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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539 vote 0 2017.09.09 (16:57:53)

    

      쾌락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행동주의 심리학에서 말하는 강화학습과 같은 것이다. 요즘은 AI를 키우는 데 쓰이는 모양이다. 이미 당신은 실험실의 쥐가 되어 있다. 원하기는 뭘 원해? 항상 전제를 의심하라. 인간이 무언가를 원한다는 생각 자체가 틀려먹었다. 인간은 무엇도 원하지 않는다. 인간은 다만 반응한다. 추우면 옷을 입고 더우면 옷을 벗는다.


    쾌락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다. 자극은 외부에서 들어온다. 거기에 에너지는 없다. 무언가 수동적으로 원하는 인간은 이미 죽은 인간이며 실험실에 갇힌 생쥐꼴이 되어 있는 것이며 이미 망가진 것이다. 반응하면 실패다. 원하면 실패다. 이미 수동태다.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운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스스로 에너지를 조직하라.


    그것은 꿈이라고 한다. 트럼프가 다카 프로그램을 폐지해서 드리머를 축출한다는 둥 하는 그런 것 말이다. 꿈은 막연한 말이다. 꿈이 뭐냐? 7급 공무원이라고 말하는 새뀌는 때려죽어야 한다. 장난하나? 누가 니 꿈을 물어봤나? 개인의 꿈은 아쉬발꿈이니 논외다. 꿈은 집단에 공유되는 것이다. 미국의 꿈이 있다. 킹 목사의 꿈 말이다. 그것은 미션이다.


    신의 미션이 인간의 꿈이 된다. 그것은 계획이다. 계획 역시 신의 계획에서 연역되어 나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외부 환경에 지배되며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수동적 존재인 개인이 집단을 이루면 환경을 지배하는 능동적 존재로 바뀌는데 그것이 깨달음이다. 환경에 대한 힘의 우위를 이루어 능동적 지배를 달성하는 것이 인류의 계획이자 꿈이다.


    그러려면 대표성을 얻어야 한다. 개인의 꿈은 자기소개이니 말하지 말라. 인류의 꿈을 대표하여 말해야 한다. 우주의 꿈이면 더욱 좋다. 신의 꿈에서 복제되는 것이어야 한다. 환경을 지배하는 것이어야 한다. 환경의 변화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것이어야 한다. 인간은 쾌락을 원하는 존재가 아니라 꿈을 이루어가는 존재이다. 가슴에 계획을 품은 존재이다.


    인간은 안정과 권력과 쾌락을 탐한다. 안정은 환경과 긴밀해지는 것이다. 그냥 편안한 것은 마약 먹으면 되고 인간이 진정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아기가 엄마 품에 안긴 것이다. 엄마라는 환경과 긴밀해져야 한다. 엄마의 살과 아기의 살이 닿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자연의 품에 안겨도 좋다. 귀로는 바람 소리 듣고 털을 세워 바람의 강도를 느낀다.


    물속에서는 물결을 느끼고 햇볕에서는 따스함을 느낀다. 그럴 때 인간은 편안하다. 안정된다. 그다음은 질서를 원한다. 질서는 집단 내부에서의 서열과 역할이다. 곧 권력의지다. 쾌락은 그다음에 오는 보상이다. 행동주의 심리학의 강화학습은 인간을 수동적 존재 곧 어린이로 보는 관점이며 당신은 아이지만 당신을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어른이다.


    어른은 쾌락을 극복한다. 여자는 안정이 중요하고 남자는 권력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게이는? 쾌락인가? 여자는 위협받기 때문에 안정을 중시한다. 그냥 편안한 것은 안정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지루한 것이다. 안정은 주변환경과 긴밀해야 한다. 아기를 키우면 극도로 예민한 상태가 된다. 출산한 동물은 극도로 예민해 있다. 주변을 충분히 감시한다.


    환경을 장악하고 제압해야 편안하다. 여자는 안정을 원하여 주변을 감시하고 장악하고 제압하려고 하는 것이며, 남자가 집에 바래다주는 논리는 이미 남자를 제압한 사실의 확인이다. 그럴 때 남자는 제압되어 있다. 남자는 집단 안에서 서열상승을 원한다. 여자는 서열이 1위이므로 더 이상의 서열상승이 불가능하다. 출산했다면 의사결정의 중심이다.


    아기도 서열 1위다. 여자와 아기는 서열 1위이므로 서열상승에 관심이 없지만, 남자는 서열이 꼴찌이므로 주로 조선족을 괴롭히거나 흑인을 비난하거나 유태인을 타격하거나 등의 방법으로 서열상승을 꾀하며 그러한 권력구조 안에서 자기 역할을 찾으려고 한다. 남자가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는 쾌락을 탐해서가 아니라 권력서열을 상승하려는 것이다.


    성범죄자는 성적 쾌락을 탐한다는 핑계를 대지만 그것은 억지로 동원한 논리에 불과하다. 사실은 사회와 긴밀하지 못하고 겉도는 불안정한 상태에서의 심리적 불안으로부터 도피하는 방법으로 범죄를 선택한 것이며 범죄를 저지르면서 권력의 우위를 확인하고 사회와 유리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교도소에 입감되면 더욱 내 집처럼 편안해진다.


    교도소라는 공간은 권력서열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레이디 퍼스트라고 한다. 사회적 서열은 논외고, 어떤 상황에서는 항상 어린이와 여성이 서열 1위다. 존중받는다는 말이다. 인간은 존중받으려고 한다. 존엄을 추구하는 것이다. 서열이 낮은 사람은 위로 올라가기보다 밑으로 끼워 넣는다. 일병이 상병으로 승진하기보다 제 밑으로 신병 들어오길 반긴다.


    자기 밑으로 서열을 조직하려는 노력이 각종 사회의 차별과 왕따와 이지메와 폭력으로 나타난다. 쾌락? 욕망? 갖다 붙인 핑계일 뿐이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는 것이지 밥이 달아서 밥을 먹는 게 아니다. 배가 고프면 뭐든 맛있다. 쾌락은 역시 강화학습의 결과일 뿐이며 인간의 진짜 바램은 자신의 계획을 가지는 것이다. 신의 계획을 달성해내는 것이다.


    그 계획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꿈이 있는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둥 하는 건 어린이나 하는 말이고 7급공무원 같은 개소리 하는 넘은 때려죽여야 하고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신의 계획에서 복제해온 당신의 미션은 무엇인가? 그것은 집단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에너지다. 당신이 집단의 어떤 중심에 다가섰을 때 강한 에너지를 얻는 거다.


    그럴 때 당신은 미션을 얻은 것이다. 그것은 집단의 반응을 끌어내는 것이다. 당신이 멋진 연주를 했을 때 청중의 박수가 쏟아졌다면 그 순간 당신은 자신의 계획을 얻은 것이다. 집단으로부터 에너지를 끌어오는 것이 당신의 진짜 계획이다. 그 집단이 반드시 사람일 이유는 없다. 당신이 환경과 긴밀해져 안정될 때 에너지를 얻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환경과 긴밀하려면 안정되어야 한다. 안정되었다면 그 환경을 당신의 계획대로 다시 조직해야 한다. 그것이 권력이다. 혹은 질서다. 당신은 그 권력질서 안에서 호흡하기를 원한다. 신분상승은 중요하지 않다. 일단 신분이 있어야 한다. 포지션이 있어야 한다. 팀에 들어야 한다. 감독이나 코치가 되면 신분상승이고 공격수나 수비수가 되면 포지션이다.


    그 이전에 당신은 초대받아야 한다. 인간은 감독이나 코치로 신분상승하기보다, 공격수나 수비수로 포지션을 얻기보다, 일단 그 무대에 초대되기를 원한다. 금 밖으로 밀려나지 않기를 원한다. 그런데 왜 당신은 초대받지 못하는가? 공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꿈이 없기 때문이다. 7급 공무원 같은 소리나 하는 한 초대받지는 못한다.


    문제는 인간이 진짜 원하는 것, 환경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안정감을 누리는 것이나 혹은 권력질서 안에서 일정한 역할과 상승과 계획을 가지는 것이나 이런 것이 언어로 잘 표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쾌락에 대해서는 누구든 쉽게 말할 수 있다. 초컬릿은 달콤하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다. 섹스는 쾌감이 있다. 히딩크가 말한 배고픔은 다른 것이다.


    그건 히딩크나 되니까 하는 말이고 우리는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다. 보통은 스트레스와 짜증과 불안함으로 나타난다. 쾌락이 달콤한 데 비해 그것은 씁쓸하다. 그것은 흔히 우울증으로 나타난다. 우울하다고 말하면 틀렸고 자신의 계획이 희미하다고 말해야 한다. 당신은 미션을 잃은 것이다. 에너지가 빈곤한 것이다. 집단과 겉도는 존재인 거다.


    왜 마광수는 우울한가? 신의 계획과 자기 계획을 일치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권력구조와 역할과 상승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집단과 긴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쾌락은 쉽다. 성매매는 불법이니까 자위를 하면 된다. 분명히 말한다. 성범죄자의 진짜 목적은 사회적 권력의지 실현이다. 성범죄자는 그 범죄로 사회를 타격하고 권력을 행사한 거다.


    사회를 흔들어버릴 야망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마광수는 엘리트다. 정신적 귀족이다. 그는 처음부터 자궁 속의 아기처럼 편안했다. 엄마는 언제나 3초 안에 응답해 주었다. 안철수도 마찬가지다. 엄마는 그에게 시인이라는 타이틀로, 최연소 대학교수라는 영광으로 반응해 주었다. 의사라는 타이틀로, 벤처 CEO로, 대선후보의 영광으로 반응이 왔다.

 

    그러므로 남들이 추구하는 긴밀함과 안정과 권력질서와 신분상승에 무관심했다. 군에 갔더니 입소날부터 병장 계급장 달아주었다. 그래서 오만해졌다. 날 때부터 존엄해서 정작 존엄이 뭔지 모르고 자란 것이다. 그렇게 까불다가 수직낙하를 경험했다. 양지에서 음지로 넘어온 것이다. 그는 거대담론을 반대했다. 그러다 죽었다. 세상 무서운 거 몰랐다. 


   우리는 신분상승을 원한다. 그러려면 신분을 만들어야 한다. 시인이라는 타이틀 혹은 명문대 교수라는 타이틀은 그렇게 만들어진 신분이다. 더 많은 사회적 신분이 필요하다. 역할이 주어져야 한다. 그냥 아줌마라거나 가정주부라고 하면 곤란하다. 어이 김 씨 하고 부르면 안 된다. 각자 역할이 있고 이름이 있다. 상호작용이 긴밀해야 에너지가 보인다.


    쾌락은 그다음에 논하는 것이다. 외부로부터의 에너지 유입이 없이, 에너지와의 긴밀한 상호작용에 따른 안정이 없이, 에너지의 운용에 따른 질서와 역할이 없이, 단계를 뛰어넘어 그 최종 결과물인 쾌락을 탐하면 섹스를 하려고 해도 서지 않아서 실패다. 원래 스트레스받으면 그거 안 된다. 젊은이들은 체력이 좋으니까 어떻게 해보겠지만서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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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6]부루

2017.09.09 (17:39:14)

바로 이 글이다!! 신의 계획과 나의 계획을 일치시켜야 합니다
마광수가 우울했던 건 일치하지 못했기 때문 읽으면서 전율이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7.09.09 (18:37:16)

인공지능이 깨닫는다면?

> 공각기동대의 모토코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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