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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2461 vote 0 2007.04.18 (20:07:13)

“소통이 어렵소”
‘정청래의 먹통 노무현의 소통’

소통이 말처럼 쉬울까. 정청래가 한때 서프를 출입했지만 소통되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프라이즈를 보는지 알 수 없지만 이심전심으로 통한다. 서프를 딱 보고 계시는듯한 느낌이 든다.

청와대 정치브리핑이나.. 대통령의 말씀 혹은 주변 참모들의 발언 중에서 서프에서 통용되던 낯익은 표현법들을 접할 때 반갑다. 독자여러분들도 아마 그런 느낌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말 안해도 눈빛만으로 통하는 사람이 있고.. 말해도 안 통하는 사람이 있다. 김두관도 좀 먹통이다. 찌질한 민생쇼 그만두고 큰 정치 해야하는데.. 아직도 그는 작은 정치를 못 벗어나고 있다.  

김두관이 오늘은 좋은 글을 하나 올렸던데.. 글은 좋으나 대선출마 선언해놓고 할 말은 아니다. 지지자의 위신을 살려주는 글이 아니다. 자잘한 정책따위 논하지 말고 통크게 세력을 논해야 지지자가 모이지.

규제선진화도 물론 좋지만.. 누가 적이고 누가 동지인지 피아구분을 해줘야 지지세력이 모일 것 아닌가. 학술대회 할 일있나. 정치는 세력이 하는 거고 세력을 모으려면 대의명분이 있어야 하고 대의명분은 지도자가 밝히는 것.

규제선진화.. 이것이 대선 출정을 앞두고 대의명분을 밝히는 지도자의 글인가? 김두관 논객이 칼럼니스트로 작정하고 나섰다면 또 몰라. 하여간 판을 벌이려면 큰 판을 벌여주기 바란다.

‘정치는 세력=세력은 명분=명분은 지도자’ 이 셋을 연결하는 것이 소통구조다. 소통구조 만드는 작업을 지금 우리가 해야한다. 그래야 지도자가 대의명분을 밝혔을 때 지지자가 구름처럼 모인다.

아직은 우리가 밀어줄 차기 후보도 정하지 못했지만.. 언젠가 지지자가 구름처럼 모여들 때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스템을 우리 내부에 지금 갖추어두자는 이야기다. 그러려면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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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도 과거에는 서프글을 읽었는지 궁물파 모아놓고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을 지었더라. 정동영도 소통에 관심이 있다는 말씀. 그런데 안 통한다. 말귀를 못 알아 먹는다.

통한다는 것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통한다. 여자 없이는 남자가 아이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남자와 남자는 안 통한다. 남자끼리 연애 해봤자 생기는게(!) 없다.

그러므로 통한다는 것은.. 통해서 뭔가 생기는게 있을 때, ‘낳음’이 있을 때, 생산적인 소득이 있을 때 의미있는 말이다. 리플 백개 달아도 생산이 없으면 의미없는 단순 노가다에 불과하다.

남자끼리만 통하는 세계도 있다. 그러나 그 소통의 밀도는 낮다. 추사와 다산과 초의.. 신분이 다르고 종교가 다른 사람이 통해야 진짜다. 그럴 때 울림이 있고 떨림이 있다. 전파된다.

같은 생각, 같은 신분, 같은 직업 가진 사람끼리 유유상종으로 모여서 수다떨어봤자 울림이 없고 떨림이 없다. 집단 마스터베이션에 불과하다. 전파되지 않는다. 소통하지 못한다.

우리끼리 백날 떠들어봤자다. 서프에 필요한 것은 외연확대다. 지식인이 서프와 통하려면 밖에서 외연을 끌고와야 한다. 말하자면 노무현이 서프의 외연인 것이다. 서프는 노무현을 통해서 외부세계와 교감한다.

서프가 김두관을 통해서 서프라이즈의 존재를 외부세계에 알린다면, 또 외부의 낯선 사람들이 김두관을 통해 서프라이즈를 방문한다면 서프라이즈는 김두관과 통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한다는 것은 징검다리로 이용하는 것이다. 집배원을 통해서 편지를 전달하듯이. 지식인은 서프와 외부세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 역할을 해줄 때 울림이 있고 떨림이 있다. 전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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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세력이 하는 것이고 그 세력은 기세를 얻은 세력이다. 기세가 없으면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세력이 아니다. 기세는 새로움이 낳는다. 그러므로 세력은 항상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다.

민주화세력.. 70년대와 80년대 농촌의 이농, 교육의 보급.. 이 두가지가 새로 생겨났다. 이전에 없던 것이 새로 생긴 것이다. 농촌에서 도시로 옮겼으니 뭔가 새로 터를 닦고 새로 기반을 잡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한다.

글을 모르던 사람이 새로 글을 배웠으니 뭔가 보여줘야 한다. 즉 질서없는 곳에 새로 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몸짓이 기세를 낳고 세력을 낳는 것이다. 인터넷도 마찬가지. 없던 것이 새로 생겼다. 내부에서 스스로 질서를 만들어간다.

새로운 무기, 새로운 전술, 새로운 농사기술, 새로운 산업, 새로운 미디어, 새로운 뭔가가 등장하고 그 여파로 인구가 이동할 때 마다 항상 새로운 세력이 탄생했고 그 세력이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어간다.

사람들은 그러한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변방에서 새로운 세력이 탄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새로운 세력이 탄생했으므로 새로운 질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누군가가 지적해줘야 한다. 그게 대의명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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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수님 글.. 아상(我相)에의 집착이다. 그 집착 끊는게 깨달음이다. 내 글은 내가 늘 하는 이야기일 뿐 정색하고 하는 반론이 아니다. 다른 논객의 글에 일일이 반론하지 않기로 원칙을 정했다.(내용 중에 반론의 성격도 있을 수 있겠으나)

단지 김석수님의 글에서 내 글의 착상을 얻었기로.. 그가 나를 언급한 만큼 나도 그를 언급했을 뿐이다. 선장은 별을 보고 갑판장은 파도를 보고 기관장은 엔진을 본다. 별이 옳으냐 파도가 옳으냐.. 각자 자기 입장에서는 다 맞는 말이다.

논쟁을 하려면 상대방이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내가 이정도 발칙한 도발을 감행해도 상대방이 대범하게 웃어넘기겠지 하는 마음으로 쓰는 거다. 김석수님이 내 이름을 언급한 것은 아마 그런 믿음이 있어서일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믿음이 있기에 김석수님 이름을 언급하는 거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칙을 참고하면.. 2002년의 진중권, 강준만 논쟁부터.. 논객들은 그러한 믿음에 답하는 처신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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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글 자체의 결을 따라가는 법.. 거기에 나(我)를 개입시키기 때문에 집착이 생긴다. 나는 단지 늘 쓰던 내 글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할 뿐이다. 나의 단골 레파토리를 완성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김석수라는 이름을 지우고 김동렬이라는 이름도 지우고.. 단지 김석수가 말하는 ‘정책중심’과 김동렬이 말하는 ‘세력중심’이 있을 뿐이며.. 그것은 김석수가 말하는.. 서프에는 ‘쓸만한 정책을 내놓는 브레인이 없다’는 지적과(나의 짐작.. 김석수님 머리 속에 들어가 볼 수 없으니.)

김동렬이 말하는.. 서프에는 범 네티즌세력을 하나로 묶어서 대외적으로 대표할만한.. 즉 서프와 외부를 이어주는 창구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진중권 등이 서프를 기웃거리다가 떠난 것은 그에게 서프를 묶어낼 역량이 없기 때문이다.

서영석님이 방송에서 조금 더 활약을 했더라면 서프와 바깥을 연결하는 창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약하다.(초기에는 서영석님이 역할을 했다.) 많은 지식인들이 서프를 기웃거리지만 그들은 서프를 묶어낼 역량이 없다. 그래서 아쉽다.

필자가 지식인을 비판함은.. 역으로 진정한 지식인이라면 서프로 달려오라는 요구가 된다. 와서 서프를 접수해라. 서프를 이용해서 자신의 뜻을 펼치라. 그러나 정치인들에게, 그리고 지식인들에게 서프는 ‘뜨거운 감자’거나 ‘못먹는 감’이다.

먹고는 싶은데 삼킬 능력이 없다. 서프를 삼킬 수 있는 지도자감을 나는 찾는다. 그래서 그들을 갈군다. ‘줘도 못먹나 바브야! 자신 있으면 덤벼봐.’ 어쨌든 서프를 제압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자가 대통령 감이다.  

강준만이 배신때리지 않고 서프와 코드를 맞췄다면 뭐가 되어도 되었을 것.. 김동민이 강준만에 대들고 있지만 그 역시 강단의 인물에 불과하다. 강단과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큰 인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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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기 힘들다. 개헌문제.. 원래 어려운 건데..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건지 모르겠다. 조조는 왜 양수를 죽였을까? 병사가 장군의 의중을 읽으려 하면 안 된다. 의중을 알아도 모른척 해야한다.

노무현의 뜻을 알아도 모르는 척 해야한다. 처음부터 노무현은 이 정도 성과를 원했을지 모른다. 적진 깊숙히 시한폭탄 하나 묻어놓기. 그러나 모른척 하고 우직하게 개헌을 밀어붙이는 것이 서프다운 태도가 아니겠는가.

강준만.. 이 인간에 대해서는 몇 페이지 썼다가 지웠다. 대꾸해봤자 내 입만 더러워진다. 박계동이 옛친구 노무현에게 대드는건 질투, 천정배가 옛 주군 노무현을 씹는 것은 어리광,

조순형이 자신이 만든 대통령 죽이는건 내자식 내가 죽인다는 식의 오만, 강준만이 노무현 씹는 것은.. 3번째 킹 메이커의 영광을 노린다기에는.. 어이가 없고.. 치매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고.

김홍업.. 지역주의 비판은 지역주의에 역이용될 수 있다. 상대방이 기세를 얻었을 때는 비판할수록 상대를 돕는 일이 된다. 강준만의 박정희=노무현이라는 이미지 덧씌우기는 되려 노무현을 돕는 결과가 될 뿐.

김홍업을 비판할수록 지역심리를 자극하여 김홍업이 압승한다. 지역사람들은 중앙이 지역을 무시한다는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똘똘뭉쳐서 중앙을 흔들어보려고 한다.(이런 사정 헤아려줄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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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밀어줄 차기 후보도 정하지 못했지만.. 언젠가 지지자가 구름처럼 모여들 때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스템 구조를 우리 내부에 갖추어두자는 이야기다. 그러려면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좋은 악기라도 임자를 못 만나면 제 소리를 내지 못한다. 서프라이즈라는 명품 바이얼린을 멋지게 소화할 수 있는 훌륭한 악사는 아직 없다고 본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식인이다. 그러나 강단의 지식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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