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차를 참 성의없이 개떡같이 만드는데 이건 차를 열심히 개떡같이 만든다. 성의는 보였는데 개떡이다. 어느 쪽이든 결론은 개떡같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게 라디에이터 그릴 위의 가로로 넙적한 크롬도금 양철판 바인데 이건 뭐 라디에이터그릴 위를 지붕삼아 걸쳐놓은듯 하다. 넙적한 양철판은 GM이 전매특허로 디자인을 조져놓는 방식인데 왜 이런걸 하는지 참 이해가 안 된다. 꼭 이 미친짓을 해야겠거든 중심에다 박아 안정감을 주든지, 아니면 좁은걸로 위아래 둘로 대칭을 이뤄 균형을 맞추든지 할 일이지 위에다 지붕처럼 떡 걸쳐놓은건 뭐냐고?
우선적으로 살펴볼 문제는 전면 디자인이 가로형이냐 세로형이냐다. 원래 위아래 두 개의 그릴을 연결하는건 아우디가 시범을 보인건데 그때도 말이 많았지만, 아우디는 전체적으로 세로형 얼굴이다. 이건 세로가 아니다. 좌우로 길어서 넓적한게 가로에 가까운데 가로형이면 좌우의 헤드라이트와 하나의 라인 상에 있어야 한다. 그게 아니라는게 문제.
라디에이터 그릴의 가로로 된 막대 셋이 강조되고 있는데 그게 독립된 공간에 있지 않고 밑에 비슷한 것이 둘 더 있다는게 문제. 미학의 본질은 심플함이고 그것은 하나로 보이게 하는 것이며 대칭이라든가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를 연출해내는 것이다.
위아래를 묶으려면 상단의 넙적한 크롬바를 없애고 그릴을 독립시켜야 한다. 그릴의 상단과 하단의 폭도 맞추어야 한다. 그릴이 너무 많은 면적을 차지하니까 좌우의 라이튼는 작아서 눈꿈쩍이 같다. 하여간 솥뚜껑 있는 큼지막한 가마솥을 차 앞에 달고다니는 것 같다. 무거워보여서 좀 내려주고 싶다.
솥뚜껑!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