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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51 vote 0 2025.05.14 (16:04:17)

    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는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어제 타계했다. 위선보다 위악이 낫다고 했다. 선은 플러스고 악은 마이너스다. 선은 조절할 수 없지만 악은 조절된다. 도덕가의 삶을 연기하는 것도 피곤하다. 주변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무히카의 부인이 고생했을 것이다. 원래 재산이라는 것은 여자가 자기를 보호하는 수단이다. 부족민은 여자만 집을 소유한다. 남자는 사유재산이 없다. 무히카는 70년대에 유행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실천한 사람이다. 많이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주사파는 다 착하더라.


    근데 무섭다. 요즘 주사파는 주체사상을 버렸지만 인맥이 남아있다. 문제는 성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성격이 비슷한 사람이 모여 있으면? 소름이 확 끼친다. 사이비종교가 왜 문제가 되는가? 바보들만 모으기 때문이다. 바보들이 모여 집념을 가지면 배가 산으로 간다.


    주호민 부인 한수자는 나름대로 명성이 있다. 빨치산 미화작품이라느니 주체사상 미화라느니 논란이 있다. 주호민은 착한 사람이다. 한수자는 더 착한 사람이다. 주사파는 다 착하다. 사이비종교 신도들도 착하다. 봉사활동을 열심히 한다. 그들은 절대로 화를 내지 않는다.


    강적이다. 착한 사람과 착한 사람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면? 왜 검사들이 문제인가? 검사는 착한 범생이다. 남들 놀때 엄마 말 잘 듣고 공부한 너드족이다. 너드가 한 명이면 괜찮은데 열명이 모이면? 이상한 집념을 가지고 세상과 담을 쌓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든다.


    법복 입은 대법원 판사들은 전부 착하게 생겼더라. 헌재 재판관들도 착하다. 목소리도 차분하다. 그런데 얘네들이 집념을 가지면? 만화에도 흔하고 영화에도 흔하다. 찐따가 집념을 가지면 히어로가 된다. 이들의 구국의 사명을 느끼고 나라를 구하겠다고 오바질을 하면?


    검사의 눈에는 모든 정치인이 양아치로 보인다. 세상에는 얄궂은 사람이 많다. 그들이 구색 맞추기 조연으로 있으면 괜찮은데 주인공 되면? 아스퍼거들이 IT에 강하다. 그들이 지도자가 되면? 위태로워진다. 착한 사람이면 성직자가 되어야지 정치판에 뛰어들면 좋지 않다.


    왜 주호민 부부는 이상한 짓을 벌였을까? 그 심리 알만하다. 무오류주의 환상에 빠진다. 내가 하는 일은 모두 선하다는 망상에 빠진다. 검사들이 그런 자기최면에 빠져 있다. 비슷한 성격에다 비슷한 배경을 가진 비슷한 인간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빨치산 출신이나 장기수나 이런 사람을 한 명의 개인으로 보면 나름대로 역경을 헤쳐온 존경받을만한 삶이다. 이념은 외부에서 건드린 것이고 그분들은 그냥 자기 삶을 살아온 것이다. 거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잘 나가다가 미제의 간악한 마수 어쩌고 들어가면 피곤하다.


    굉장히 위험하다. 근데 주사파들은 꼭 그런 사족이 들어간다. 잘 나가다가 갑자기 미제국주의 어쩌고 사이비종교로 간다. 짱깨타령 하는 일베와 같다. 지난번에 이야기한 우디 알렌과 순이 프레빈의 고립된 상황과 같다. 그들 주변을 둘러싼 인류 모두가 그들의 적이 된다. 


    한국에서 비전향 장기수는 그런 심리다. 심리적으로 장벽이 들어선다. 그런 식으로 꼬인 인간들을 조심해야 한다. 그들만의 세계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알아야 한다. 일베는 인간이 아니다. 속이 배배 꼬인 자들은 우리와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눈앞의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없고 세상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다. 사회의 어떤 약점을 봤다는 거다. 타인의 약점을 보면 내가 그 약점을 보완해줘서 강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들은 반대다. 남의 약점을 보면 물어뜯는다. 손잡으려고 일부러 약점을 보였다가 머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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