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유튜브가 뜨는 모양이다. 웃찾사 개그맨 김형인과 함께하다가 최근에 갈라섰다는 허세스코라는 방송이 있다. 이 양반 방송이 재미가 있는게 이 사람이 아는게 많다. 조폭세계뿐만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의 바닥을 꿰뚫고 있다. 허세가 심한 것이 문제였지만.

    대놓고 조폭예찬이 눈살이 찌푸려지기는 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장르라 치고 보면 봐줄 만하다. 이 양반이 대놓고 조폭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왜? 이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기 때문에. 왜 범죄를 저지르지 않지? 요즘 경찰의 감시가 너무 집요해서.

    그럼 조폭을 왜 하지? 조폭교 신도이기 때문에. 이 말은 필자의 주장이다. 어느새 조폭이 유사종교가 되어 있었다. 허세스코 코털형님의 주장은 조폭 = 허세 = 후까시 = 가오 = 잘난 척 = 멋진 척 = 위세 부리며 폼 잡고 사는 것이 졸라 좋기 때문에 조폭을 한다는 거.

    그 반대편에는? 좆밥이 있다. 그 중간은 양아치다. 조폭계의 골품을 따져보면 큰형님>형님>논두렁>양아치>좆밥 순으로 계급사회를 이루었다. 조폭을 하는 이유는 큰형님이 너무 멋있고 존경스럽기 때문에.. 으아! 생각만 해도 감동의 쓰나미.. 형님은 울트라 짱짱맨.. 

    족보도 없어서 좆밥 카스트에 속하는 애들이 자기도 큰형님처럼 신분상승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거다. 납득이 된다. 예전에는 먹고살기 위해 발악하다가 조폭이 되었는데 요즘은 지들끼리 예의와 서열과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에.. 일종의 교단을 만들었다고.

    조폭은 무슨파 무슨파가 있는게 아니고 전국의 모든 조폭이 일종의 유사종교로 시스템을 만들어서 인맥으로 죄다 연결되어 있다. 그럼 맨날 사고 치는 애들은 뭐지? 걔들은 조폭이 아니고 양아치야. 양아치도 아니고 좆밥이야. 조폭도 아닌 애들 가지고 따지지 말라고.

    족보 있는 조폭은 다르다고. 요즘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도 이것저것 해서 먹고살 수 있는 데다 야구빠따로 3시간 동안 맞아가면서도 형님을 모시고 싶고 아우를 이끌어주고 싶고 그렇게 남자끼리 살고 싶은 마초형 인간이 잔뜩 있기에 조폭은 사라질 수 없다는 거. 

    무슨 동성애 하냐? 어 그래! 이것들이 남자끼리 좁은 공간에 모여서 땀냄새를 맡으며.. 그게 너무 좋아. 황홀경에 빠지는 것이었다. 줄빠따 맞으면서도 희희낙락. 결론은 인맥장사. 인천, 부평 일대에 노는 애들 중에 나 모르는 사람이 없어. 거리에 나가면 다들 알아봐.

    조폭 미화하지 않는다면서도 내용을 들어보면 전부 조폭 미화. 하여간 구조론과 맞는 부분이 있다. 조폭은 단순한 범죄조직이 아니다. 부족민의 동물적 본능이다. 중이병이 오래가면 이렇게 된다. 같은 남자들끼리 모여서 우르르 몰려다니는게 너무나 좋은 것이다.

    범죄는 사회와 담장을 쌓아서 무리를 결속시키는 장치일 뿐. 범죄가 목적이 아니고 몰려다니는게 목적이다. 사이비종교가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도 같다. 무리를 결속시키기 위해서다. 조폭세계에서 사회로 이탈하지 못하도록 전과 몇 범의 주홍글씨를 단다.

    패거리 행동에서 힘을 느끼고 권위를 느낀다. 권력본능을 충족시킨다. 그게 종교가 하는 역할이다. 종교는 여신도가 많은데 조폭은 남신도가 많다는 차이가 있다. 형님을 위해 안고 가는게 너무 좋은거. 형님 대신 감옥살이가 너무 좋아. 후배들에게 존경받으니깐.

    같은 남자끼리 화랑도처럼 무리를 이루고 떼로 몰려다니는게 좋은 중이병 시절이 있다. 무리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게 오래 가면 조폭이다. 형님한테 깐죽대다 한 방 얻어맞고, 다음날 또 깐죽대다 또 줘터지고, 그래도 그게 좋아서 또 깐죽대는 자가 조폭체질. 

    형님의 매질이 서러워서 엉엉 운다. 어느새 형님의 근력이 약해지셨어. 옛날에는 한 방 맞으면 눈에서 불이 났는데 지금은 뺨이 간지러워. 형님 어쩌지. 엉엉엉. 이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는 인간이 있다. 다 그런건 아닌데 그런 인간이 있다. 그런 자가 조폭이 된다.

    인간에게는 종교본능이 있다. 종교본능 중에는 일부 변이로 조폭본능도 있다. 중이병은 중삼이 되면 사라져야 하는데 그게 오래 가는 인간도 있다. 성소수자가 사라지지 않듯이 조폭소수자도 사라지지 않는다. 범죄와 수익은 그들을 결속시키는 장치에 불과한 거다.

    그들의 본질은 위세 = 권력 = 가오 = 후까시 = 허세다. 거기에 중독되어 있다. 허세는 확실히 중독성이 있다. 곧 죽어도 명품을 걸쳐야 한다. 최신 유행에 극도로 민감하다. 후진국이 가난한 데는 이유가 있다. 필리핀이라면 진짜 남자가 없다는 거다. 죄다 게이라고.

    남자가 없다. = 결혼하지 않는다. 그럼 뭐하지? 남자들끼리 몰려다닌다. 부족민은 원래 남자족, 여자족이 있다. 성별이 별도의 부족이 되어 있다. 보통은 전사라고 표현하지만 인디언 전사, 아프리카 전사 이런건 뻘소리고 그냥 남자족이다. 원래 그런 자들이 있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