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아! 알아냈다. 


발견했다. 


찾았다. 


나는 기쁨을 느낀다. 



이런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화를 낸다. 


대답을 해서 받아치려고 한다. 



그런데 그 대답을 들어보면 내가 알아낸 것에 대해서 조금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종속되어 있는 도그마에서 벗어나지 않는지 감시하고 


일치하지 않으면 슬그머니 역정을 낸다. 




나는 단지 나의 세계를 완성하고 있는 것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견딜 수 없어 한다. 




어떻게 그렇게 오만하냐고 한다. 사람이 모든걸 아는게 가능하냐고 한다. 왜 그렇게 아는척 하면서 나서냐고 한다.


왜 자기를 가르치려 하냐고 한다. 내가 그랬나? 그런 적 없는데. 난 그냥 내가 알아낸 바가 있다고 한 거야. 


그 안에는 과정이 있고 패턴이 있고 매커니즘이 있어. 구조가 있다구. 난 그걸 알아낸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 거야. 


사람들은 스스로 깨달은 경험이 없고 외부에서 주입받은 적만 있기에, 무슨 말을 들으면 그것이 자신이 가진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롭게 주입하는 것만 같은 스트레스를 느끼나 보다. 




웃기는 것은 사람들은 결코 알고 싶어하지도, 발견하고 싶어하지도, 추구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아는척 하는 사람은 오히려 그들이다. 그들은 궁금하지 않기 때문에 발견할 일도 없다. 


무엇인가 하나 외부에서 던져진 것을 꼭 붙잡고 왠만하면 죽을때까지 그것을 놓지 않으려 한다.


자기 스스로 내면에서 탐구를 시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홀로 기쁨을 느낀다.




[레벨:15]르페

2012.06.17 (19:13:15)

뭔가 안다고 말하면 화를 내던 사람도

결과를 보여주면 좋아할거요. ^^

프로필 이미지 [레벨:5]이기준

2012.06.17 (20:17:45)

그렇게 안해도 저는 이미 즐겁습니다. 



위의 글에 이어지는 일은 이런게 있는데 


시간이 몇년 지나서 사회의 패러다임이 어느정도 변화하고 나서 


화내던 그 사람을 다시 만나서 내가 몇년 전에 발견한 것이 사회에서 통용되는 것을 보여주면


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어? 원래 그 일이 그런거잖아. 나도 처음부터 그렇게 알고 있었어. 그리고 니가 원래 똑똑했잖아."


이 사람들에게는 과정이라는 게 없어요. 


'인식론'의 함정, '존재규정패턴'에는 결과만 있는거죠. 자신의 사고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왔는지 사람들이 인지를 못해요. 


그래서 그들은 외부에서 주입되는 정보를 역정을 내면서 거부하거나 메멘토처럼 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을 맞추는 게임을 하듯이 그 게임 안에 들어가 있어요.


아마 지금으로 부터 20년쯤 지나 구조론이 이 세상에서 짱 먹고 있을 때 


20년 전부터 우리를 알던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그럴 겁니다. 


"어, 원래 구조론에 의하면 세상은 이런거잖아"



그러므로 그때가 되어도 저는 아마 홀로 기쁨을 느낄 것입니다.


저는 이 세상에 구조론이 통용되고 있을 즈음에는 이미 구조론 2.0을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2.06.17 (20:47:55)

한 사람과 한 세력이 나타나 무엇인가 소통의 양식을 퍼트리면..나머지 사람들은 저절로 레벨 업...

우리도 그런 혜택을 받았고, 모든 인류는 다 그런 혜택을 거저 받은 부분이 있다고 보여요.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언젠가는 자연스러워질 것들이.. 그 시간에 도달하기 전 까지는 역정을 내고 스트레스를 푸는 대상으로 활용하다 선구자도 만들어 내고, 순교자도 만들어내고..역사는 그렇게 진행되어 온 듯...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2.06.18 (17:28:16)

ㅎㅎㅎ 매우 동감.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32 '천상천하 유아독존'하는 태도에 관하여 5 이기준 2012-06-18 3812
1631 경쟁과 비경쟁의 매커니즘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4 이기준 2012-06-17 3200
»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안다'고 하면 화를 낸다. 4 이기준 2012-06-17 2579
1629 독락당(獨樂堂)- 조정권 image 35 아란도 2012-06-15 4266
1628 ‘가난뱅이 예술가 연대’ 구성발기 제안합니다 ^^; 12 정나 2012-06-15 3615
1627 책: 세상은 마이너스다 vs. 이기는 법 2 큰바위 2012-06-13 2755
1626 잘 지내십니까. 이기준입니다. 14 이기준 2012-06-12 4212
1625 복희씨와 dna image 2 카르마 2012-06-12 9700
1624 남자가 웃긴게 아니라, 여자가 웃어주는 것 5 르페 2012-06-11 5329
1623 궁금한 데 물어볼 데가 없어서 2 스마일 2012-06-08 3202
1622 끝까지 누군가를 신뢰하는 눈빛 2 눈내리는 마을 2012-06-08 2539
1621 노숙견 image 1 곱슬이 2012-06-07 2701
1620 모델 image 1 곱슬이 2012-06-06 2348
1619 기후에 대해서 6 스마일 2012-06-05 2401
1618 코코의 냥이 사랑 1 르페 2012-06-03 2354
1617 국카스텐 6 아란도 2012-06-03 2931
1616 느림. image 4 아란도 2012-05-31 2571
1615 한국의 정답을 읽고... 8 우리보리 2012-05-31 2970
1614 10대때의 창작들은 기록되어야한다 1 눈내리는 마을 2012-05-30 2250
1613 김동렬님...혹 이런 책은 꼭 읽어 봤으면 하는게 있는 지요? 2 까뮈 2012-05-29 3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