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역시 니체다. 여진이 오래간다. 읽고 난 후도 오래가고, 니체 관련 글을 쓰고 나서도 오래간다. 따라서 2편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들어가 보자.


제목답게 니체는 모험을 시도한다. 당시 인정되는 모든 것에 대해 의문을 품기로 한다. 심지어 스스로를 ‘악마의 옹호자’로까지 불렀다. 병을 앓기 전에 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서문’에서 그는 이렇게 외친다. “혹시 선이란 악이 아닐까? 신이란 단지 악마의 발명품이거나 악마를 더욱 정교하게 해놓은 것은 아닐까?”


“A : 나는 병이 난 걸까? 회복될 수 있을까? …….
      오! 내 기억은 썩어버렸다.
 B : 지금의 너야말로 건강하다. 잊는 자는 건강한 것이다.”


<즐거운 지식>에서 그는 망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니체에게 망각은 하나를 지우는 일이 아니라 수만 개를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여기서 그 유명한 ‘과잉이 문제인가, 결핍이 문제인가’라는 철학적 명제가 나온다. ‘카오스란 길의 사라짐이 아니라 길의 과잉이다. 그것은 한 개의 시각이 갖는 특권을 제거하는 대신 수만 개의 시각이 가능함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 니체의 이 작업으로 해서, 세상에서 정답은 사라졌다. 정답이 없다는 정답을 니체는 만들어내게 된다. 그러니까 그동안 우리가 믿고 살아왔던 관습이나 도덕은 누가 무슨 목적으로 만든 것인지 모른다. 그런 것을 그대로 믿고 살 필요는 없다. 정답은 없어졌다. 그러니 부디 그대가 정답을 만들어라. 또 그 정답도 한 가지일 수는 없고,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무수히 변화될 것이다. 우리가 알던 니체씨가 시간이 지나면 그 니체씨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니체는 그래서 이렇게 외친다. “너는 너 자신을 멸망시킬 태풍을 네 안에 가지고 있는가?”


니체는 서구의 민주주의를 “힘의 해방이 아닌 피로함의 해방”이라고 불렀다. 그럼으로써 “미래를 낳는 능력을 상실한다”고 했다. 이게 무슨 말인지 보자. ‘한 정서의 특권적 지배는 그 신체의 변신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니체 1편에서 이야기한대로 우리를 둘러싼 많은 제도나 장치들로 인해 ‘우리는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게 하고 우리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양식을 제한’ 받는다. ‘니체는 힘들의 배치에 따라 수백 명의 자신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발라디에의 지적처럼 니체는 “개인이 계속되는 변화를 통해 하나의 정체성을 잃어버림으로써 새로운 자기를 생성시킨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여러 번의 죽음을 통한 영원히 살아있을 수 있다는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은 여기서 이렇게 암시된다.


책 속의 이야기를 많이 펼쳤으니 이제 내 분야로 돌아와 바통을 이어받는다. 그러니까 니체가 하는 말은 다른 게 아니다. 우리는 결핍으로 인해 병에 빠진다는 거다. 고정된 눈, 익숙한 맛에 길들여져 우리는 그렇게 병들어 간다. 니체는 그럴 바에는 ‘천 개의 눈, 천 개의 길’을 제시한다. 심리치료에서 병이 낫는다는 건 그럼 무엇을 이야기하는 걸까? 니체의 지적처럼 하나의 시각이 갖는 맹목적인 위험에서 벗어나는 걸 의미할 거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니체는 다이너마이트란 별명을 갖고 있는 이답게, 변신 능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때에 따라 다양한 정체감을 갖는 것은, 과대망상이 아니라는 거다. 그 때에 맞는 자신으로 산다는 걸 의미한다. 니체는 그렇게 끊임없이 자신을 버림으로써 새로운 자기로 살 수 있었다. 한 번도 니체씨로 고정돼 있지 않았다. 그러니까 심리치료에서 말하는 건강한 정체성도 하나의 완벽한 모델로써의 자신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정체감을 갖는 걸 말한다. 그러니까 결핍보다는 과잉이 심리치료에서는 보다 건강하다는 거다.


니체의 이야기로 글을 쓰려니 쓰는 나도 어렵고, 읽는 이들도 힘들 것 같다. 그 이유를 짧게 말하면, 니체의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대한 건강’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이는 니체가 말한 소화불량이어서도 안 되고, 신경이 약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예리하고 세심한 그러면서도 용기 있는 정신만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대한 건강이란 하나의 건강이 아니라 수백 개의 건강이다. 그것은 하나의 신, 하나의 진리, 하나의 이상을 찾는 고단한 수행의 과정이 아니라 수백 개의 건강을 즐겁게 횡단하는 변모의 예술이다.’


[레벨:0]호롱

2017.05.18 (15:46:59)

안녕하세요.

심심할 때마다 예전부터 이곳에 혼자 글 올리는 회원인데요.


대학원을 다녀 시간이 안돼 모임에 나갈 수 없는데,

방학되면 한번 모임에 참가하고 싶네요.


심심해서 오늘도 또 글 하나 올리고 사라집니다.

모두 수고하십시오.

[레벨:0]호롱

2017.05.18 (22:03:35)

몇 시간만에 또 뒤집는데요.


혼자놀기의 달인이다 보니,

그냥 혼자 노는 게 편할 것 같습니다.


굳이 안 맞는 옷을 걸친 것처럼,

소속되어 편안함을 구가할 게 아닌 거지요.


온라인에서는 편하다 보니,

자꾸 혼자 글을 올렸는데 죄송합니다.


그리고 모두 건승하세요!

[레벨:2]약간의여유

2017.05.19 (16:09:02)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글이군요. 어렵습니다. 제 이해력의 한계를 탓할 수밖에....


읽다 보니 의아한 것이 니체가 말년에 정신병을 앓았다는 사실과 니체가 글로 하는 주장이 너무나도 상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니체의 글은 니체가 스스로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의 혼란스러움을 포장하기 위해 희망사항을 사실인 것처럼 기술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제가 니체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은 사실이지만(니체가 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군요), 니체가 하였다는 말의 요약본을 읽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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