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생군은 지금
거울 속의 인물이 자신임을 알고 있다.
적을 경계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
자신의 가장 약한 신체부위를 무방비로 노출하고 있다.
원생군의 눈은 거울을 항하여 바라보고 있지만
그 마음은 온전히 자기 자신을 향해 있다.
인물 1, 거울속의 2
그리고 양자를 연결하는 3에 의해 마주보기는 완성된다.
그 한 순간에
불꽃처럼 온전한 소통은 일어난다.
미학의 문제는 결국
완성도의 문제, 자기 완결성의 문제다.
마주보기를 성립시키는 심 1과 날 2의 3에 의해 작품은 완성된다.
그림 내용에 있어서의 마주보기가 작은 동그라미를 그릴 때
작가와 독자의 큰 마주보기로 발전한다.
그림, 독자 그리고 양자를 통일시키는 의미에 의해 완성된다.
모델이 지금 배경과 합일되지 못하고
신체가 닿을세라 거북해 하며 몸을 꽈배기 하고 불편한 자세로 서 있다.
여전히 편안하지 못하다.
이래서는 대지와 나무의 기운을 끌어낼 수 없다.
완전히 도취된
편안한
카메라의 존재마저 잊어버린
제왕처럼 공간을 장악하고 지배하는
그런 모델을 보고 싶다.
불편한 자세이기는 하지만 칼라가 좋다.
파워를 휘둘러 공간을 장악하고 있다.
인물이 한 쪽으로 치우쳐 있어야 한다.
오른쪽 비워진 부분은 시간의 경과와 사건의 진행을 나타낸다.
역시 한 쪽을 비워두고 관객으로 하여금 채워넣게 하고 있다.
관객을 끌여들여 3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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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길
한쪽으로 기우뚱하니 치우쳐서는 살갑게 말걸기.. 정면으로 마주보면서는 온통 끌어내기..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