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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167 vote 0 2004.10.15 (17:10:12)

조선이 까분다. 오늘자 ‘팔면봉’을 인용하면..
 
『외국 전문가들, “강성노조·우유부단한 정부”를 한국병으로 지적. 쓴소리 싫어하는 것도 문젠데.』
 
그 외국 전문가들의 말이 맞다. 정부의 우유부단함이 큰 문제이다. 서울시청 앞에서의 이명박소동, 대구시청의 전광판 생중계소동은 오래 방치할 일이 아니다. 박살을 내야 한다.
 
문제는 조선이 왜 이런 내용을 팔면봉에 올렸을까이다. 우유부단하게 시간 끌지 말고 조중동을 박살내 달라는 말인가?
 
아니면 조중동이 정부를 집요하게 때려서, 국민들에게 우유부단한 정부로 비쳐지게 만들었으니 대성공이라고 자랑하자는 것인가? 전여옥도 한마디 거들고 있다. 그의 블로그에 게시된 글 중 일부를 발췌하면..
 
『퇴임후에는 좋았지만, 대통령으로서는 무능하고 고집스럽기가 그지없었던 카터에 대해 그는 이렇게 한탄했습니다.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무엇을 보는가? 이 곳, 중국에 와 보니 답이 나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낙엽(fallen leaves)을 보고 있다”고 말입니다.』
 
전여옥의 심리도 요상하기만 하다. 떨어진 낙엽은 누구인가? 정권 떨어진 이회창? 권력 떨어진 조중동? 끈 떨어진 친일파들? 자조(自嘲)하는 말인가?
 
전여옥의 낙엽론..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에 참패하여 이미 낙엽이 된 수구를 한번 더 짓밟아대고 있으니, 수구가 불쌍해서 가슴이 아프다는 말인가? 낙엽되어 썩어 문들어진 수구는 그만 놔주고 더 큰 숲을 봐달라는 말인가?
 
하여간 이들의 잡음넣기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응수는 이렇다.
 
『"정권을 맡은 사람의 처지에서는 그 사람들의 자유를 제한했으면 하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국민에게 물어보니 괘씸하더라도 그런 자유를 허용하라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며 "역사가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괘씸 나왔다. 나온거다. 그렇다면 긴장해야 한다. 우리당의 물당료들은 알고 있는지나 모르겠다. 누가 더 괘씸한가? 이 말씀이 누구를 겨냥하여 하시는 말씀인가?
 
정신 바짝 차리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조중동은 연일 정부를 후려쳐서 정부가 우유부단하다는 이미지를 주는데 성공했다. 국민의 짜증을 유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최근 우리당의 지지율 저하는 한마디로 짜증 그 자체이다. 국민들은 여당이 이기든 야당이 이기든, 정리할건 신속하게 정리하고 진도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시간만 질질 끌고 이건 아니다.
 
조중동의 우유부단한 이미지 심기 성공
조선일보의 우유부단 타령에 더하여 전여옥의 '지미 카터' 타령이 무엇인가? 조중동의 전략은 날마다 시끄럽게 굴어서, 카터대통령의 이미지와도 같은 무능한 모습,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거다.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 조중동이 전략이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개혁은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 숨도 못쉬게 몰아붙여야 한다. 시간 끌고 그럴 일 아니다. 사전에 완벽한 준비를 해놓고 보안을 튼튼히 하였다가 단기간에 통과시켜버려야 한다. 그런데 지금 여당 하는 짓을 보라.
 
준비도 안된 채.. 일단 말을 꺼내놓고.. 대통령 눈치나 보고.. 국민여론에 물어보고.. 야당에 끌려다니며 이게 뭣 하자는 짓인가? 전략부재에 전술부재 그리고 준비부족.
 
국감만 해도 그렇다. 한나라당은 하루에 100여통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돌린다는데 우리당은 겨우 한통쯤 돌린다고 한다.
 
이제는 정공법으로 바꿔야 한다
문제는 우리당이다. 대선 이후 대통령의 정치술은 유도와 비슷했다. 적의 힘을 역이용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써먹은 방법이다. 유도는 약자가 강자의 힘을 역이용하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강자다. 전술을 바꿔야 한다.
 
유도기술을 구사하겠다며.. 적의 힘을 키워주다가는 그냥 밀리는 수가 있다. 이제는 정공법으로 가야한다. 조중동의 오만, 조용기의 월권, 이명박과 손학규의 행패를 방치했다가 이를 역이용하는 방법은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우리당은 대통령의 메시지를 잘못 읽고 있다. 아직도 많은 당료들은 대통령이 신통방통한 정치술을 구사하여 적의 힘을 역이용할 요량으로, 거친 발언을 하여 고의로 적을 자극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대통령의 말씀에 무슨 오묘한 뜻이 있겠지 하며 서로 눈치나 보고 있다. 해석에나 골몰하고 있다. 이런 점은 조중동도 마찬가지다. 천만에! 그렇지 않다. 이제는 정공법이다. 그냥 밀어붙여서 박살을 내주는거 외에 다른거 없다.
 
아직도 상생이란 말인가?
박근혜의 ‘상생의 정치’를 안해버리겠다는 위협(대통령 탄핵이 상생이란 말인가?) 권영길의 웃기지도 않는 박근혜 대북특사설(권영길의원, 정치가 애들 장난입니까? 당신이 노회찬인줄 아시오?)..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런 얼빠진 소리에 현혹되어.. 그 나사빠진 분위기에 장단 맞추어 긴장 풀고 어물쩡 타협하려는 시도를 할 때.. 대통령의 '궤씸탄'이 당신들을 목줄을 향해 날아갈 것이다.
 
궤씸까지 나왔다면 나올만큼 나온거다. 대통령은 우유부단한 우리당에 경고를 날리고 있다. 언제까지 대통령이 당신들을 위한 총알받이 노릇을 해야한다는 말인가? 이부영, 천정배, 유시민 정신차리기 바란다.
 
이부영.. 박근혜가 대북특사로 가도 좋다 그랬소? 봉숭아학당에 출연하고 싶소?
 
천정배.. 양심의 유리창은 반장으로 깨지지 않는다고 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거다. 사사오입 정치 하겠다는 말인가?
 
유시민.. 정당개혁만 되면 정치 손놓고 놀겠다고? 시대가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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