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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572 vote 0 2015.11.16 (15:26:39)

     

    환빠는 박멸해야할 변형된 식민사관이다.


    중국사는 주나라 시절부터 본격화 된다. 그 이전에도 사람은 계속 살아왔지만 집단의 의사결정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혹은 집단적 의사결정구조가 불필요했거나 원시적이었다. 그 중핵은 야금기술이다. 청동기로는 전쟁을 할 수 있고, 철기는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철기 중에서도 단조기술이 중요하다. 우수한 철기가 대량으로 생산되자 전쟁에 농민이 참여할 수 있다. 농민이 역사의 주인으로 올라선 것이다. 청동기로는 전쟁이 소규모화 된다. 농민을 무장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철은 처음 운석에서 주운 운철이 소량 사용되다가, BC 1700년경 힛타이트에서 계절풍을 이용하여 주철을 생산했고, BC 7세기경 아랍지역에서 풀무가 보급되었고 기원전후로 단조기술이 보급되어 우리가 아는 철기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철은 의외로 뒤늦게 일반화 되었다.


    은나라-춘추전국-한나라 초기까지 중국은 청동기가 주로 사용되였다. 청동은 무기일 뿐 농기구가 아니다. 밭갈이가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세계 4대 고대문명은 거짓말이다. 그런거 없다. 나일강과 유프라테스-티그리스강, 인더스강은 정기적으로 범람한다. 범람 후에 씨앗을 뿌렸다가 가을에 수확하면 된다. 농삿일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농민은 농사를 지을 필요가 없다.


    밭일을 할 필요가 없고, 오직 파종과 수확만 하면 된다. 지금도 보리와 밀은 농사일을 하지 않는다. 11월에 파종하고 5월에 수확하면 된다. 보리와 밀은 겨울에 자라므로 농부가 할 일이 없다. 피라밋과 같은 고대문명은 할 일없는 농부들의 터무니없이 남아도는 시간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중국은? 중국에도 강의 범람은 있었지만 씨앗을 뿌려놓고 가을에 수확하면 되는 그런 삼각주는 없다. 쟁기를 써서 논밭을 갈아엎어야 한다. 근데 쟁기가 없다. 나일강 삼각주와 같은 고대문명은 중국에 없었다.


    황하상류가 일부 범람하지만 약했다. 중국 고대문명의 수준은 마야나 잉카와 비슷한 것이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는게 아니라 약탈한다. 몽골은 근대까지 이 방법을 사용했다. 관리를 보내 세금을 받는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말타고 가서 러시아를 약탈한다.


    세금을 받는 것은 고급기술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다. 고대문명의 수준으로는 대체로 불가능하다. 나일강 삼각주와 같은 특수지역은 왕이 사람을 보내 세금을 받아갈 수 있지만, 다른 지역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당시 중국은 정글이었다. 일단 이동할 수 없다. 결정적으로 말을 탈 줄 몰랐다.


    유럽 9세기경에 등자가 보급되어 말을 타고 돌아다닐 수 있었다. 한국은 고구려 벽화에 등자가 나온다. 중국은 2~3세기에 등자가 보급되었다. 어쩌면 고구려가 중국보다 이르게 기마술이 보급된 것이다.


    서기 160여년생인 관우, 장비가 과연 말을 타고 싸웠을지는 알 수 없지만, 관우가 말을 타고 싸웠다면 요즘 스마트폰과 같은 최신장비를 앞서 도입한 얼리어답터였던 것이다. 삼국지라는 역사의 무대가 한나라가 정치를 잘못해서 혹은 황건적이 득세해서 마련된 것이 아니라 우수한 기마술의 보급에 의해 일어났다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 가설 1 - 내시들 때문에, 황건적 때문에, 멍청한 황제 때문에, 전염병 때문에, 기근 때문에 한나라가 망했다.
    ◎ 가설 2 – 등자가 보급되어 말을 타고 전쟁을 하기 시작하자 혼란해졌다.


    뭐뭐 때문에 하는건 음모론적 시각이다. 유치하다. 구조론과 맞지 않다. 구조론은 필연성을 내세운다. 압도적인 물리력 곧 에너지의 변화가 역사를 추동한다. 등자를 사용한 우수한 기마술의 보급이라면 말이 되는 이야기다.


    마야문명에는 50개 정도의 언어가 있는데 50개 정도의 서로다른 문자로 기록되어 해독이 어렵다. 그만큼 도시가 옮겨다녔다. 숲에서 도시가 발생했다가 정글에 묻히고 또 옮겨가서 도시를 세우고를 반복하는 것이다. 아직도 남미의 정글에는 발견되지 않은 많은 도시들이 있다. 이런걸 국가로 칠 수 있을까?


    약탈과 수탈과 착취가 있다. 약탈은 일방적으로 빼앗는다. 몽골인들이 겨울만되면 러시아를 휩쓸듯이 갑자기 말타고 나타나 쓸어간다. 세금제도? 관리? 그런거 없다. 중국은 은나라때까지 이런 수준이었다.


    수탈은 아침에 성문앞에서 농민들에게 농기구를 나눠주고 저녁에 거둬들이는 방법이다. 농민들은 성읍에 살고 함께 일하러 가고 함께 귀가했다. 역시 농사지을 일은 많지 않았다. 신라 때 우경이 처음 시작되었다. 대도시가 발달해서 농민들이 서울에 많이 살았다.


    고려때 깊이갈이와 물논대기가 보급되었다. 논에 물대기는 잡초제거를 위한 것인데 원래는 밭벼를 재배했다. 지금은 제초제가 발달해서 논에 물을 댈 필요가 없는데도 농민들이 논에 물을 대고 저수지를 만드는 것은 어리석기 때문이다.


    착취는 농기구를 제공하고 대신 계약된 지대를 받는다. 집주인이 월세받는 것과 같다. 고대 약탈국가들은 관리를 파견하지 않았으므로 국가로 볼 수 없다. 그렇다고 국가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하나라와 은나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국가가 아니다. 주나라도 봉건제도를 실시했는데 역시 원시적인 국가시스템이다.


    의미있는 역사의 진보는 단조기술의 보급으로 촉발되었다. 역사학자들이 바퀴에는 관심을 가지면서 풀무에 대해서 소홀하므로 기원을 알 수 없다. 유럽은 BC600년, 중국과 한반도는 BC100년 전후로 단조철기가 나타난다. 한반도에서 단조철이 공급된 시대와 고구려, 백제, 신라가 건국시기가 일치하는 것이다. 중국은 유럽에 700년 정도 뒤처졌다. 


    단조철의 보급 이전에는 중국의 농부들이 석기로 농사를 지었다. 석기로 농사짓는 수준을 문명이라고 하면 곤란하다. 


    왕이 백성을 다스리는 국가개념은 주나라 이후의 것이며, 고대 성읍국가는 그냥 약탈하는 도둑떼 집단인데 그걸 국가라고? 환빠들은 중국 사대주의가 너무 심하다는 거다. 중국을 너무 과대평가한다.


    검색해도 안 나와서 알 수 없는데 중국에서 언제부터 풀무가 보급되었는가? 중국에서 언제부터 단조철을 생산했는가? 중국에서 언제부터 기병이 등자를 이용하여 말 타고 전쟁했는가? 언제부터 말 위에서 쏠 수 있는 복합궁이 보급되었는가? 이걸 따져야 한다. 대략 유럽보다 700년 이상 뒤처진다. 


    상당부분 북방 기마민족이 중국보다 앞선다. 700년 정도 앞선 아랍의 기술이 일부는 요동에서 중국으로 들어가고, 일부는 흉노를 통해 중국으로 들어갔다. 중국은 후진국이었고 흉노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중국의 고대문명은 없었다. 황하문명은 존재하지 않았다. 시안에 있는 한나라때 무덤을 고대 피라미드라고 우기는 바보들이 있지만 그냥 바보들이 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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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초가집을 문명이라고 말하면 정신나간 것이다. 국가의 동원력이 없었으며 동원할 필요도 없었다. 당시 중국인들은 땅을 파고 움집에 살았고 1천도씨 정도에 굽는 토기를 사용했다. 옥으로 만든 장신구가 출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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