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순응치 못해 가방끈이 미천한 저에게는
참으로 고마운 곳 아닐 수 없습니다.
연말연시,새해기분 저는 전혀 못느끼지만,
모두 근하신년되십시요(__)
대학 두개 나오고 대학원 재학중에, 상식으로 따지면 상위 1퍼센트 이내의 잡학다식한 사람이오만,
구조론 초식도 정립을 못했소. 오히려 대학? 그냥 상위졸업장 판매학교에서 배운 것이 그다지 없소.
오히려 간섭현상이 일어나서 구조론을 공부할 때 더 방해가 될때가 많다오.
음악을 전공한 사람에게는 잘못된 버릇 고치느라 2배의 레슨비를 받았다는 모짜르트가 떠오를정도.
구조론은 나에게 겸손이 뭔지 알려주오. 동렬님이 이런 것은 초딩도 안다고 할 때는
내 수준이 초딩도 안되는구나..하는 솔직한 느낌.
허나 구조론 연구소에서 겸손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소.
동감입니다. 간섭현상
대학 졸업장은 그냥 라이선스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 갑니다. ㅎㅎ
나의 배움을 방해한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학교 교육 이었다 - 아인슈타인
어렸을 때 믿었던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것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는 공간입니다.
머리로는 이해가되나 자고일어나면 다시 리셋되어진 자신을 끊임없이 발견하게 되는장소!
글을 읽다가 문득 30분정도 한곳을 응시하며 생각에 빠지게 되는장소.
어떤습관보다 생각하는방향의 습관이 제일 고치기 힘들다고 여겨지게 되는 장소.
타인을 압도할수있는 언어적,논리적스킬을 장착할수있는 장소.
(하지만 그런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지게 되는 장소.)
말이 통하는 사람 찾기가 도통 힘들고, 고립된 전체로부터
고립된 개인이 된 기분이 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고작해야 수십 억 명 중 4천만 명밖에
안 되는 것들이...' 라며 이 악물고, 안 꺾이려고 할 때.
뭐, 그렇게 힘들었던 때. 어찌어찌 찾아오게 된 곳입니다.
수준이나 깊이에서야 뛰어넘지 못한 수준차이가 있겠습니다만.
(당연히 제가 더 못하다는 말입니다. ㅎ;)
'아니, 세상에 나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는
생각에 드나들게 된 곳입니다. 요즘처럼 극악한 상황이 되니
정말 이곳이 없었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에 끔찍해집니다.
,,,
그리고 태현님이 말씀하신 학력문제 말인데요.
제가 그 기분 잘 압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10여년 전까지 제 최종학력이 중졸이었습니다.
일찌감치 '부등교생'이라는 선진문화에 눈을 떠. (ㅋㅋ)
80년대 중반에 이미 부등교생이 되었더랍니다. ㅎㅎ
결국 고3 때 몇 개월을 못 버티고 출석일수 부족으로
퇴학을 당했습니다. 중학교 때도 마찬가지여서 잘릴 뻔한
것을, 인간이 덜 된 교감에게 어머니가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사정해서 취미에도 안 맞는 공고에 입학을 시켰습니다.
그 때 공고는 입학결정이 몇 개월 빨랐기 때문에
하루라도 학교에 출석 안 하는 문제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건 학력이 아니라 실력이고 지성이라고 주위에서 말해줘도
'싸움의 기술'이란 영화에 나오는 병태처럼, 좋은 눈을 가지고
맷집이 좋다는데도, 어쩔 수 없게 위축되는 그런 게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피씨통신이 유행하던 시절, 대화방에서 멀쩡히
대학 나온 사람들하고 말싸움이라도, 붙으면 악착 같이
이기려 했던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겼었고요.
그래도 마음은 편하지 않더군요. 제가 그렇게 악착 같았던
것 자체가, 어쩔 수 없는 제 약점이란 생각이 컸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란 걸 스스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게, 대학엘 들어가고서야(노력하는 걸 싫어하는 성격 탓에
입시공부란 게 따로 필요없는 학교를 갔습니다. 대학시험보다는
검정고시를 패스하는 게 저에겐 훨씬 번거롭고, 큰 일이었습니다.)
말씀히 사라지더군요.
저도 졸업장을 따서 그러냐고요? 예. 그런 면도 있을겁니다.
없을 수 없지요. 그런데... 그것보다는요. 들어가서 보니.
이것들 대부분이, 수준이 정말 뭣도 아닌겁니다. 학문적으로
그다지 배울 게 없다는 걸 배우고 나왔습니다. ㅎ; 그냥
우리사회가 대략 그렇듯 서열놀이에 충실한 곳이었습니다.
태현님 스스로가 세속적 서열에 가치에 둔 게 아닌 이상.
위축을 강요받을 수는 있어도, 스스로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_________^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근데 전 정말 돈에서 좀 자유를 찾으면,
그다지 배울게 없다는 거라도 배우고 나오고싶은 ;;
열등감일런지,,미련일지 모르겠네요..
근데 돈에서 자유로워지면 과연 이 치열한 탐구심?
(정확한 단어선택인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이럴때 못배움이 항시 걸립니다)이 그때도 변하지 않을런지는
확신을 못하는 흔들림이 내안에 분명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올해 저에게 어떤 계기가 주어져서,,
'열심히 살자' ' 쭉~갈때까지 망설임없이 가보자 그 어떤 장애물이 걸려도'
뭐 이런 결심이 서서 크게 흔들리진 않을듯도 싶습니다 ㅎ
예, 이해합니다. 직접 확인해보는 것하고
다른 사람이 말해주는 것하고는 차이가 정말 크거든요.
제가 드리고픈 말씀은 대학을 가지마시라는 것은 아니고요.
스스로 위축되지 마시라는 거였습니다. ^^
참고로 제가 대학에 들어간 게 스물아홉 살 때였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들어가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떻든 경험해서 얻는 것이 있으니까요.
'올해'라는 표현은 좀 수정이 필요하네요.
그러고보면 그동안 수많은 경험 계기들이 쌓여서 올해의 그 계기가 찾아온것일테니까요.
아닌가 ㅡ,ㅡㅋ
가방끈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가방끈 믿고 줏어들은 얘기하다가 강퇴당하신 분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줏어들은 거짓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진실을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얘기할 진실이 없는 자에게 가방끈은 빛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연말연시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