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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605 vote 0 2004.10.20 (17:15:04)

4대 개혁법안 통과 앞두고 전초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싸움입니다. 힘을 모아야 합니다. 다행히 이부영의원의 지원사격에 이어, 김근태장관의 비장한 결의가 동아닷컴에 떴고, 김갑수부대변인의 논평도 적절했습니다.
 
안개모의 헛짓거리에 대한 천정배대표의 질타도 좋았습니다. 이런 장면 참 보기 좋습니다. 이렇게 호흡이 맞고 단합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보스턴이 3연패 후에 3연승을 했군요. 싸움이 나면 덕아웃에 있던 모든 선수가 달려나가서 함께 싸워주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룰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에요. 다들 몸사리지 말고 지원사격에 나서야 합니다.
 
서영석님의 글을 빌면 (클릭) 차기는 조선일보와 분명한 각을 세우는 사람이 될거라고 합니다. 저는 거기에다 하나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동료의원과 팀플레이가 되는 사람, 네티즌과 이심전심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된다고 봅니다.
 
유시민의원 혼자 정당개혁을 위해 총대를 맸다가 동료의원의 무관심 속에 뻘쭘하게 되는 식의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입니다. 안개모인지 뭔지 하는 내부의 반란은 조기에 진압해야 합니다.
 
아직 대문에 올라오지 않고 있기에 우리당 김갑수 부대변인의 논평을 인용합니다.
 

뭐가 그리 서러운가? 한나라당이 조선, 동아의 맏상주인가?
 
조선, 동아에 대해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얘기가 나올라치면 당사자들보다 한나라당과 전여옥 대변인이 먼저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종이 울리면 자기도 모르게 침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인가? 이해찬 총리가 한나라당의 당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난리인가.
 
대한민국에 언론의 자유가 있듯 정치인도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밝힐 수 있다. 한 개인이 평소 자신이 특정언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말한 것이 무에 그리 잘못인가. 더구나 없는 말을 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조선, 동아가 일제시대엔 일장기 휘날리며 ‘천황폐하’를 모셨고, 군사독재 시절엔 그 우두머리를 ‘민족의 태양’으로 섬기며 밤의 대통령 행세를 했다는 건 온 천지가 다 아는 사실 아닌가.
 
역사의 수레바퀴를 부여잡고 거꾸로 돌리지 못해 안달하고 있다는 것 또한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 아니던가.
 
옛 말에 상주보다 곡쟁이가 더 서럽게 운다는 말이 있다. 한나라당과 전여옥 대변인은 뭐가 그리 서러운가. 도대체 뭐가 그리 서러워 대성통곡하는가. 한나라당과 전 대변인이 조선, 동아의 맏상주라도 된단 말인가.
 
전여옥 대변인은 술 깨라고 할 게 못된다. 더 심각한 건 당신들과 조선, 동아의 몽유병이다. 밤만 되면 그 시절이 그리워 어딘가를 마구 헤매이는 그 병에서 먼저 깨어나야 한다.

 
솔직히 저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조중동은 권력의 해바라기에 불과하므로 정권 바뀌면 태도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실은 이넘들이 독재정권의 골수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전두환의 하수인이 아니라 전두환정권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알고보니 거꾸로 전두환 노태우가 조중동의 하수인이었던 것입니다.
 
독재정권은 심판되어야 합니다. 국가반역의 범죄자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이제사 드러난 사실이지만 '전두환이 반역자가 아니라 조중동이 반역자'였던 것입니다.
 
전여옥의 뜬금없는 신문사 충견노릇이 다 무엇입니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주인님을 알아서 모시는 개의 본능 아닐까요?
 
총리가 과거에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특정신문과 각을 세우건 말건 전여옥 네가 왜 나서? 총리가 따지는건 조동의 과거인데 거기에 전여옥 네가 왜 낑겨?
 
왜 너도 구린거 있니? 주인님이 혼나고 있으니 네가 막 아프니?
 
김동민교수의 안이한 인식
이렇듯 살벌한 싸움판에서 어문 소리 하는 분도 있습니다. 김동민교수가 조중동의 소유지분을 제한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으므로 필요없다고 하는데, 이는 요즘 한국영화 잘나가고 있으므로 스크린쿼터 필요없다는 주장과 비슷합니다.
 
스크린쿼터는 우리쪽의 중요한 무기인데 왜 우리가 알아서 무장해제를 합니까? 우리가 바보에요? 언론개혁에 대해서는 김동민 교수가 저보다 더 잘 알겠지만 섣부른 무장해제는 안된다고 봅니다.
 
아래는 어제 데일리서프에 올렸던 관련칼럼입니다.
 

조중동 ‘발악’의 이유를 알려주마
 참여정부 출범 이후 재벌들이 막대한 흑자를 쌓아놓고도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3세 경영 문제가 목엣가시로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제는 우리가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최근 노무현대통령의 측근행세를 하는 일부 청와대 출신 386들이 삼성그룹과 유착되어 대통령께 연일 재벌과의 독대를 건의하고 있다는 말이 들려오고 있다. 사실이라면 ‘원칙과 상식’을 강조해 온 참여정부의 위신에 먹칠을 하는 셈이다.


국가신인도 추락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3세경영 문제를 대통령과 빅딜로 해결하려는 발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이지 묵과할 수 없다. 물론 재벌 쪽이 언론플레이를 의도하여 슬쩍 흘린 말이겠지만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국민의 정부 때 바람 잘 날 없었던 각종 게이트사건에 당할 만큼 당해봐서 하는 소리다.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며 참외밭에서 신발끈을 고쳐매지 말아야 한다.


조중동이 연일 참여정부를 난타하고 있는 이면에도 역시 3세 경영이라는 문제가 목에 가시로 걸려있음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결국은 소유권 문제가 그들의 아킬레스건인 것이다. 그런데 자비롭게도 이쪽에서 먼저 그걸 풀어주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의 10월 18일자 데일리 서프라이즈 컬럼 ‘언론개혁법 우리당이 옳다’는 그러한 면에서 안이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된다. 칼날을 세워 싸우자고 독려해도 부족할 판인데 우리 쪽의 가장 중요한 무기를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덜컥 던져버리고 야당과 협상이나 해보자는 것인가?


나는 사실이지 김동민 교수가 도무지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씀을 하는지 그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 물론 다년간 언론개혁운동에 앞장서온 김동민교수의 말씀이니 나름대로 이유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목적과 수단을 앞세운 말씀이라고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원칙을 세우는 일이다. 사회의 룰을 세우고 기강을 바로잡는 일이 더 중요하다. 한겨레신문의 독자가 조중동 독자의 숫자를 따라잡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비록 적은 숫자나마 깨어있는 50만 독자의 힘으로 우리가 사회의 의제설정을 주도할 수가 있다고 본다.

물론 조중동의 영향력도 여전하지만 수동적인 것이다. 능동적으로 역사의 앞길을 헤쳐갈 능력이 그들에게는 없다. 문제는 밤의 대통령이 30년대 만주의 군벌과도 같이 독자적인 권력으로 존재하여 공권력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국가기강을 무너트렸다는 사실이다.


본질을 바로보아야 한다. 지금은 법안의 실효성 따위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 김동민 교수의 친절한 설명은 지나치게 정치에 깊숙이 개입한 것이다. 비유하자면 뚜쟁이가 양쪽 집안의 혼사를 맺어주기 위해 양쪽의 단점을 감추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진실을 말하자. 조중동의 문제는 편파보도의 문제가 아니고, 판매부수의 문제도 아니다. 권력의 문제이다. 시민의 기본권이 조중동의 위세보다 더 위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필자는 김재홍 의원이 단식투쟁을 벌이는 의미가 거기에 있다고 본다. 법안의 자구가 어떻고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만주의 군벌과도 같이 위세를 부리는 조중동언벌의 권력행사에 누군가가 정면으로 달려들어 맞장을 떠줘야 한다.


필자는 소유지분 분산을 통한 3세 경영 시도의 저지가 당면한 언론개혁의 핵심과제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해야 한다. 우리가 먼저 능동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그것이 필자가 오래전 부터 말해온 즉 축구시합을 벌이되 우리편 골대 앞에서 싸우지 말고 적의 골대 앞에서 싸우는 시합이다.


그동안 우리는 늘 위축되어 있었다. 그라운드의 절반만 사용하는 게임을 해온 것이다. 공격은 늘 적들이 하고 우리는 수비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다. 이제는 능동적으로 공격할 필요가 있다. 박살을 내줘야 한다.


김동민 교수의 순수한 동기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렇게 친절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독도에 적군이 상륙하기 전에 대마도에 아군을 보내는 방식으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방어를 위한 선제타격의 의미에서 재벌언론의 소유지분 제한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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