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고, '이건 1억이다!' 선언하면 자기 자신에게는 유효할 지 모르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습니다. 사회에서 합의되어있는 지폐의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정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다수의 사람들이 따르지 않는다면 의미는 없습니다. 또 국소적으로는 만원이 정말 다른 금액으로 거래될 수도 있지만 연결라인이 더 많은 큰 곳으로 나오면 만원이 1억으로 될 확률은 0에 수렴합니다.
이러한 원리를 복제한 것이 블록체인인데, 언어나 사회에도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 '내가 왕이다!' 선언한다해도 연결된 다수 노드들의 합의가 없다면 그냥 스트레스풀러 소리를 질러본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 현재의 GPT도 아직 인공지능이라기보다는 원래 언어시스템 안의 내재되어 있는 블록체인같은 원리가 드러난 것에 가까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일들에 전부를 투입할 수 없고, 연결된 거미줄에서 일부 결이 다른 것들은 논리 - 심리 - 물리의 틀, 구조에 의해 제한되거나 복제됩니다. 만약 만원이 갑자기 1억이 되버린다면, 악이 선을 이긴다면 지역적으로 누군가에게 이익이 되더라도 시스템 전체가 치를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조정될 것입니다. 인류가 이만큼 사는 것은 결국 연결성이 큰 단위에서는 진보가 이겨왔기 때문이겠죠. 사람들이 말하는 진보나 보수는 이런 비용문제때문에 생기는 속도조절 장치입니다.
검찰이나 법비들의 전체 네트워크와 결이 다른 선언도 그들의 이익이 전체 시스템에 끼칠 비용을 커지게 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제한될 것입니다. 그것이 역사로 기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