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관료는 연결되어야 한다. 합법과 불법을 떠나 시장에 수요가 많다. 기업은 어떻게든 관료를 구워삶아서 무슨 수를 내보려고 한다. 과거에는 정치인이 그 일을 했다. 기업인과 관료가 직접 만나면 그게 부정부패다. 그러므로 정치인이 중간에서 다리를 놔준다. 노무현 때까지는 그랬다. 기업인 만나서 민원 들어주는게 정치인의 일이었다. 주말에는 지역구에 내려가서 결혼식 주례를 서고 주중에는 브로커 짓을 했다. 미국에서는 대놓고 로비스트를 인정한다. 노무현이 죽은 후 정치인은 더 이상 기업인을 만날 수 없게 되었다. 그 많은 수요는 어디로 갔을까? 조중동에게로 흘러간 것이다. 조중동이 돈 몇 푼 뜯으려고 브로커 짓을 하는게 아니다. 조중동은 돈이 많다. 그게 권력이기 때문에 그 짓을 한다. 한경오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아쉬운 쪽은 기업이다. 심리적으로 기업 위에 군림한다.
이제 조중동을 통하지 않고 기업인이 관료를 만나는 방법이 없다. 조중동은 청와대와 내각에 사람을 꽂아놓고 그 일을 했다. 그때 그 시절 영삼하던 시절에 청와대와 내각에 조선일보 사람 여섯 명이 한꺼번에 들어가서 청와대는 조선일보 효자동 지국이 되었더랬지. 조중동이 원하는 것은 권세다. 브로커 짓을 하는 것이다. 기업인들에게 술 얻어먹으려는 것이다. 위세 부리려는 것이다. 하소연하며 매달리는 꼴을 보고 싶은 것이다. 윤석열은 조중동이 들어갈 자리에 검사를 채웠다. 기어코 일은 터졌다. 윤석열도 고집은 있는데. 인간은 권세에 민감하다. 갑자기 전화가 폭주하고 사방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오면 그게 권세다. 전화해도 받아주지 않고 오던 전화가 뚝 끊기면 권세를 잃은 것이다. 어제까지 밥값을 내던 사람이 더치페이를 하자고 하면 권세를 잃은 거다. 이런건 피부로 느낀다. 조중동한경오가 일치단결하여 죽어보자고 민주정부를 때리는 이유다. 정치인의 권세가 언론에 넘어갔고 언론의 권세가 시민사회에 넘어가는게 싫은 것이다. 진중권이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할 때 그 가오가 권세다. 청와대에 자기 사람 꽂아놔야 권세가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