이렇게 노골적으로 의도를 들키면 예술이 아닙니다.
이건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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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출석부에 올린 건데 챠우님의 리플을 모르고 있다가 발견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사실 비슷한 주제의 조형물이 졸라리 많습니다. 지구에 1천만 개는 있을 겁니다. 게다가 사실 똥같잖아요. 초딩들 새마을노래 부르는 거죠. 잘 살아보세. 잘 사겨 보세. 잘 사랑하세. 유치하긴. 이발소 그림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민화에 이건 불로장수를 기원하는 그림, 이건 과거급제 기원하는 그림.. 하는 식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뻘짓거리죠. 이 정도는 뭐 다 아실거고.
두 번째 사진은 낙타가 저렇게 철봉에 걸터앉을 줄이야. 몰랐잖아요. 뒤통수 한 방 먹이는게 예술.
예술은 흔한 사랑타령과 같은 진부한 주제를 다양하게 변주하는게 답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적 체험, 새로운 인상적 충격 그 자체입니다. 예컨대 건물에 이런 각도가 있을 수 있구나. 이런 효과가 있을 수 있구나. 이런 조합이 있을 수 있구나 하고 새로운 칼라와 각도와 효과와 분위기를 제안하는 것이지.. 진부한 '차카게 살자' 구호를 재탕, 삼탕, 사탕, 오탕 하는게 아니죠. 위 사진에서 두 아기의 손이 닿을락말락하는건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부터 수억번 해먹은 겁니다.
등 돌린 노인과 그림자들의 연애.. 이런 거 많죠.
이런건 출석부에 잘 올라가는 건뎅. 이런걸 적당히 변주한 거죠.
설명 감사합니다.
역시 많이 본 사람이 예술에서는 유리한 것 같네요.
천지창조 따라지가 오히려 좋아 보였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