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챠우
read 2432 vote 0 2019.11.14 (16:33:23)

https://youtu.be/oAlmpXS9wPw

기생충은 번식을 더 잘하고자 숙주를 이용한다?
보통 이렇게 설명하는데, 기생충 아이큐가 200 이상인 것도 아닌데,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릴 리 없다고 의심해야죠.

관점은 곧 관측 범위의 문제입니다. 기생충 한 마리를 보고 그 의도를 파악하려고 하니 기생충 유전자 풀이 안 보이고, 그 위의 생물 유전자 풀이 안 보이고, 그위의 그 위의 생태계가 안 보이고, 우주가 보이질 않는 거죠.

기생충이 다른 생물을 이용하는 건 기생충이 머리가 좋아서 그런게 아니라 유전자 풀에서 발생한 수많은 확률 조합 중 대부분이 사라지고 일부가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말이 맞죠. 주어를 기생충 개체가 아닌 생태계로 두고 말을 만들어야 이치에 맞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관찰하는 "복잡해보이는 사건"은 그걸 누군가가 복잡하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계가 역사적으로 축적된 결과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인간의 배아 발생과정이 마치 진화과정처럼 보이는 것도 이유가 있는 거죠. 


http://www.str.or.kr/main/sub.html?Mode=view&boardID=www18&num=384&page=5&keyfield=&key=&bCate=


"태아의 발생과 관련된 주장과 반론을 보면 발생의 모습이 진화를 증거한다는 주장에 많은 잘못과 무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어류를 진화시켜 양서류, 파충류, 조류가 생기게 하여, 그 발생과정을 실험적으로 관측하거나 그 유사성이 실험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다. 따라서 배아발생이 척추동물의 진화를 증거한다는 주장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다."


발생 과정 자체를 진화의 증거로 삼으려는 건 무리수고, 오히려 왜 실험실에서 진화를 재현할 수 없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실험실에서 진화를 재현할 수 없는 이유는 과학자들이 개체를 가져다가 진화를 시키려고 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진화는 과학자들이 생각하듯이 무한 가능성을 가지고 일어나는 게 아니라, 환경에 대하여 가능한 방향으로만 가능한데, 어느 한 쪽으로만 바라보고 진화를 재현하려고 하니, 짝이 맞질 않아서 불가능 한 것이 아닐까 하는게 제 생각.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11.15 (04:00:01)

실험실에서 자연만큼의 다양한 개체들과 환경조건들 그리고 매우 많은 경우의 수(시간)를 동원할 수 있다면 진화가 일어나겠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9.11.15 (07:40:29)

감사히 읽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39029
1646 음악의 세가지 균일 image 오민규 2020-03-02 2501
1645 이사지왕은 누구인가? 1 김동렬 2020-02-24 3863
1644 사건의 단위 systema 2020-02-10 2417
1643 참 나쁜 자유당 4 김동렬 2020-02-01 3483
1642 맞대응의 원리 systema 2020-01-27 2393
1641 생명로드 52 - 2020 여름 유럽순례일정을 소개합니다~ image 수원나그네 2020-01-23 2646
1640 이념이 밥이다. 1 systema 2020-01-13 2431
1639 생산력은 권력의 생산규모이다. 2 현강 2020-01-12 2447
1638 하나를 바꾸려면 전부 다 바꿔야 한다. 현강 2020-01-09 2396
1637 올해는 북극이 춥고 남쪽이 따뜻하다 image 1 김동렬 2020-01-08 2611
1636 인간이 쓰는 언어에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현강 2020-01-08 2391
1635 구조의 확장 현강 2020-01-07 2334
1634 통제가능성의 획득과 통제필요성의 소실 현강 2020-01-04 2316
1633 생명로드51 - 후원을 희망합니다 image 수원나그네 2019-12-20 2400
1632 생명로드50- 지구촌 '마더'를 만드는 길 image 수원나그네 2019-12-10 2444
1631 소실점의 장악 systema 2019-12-05 2412
1630 생명로드49 - 동해안 순례 사진과 성명서 image 수원나그네 2019-12-03 2342
1629 시나리오 쪼개보기. 1 systema 2019-11-16 2408
1628 생명로드48- 홍콩을 회상하며 1 수원나그네 2019-11-16 2378
» 구조론으로 생각하려면 2 챠우 2019-11-14 2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