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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37 vote 0 2025.01.15 (17:30:59)

    슬픈 일이다. 졸지에 원시시대로 돌아가 버렸다. 문재인 때는 세계가 한국을 부러워했는데 말이다. 한국인 수준이 이것 밖에 안되나?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다. 무얼 하든 국민의 이해와 동의를 구해야 한다. 국민이 언제 계엄 하라고 했나? 억장이 무너진다.


    바보들을 설득할 필요는 없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미친 거다. Crazy는 뇌가 깨져서 두뇌에 Crack이 생긴 건데 사실은 주변과 관계가 깨져 있다. 본질은 한국인의 심리적 고립이다. 우리나라가 유럽 한 귀퉁이에 붙어 있다면? 이런 바보짓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왜? 쪽팔리니까. 알아야 한다. 지켜보는 눈이 없으면 인간은 서슴없이 미친 짓을 한다는 사실을. 남들이 그러면 자신도 태연히 그런 짓을 한다는 것을. 부끄러움을 모르는 개가 된다. 당신도 한순간에 짐승이 될 수 있다. 인간이 원래 쉽게 선을 넘어가는 존재다. 


    목욕탕에 처음 갔을 때는 어떻게 낯선 사람과 같이 벌거벗고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느냐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하니까 자신도 한다. 처음에는 치마를 올리고 종아리 보여주는 것도 못한다. 차도르 뒤에 숨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누드비치를 당당하게 활보한다. 


    선을 넘는다. 스와핑도 할 수 있다. 못할게 뭐야? 한 술 더 뜬다. 식인도 할 수 있다. 인간이 그런 존재다. 세계가 노예를 부정하는데도 미국 남부는 잔인한 짓을 했다. 99퍼센트가 노예지배에 동의했다.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도 착한 옆집 아가씨도 똑같다.


    채찍질을 하면서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당신은 안 그럴 것 같지? 누가 분위기만 만들어주면 당신도 그런 짓을 태연히 한다. 지금은 그럴 형편이 아니니까 하지 않을 뿐 인간들은 원래 나쁜 상황에도 잘 적응한다. 식인종 마을에 사는 사람은 전부 식인종이다.


    파리 한 마리도 무서워하는 소녀가 닭모가지를 쉽게 딴다. 어릴 때 시골에서 봤잖아. 아줌마가 3초에 한 마리씩 닭 모가지 따는 거. 요즘은 보기 힘든 장면이지만. 돼지열병에 걸린 돼지 백만마리를 살처분하고도 모르쇠다. 국민일동 침묵. 인간은 쉽게 잔인해진다.


    이차대전후 독일인은 일제히 침묵했다. 독일남자들이 러시아에서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묻는 사람은 없었다. 러시아 남자들이 독일에 와서 무슨 짓을 했는지 질문하는 사람은 없었다. 한국인들 고양이 한 마리의 죽음은 애통해 하면서 돼지 살처분은 오직 침묵. 


    마이너스 사고를 배워야 한다. 인간이 멍청해서 그렇다는 것은 플러스 사고다. 멍청한건 맞는데 그게 진짜 원인은 아니다. 친구가 없어서 그렇다는게 마이너스 사고다. 트럼프를 찍는 이유는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많은 뉴욕이나 LA는 민주당을 찍는다.


    교회아줌마는 왜 성소수자를 차별할까? 일부 흑인은 왜 트럼프를 지지할까? 그들은 고립되어 있다. 그들은 출근할 곳이 없다. 오징어게임 속으로 들어가 있다. 민주당 지지자인 당신은 월급쟁이다. 당신은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것이 고마운줄 알아야 한다.


    일베충들은 불안정하다. 자영업자거나, 백수거나, 전문직이지만 경쟁에 쫓기며 불안하거나 위기를 겪고 있다. 돈은 많은데 빚도 많다. 자존감이 떨어져 있다. 그런 사람이 우리나라에 무려 35퍼센트 있다. 목적이나 동기는 거짓말이고 무언가 나사가 하나 빠져있다.


    집단과 겉돌고 있다. 그럴 때 인간은 극도로 잔인해진다. 우리는 이게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인이 갑자기 멍청해진게 아니고 한국인의 무의식이 한국의 지금 상황을 나쁜 환경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진짜 상황이 나쁘기 때문이다.


    혹은 과장된 중국 공포증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 위기를 비롯해서 각종 위기가 우리의 무의식을 짖누르고 있다. 100년 전에도 그랬다. 그때는 세기말이라고 했다. 인류는 집단 우울증에 걸려버렸다. 그리고 양차세계 대전이 일어났다. 수억 죽고난뒤 정신을 차렸다.


    남자가 다 죽어서 살아남은 남자들은 경쟁자가 없어지자 안정감을 느꼈다. 비로소 평화가 왔다. 이쯤되면 무엇이 진짜 원인인지 알만하다. 남자가 다 죽어서 남자 1에 여자 2가 되자 정신이 들었다. 내가 왜 여기서 싸우고 있지? 나를 기다려주는 여자가 많은데.


    양차 세계대전은 일종의 오징어게임이었고 전쟁통에 남자가 사라지자 문제가 해결되었다. 오징어게임은 455명이 죽어야 끝이 난다. 왜 한국인이 갑자기 바보가 되었을까? 미국과 일본 뒤에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자기가 선두라는걸 깨닫고 공포에 빠진 것이다.


    닫힌 공간의 비극, 작은 사회의 비극, 고립된 공간의 비극. 한국은 더 세계화 되고 국제화 되어야 한다. 선진국 멀미. 2등까지는 잘 가는데 일등으로 올라서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들켰다. 하긴 일본도 80년대에 반짝 일등 찍고 바로 이등국가로 내려가 버리더만.


    


프로필 이미지 [레벨:10]systema

2025.01.15 (18:48:48)

중간쯤에 성소수자> 성소주자로 오타하나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5.01.15 (19:14:48)

감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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