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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5048 vote 0 2004.10.26 (19:12:47)

『지금 국민은 노무현대통령이 또 어떤 승부수를 던질 것인가를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있다. (대변인 전여옥)』
 
그들은 지금 전전긍긍하고 있다. 역풍을 한 두번 당해본 것도 아니다. 대통령이 특단의 승부수를 던질까봐 초조해 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은 지금 승부구를 던지지 않는다. 왜? 승부구는 이미 던져졌기 때문이다. 단지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더 많은 오만방자가 필요하다
유시민의 평가가 적절했다. ‘헌재의 오만방자’다. 위 아래가 없어졌다. 더 많은 오만방자들이 기어나올 차례이다. 유림방자, 호주제방자, 성매매방자, 조중동방자들이 강시떼 처럼 꾸역꾸역 몰려나올 것이다.
 
그 모든 사설권력들이 한나라당의 머리 꼭지를 밟고 쏟아져 나올 것이다. 박근혜가 그 첫번째 희생자가 될 것이다. 박근혜의 터무니 없는 영수회담제안은 한마디로 이런거다.
 
“살려줘요 노무현대통령.”
 
대통령이 수렁에 빠진 공주를 구해줄 리 없다. 대통령은 침묵한다. 왜 침묵하느냐고? 근혜의 발언을 생까기 위해서다. 내공도 깊으시지.. 이 상황까지 내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은 이미 승부수를 던졌다
몰라서 그렇지.. 그동안 있었던 대통령의 발언들은 사실 계산된 것이다. 그 발언들은 판을 짜는데 소용된다. 그러나 한번 판이 짜여지고 나면 침묵이 금이다. 잘 짜놓은 판을 흔들 필요가 없다.
 
이순신장군은 싸움마다 승리했다. 비결은? 질 싸움을 하지 않는 것이다. 100프로 이기게 되어 있는 싸움만 한다.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겨놓고 싸운다. 싸우기 전에 이겨놓기, 그것이 판짜기다.
 
그러나 정치의 세계에서는 때로 질 싸움도 해야할 때가 있다. 농성하고 있는 적을 성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다. 유인구를 던져야 한다. 그 결과로 무엇이 기어나왔나? 헌재가 기어나왔다. 한나라당의 숨은 전력이 노출된 것이다.
 
그들의 전력을 100프로 끌어내야 한다. 그들이 먼저 테이블 위에 가지고 온 판돈을 모두 올려놓게 만들어야 한다. 적들이 먼저 올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쪽의 전력은 감추고, 적의 전력은 노출된 상태에서 싸우는 것이 병법이다.
 
민초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무엇인가? 허수아비 한나라당 말고 배후의 실세 나와라 이거다. 알고보면 조중동도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진짜권력은 따로 있다. 배후에서 그들을 조종하는 세력이다.
 
지금까지는 대통령이 총대를 매는 일이 많았다. 대통령의 발언은 전면에 나선 한나라당과 조중동을 자극할 뿐, 관료, 재벌, 강남기득권 등 배후실세들을 오히려 침묵하게 만든다. 그들이 발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뻔뻔스런 헌재의 반역행위가 다 무엇인가? 침묵하고 있던 기득권 배후실세들의 발언에 물꼬를 튼 것이다. 헌재가 첫 테이프를 끊었으니 이제 더 많은 발언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다.
 
당장 한나라당은 4대개혁법안을 줄줄이 헌재로 보낸다고 한다. 바야흐로 큰 장이 서려고 한다. 대통령의 침묵은 그들이 몸사리지 않고 나서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역할분담을 해야한다. 청와대는 말을 아껴야 한다. 총리와 내각이 움직여줘야 한다. 지금은 김근태장관 같은 사람이 한마디 쏘아줄 때다.(뭐하고 있는지..) 지금은 더 국민이 나서고, 민초가 나서고 유권자가 직접 나서주어야 한다.
 
왜인가?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배후에 있는 그들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맞서서 우리당과 개혁세력의 배후에 있는 민초들이 나서줘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큰 장이 선다. 판이 무르익어 큰 싸움판이 형성된다.
 
민주정치의 원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진보니 보수니 혹은 좌파니 우파니 하며 논하고 있지만 다르다. 이건 링 위에 오른 선수들끼리나 하는 말이고 밑바닥에서의 본질은 따로 있다.
 
사회가 있고 그 가운데 권력이 있다. 실질권력이 존재한다. 교장의 권력, 관료의 권력, 재벌의 권력, 조중동의 언벌권력, 군(軍) 장성의 권력, 변호사 등 전문가집단의 사설권력이 존재한다. 가부장의 권력도 포함된다.
 
이에 반해 아무런 권력도 가지지 못한 자들이 있다. 이들은 기층민중들이다. 이렇게 권력을 가진자와 못 가진자가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기본적인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정치매니아집단이 존재한다. 알 만큼 아는 사람들이다. 신문 정치면을 읽는 사람들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우리들이다. 범개혁세력이다. 이들은 진보, 보수를 떠나 정치 그 자체에 관심이 있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이들 정치매니아 집단이 정당을 조직하는 방법으로 광범위한 기층민중으로 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가지고, 실질권력을 가진 기득권들을 통제하는 구조가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이다.
 
무엇인가? 한나라당은 얼굴마담이다. 조중동도 마찬가지. 알아야 한다. 보수는 이념이 아니라 권력 그 자체이다. 우리는 보수, 혹은 수구라는 이념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 실질권력과 싸우는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겉으로 정치권력에 복종하는 척 한다는 점이다. 왜? 재벌이 정부를 이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관료가 대통령에 대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학총장이나 교장단이 교육부와 맞장 뜰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군인이 나설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들 실질권력을 대리하여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얼굴마담으로 나서고 있다. 알아야 한다. 우리의 진짜 적은 기득권의 나팔수 조중동도 아니고, 그들의 얼굴마담 한나라당도 아니라는 사실을.  
 
행정수도 이전의 거대한 지평
왜 박근혜가 쩔쩔 매고 있는가? 공주가 영수회담을 애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박근혜의 입장이 곤란하게 되어 있다. 뒤에서 리모컨으로 조종하던 물주가 직접 발언하고 나선 것이 헌재의 쿠데타다.
 
은폐해야 할 배후세력이 노출된 것이다. 이거 치명적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 대통령이 슬그머니 발을 빼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되나?
 
그쪽에서 실세가 전면에 나섰으니 이쪽에서도 실세가 나서야 한다. 이쪽의 실세는 누구인가? 민초들이다. 우리의 민초들이 그들 사설권력과 직접 대결을 벌이면?
 
박근혜도 민초들에게 권력을 위임받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박근혜는 기득권의 애완견에 지나지 않더라. 치명적인 비밀이 노출되어 버린 것이다.
 
행정수도 이전은 거대한 비전이다. 사실이지 행정수도를 이전해도 한나라당이 손해볼 일은 없다. 아니 역으로 한나라당이야말로 행정수도 이전에 앞장서야 한다. 박정희의 유업이 아닌가? 그런데 왜?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거 없다. 배후에서 그들을 조종하던 세력이 리모컨을 돌린 것이다. 이 사실을 국민들이 직접 피부로 깨닫게 하기 위하여 일부러 대통령은 말을 아끼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의 배후가 나섰으니 우리의 배후도 나서줘야 한다. 우리는 실세가 아니다. 우리의 진짜는 따로 있다. 바로 민초들이다. 지금은 민초들이 직접 발언하고 나서주어야 할 때이다.
 
우리는 이미 노출된 전력이다. 더 외곽에서의 발언이 필요하다. 김용옥의 일성이 가뭄에 단비가 된다. 바야흐로 거대한 싸움판이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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