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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497 vote 1 2017.08.16 (11:22:09)

     

    인간이란 무엇인가?


    프로이드는 폭로했다. 알고 보니 인간은 죄다 또라이더라고. 다윈은 폭로했다. 알고 보니 인간은 죄다 원숭이더라고. 구조론은 폭로한다. 자연이든 인간이든 에너지의 결 따라가는 수동적 존재라고. 그렇다면 인간의 자유의지는 없는가? 있다.


    인간은 게임을 선택한다. 그러나 한 번 게임이 시작되면 그때부터는 게임의 룰을 따라야 한다. 승산과 확률을 따라 베팅을 진행한다. 박근혜와 안철수의 몰락은 기계적으로 정해져 있다. 박근혜와 안철수는 그 게임을 거절할 기회가 있었다.


    그것은 자유의지다. 그러나 한 번 들어가면 그 수렁에서 절대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러므로 박근혜와 안철수도 본인은 억울하다고 믿는다. 사회의 기계적인 시스템에 치인 것이다. 도로에 얼쩡대다가 자동차에 치이듯이 촛불에 치였다.


    억울하게 치였으니 봐달라고? 안 봐준다. 현실은 냉정하다. 본인이 알아서 피해가야 한다. 만만한 게임을 선택하고 버거운 게임은 선택하지 말자. 우쭐대다가 남들의 부추김에 넘어가지는 말아야 하고 이미 넘어갔다면 각오를 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새로운 과학적 견해가 등장하면 격렬한 논쟁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 와중에 타격받는 사람도 없으란 법이 없다. 진화론을 배우고는 알고 보니 내가 원숭이였어 하고 좌절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윈이 사과할 이유는 없다.


    함부로 게임 속으로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상처 입을 사람은 수준미달이니 이 사이트에 오지 말아야 한다. 과학은 냉철한 지성을 요구한다. 쉽게 흥분하고 쉽게 좌절하면 과학 못한다. 타격받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는 거다.


    구조론의 결론은 진화의 방향이 정해져 있다는 거다.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필연의 결과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지정학적 필연에 의해 백인과 흑인의 운명이 갈렸다고 말했지만, 소개한 사람은 교활하게 바꿔놓았다. 우연의 산물이라고.


    그게 어찌 우연인가? 그는 필연게임을 거절하고 우연게임을 선택했다. 탈근대 또라이들의 집단 정신질환이다. 그들에게 필연을 보여주면 우연이네로 받는다. 자신이 선택한 게임에 책임을 져야 한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필연이 두려울 뿐.


    열일곱 때 선언했다. 기억하는 분도 있을 터이다. 내가 사는 이유. 내가 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다음 카드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에 서서 승을 알면 계속 간다. 게임은 기승전결로 이어진다. 다음 패가 뻔히 보이는데 광 팔고 죽으라고?


    다음 카드를 본 자는 게임을 선택하고 필연을 조직한다. 다음 카드를 보지 못한 자는 우연을 선택하고 로또에 집착한다. 20만 년 전 인류는 네안데르탈인과 별 차이가 없거나 혹은 네안데르탈인보다 약했다. 네안데르탈인이 더 진화했다.


    5만 년 전쯤에 결정적 변화가 일어났다. 사회화의 폭주가 시작된 것이다. 종교가 출현하고, 계급이 등장하고, 대집단이 나타나고, 전쟁이 발발하고, 세계로 퍼져나가니 디아스포라다. 갑자기 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인구증가가 계기가 된다. 대부분의 동물은 발정기가 정해져 있어 적절히 개체수를 조절한다. 인간은 왜 발정기가 없는가? 개체수를 늘리는 전략을 선택해서 발정기를 없앤 것이다. 이것들이 밤이나 낮이나 일을 저지르고 말았던 것이다.


    생존전략을 폐기하고 세력전략을 선택했다. 자연에서 인간의 생존능력은 형편없다. 20만 년 동안 아프리카 북동부에 갇혀 있다가 갑자기 탈출하여 디아스포라를 일으킨 것이다. 물론 학계에서 또 다른 보고로 이런 것은 뒤집어질수 있다.


    사실은 20만 년 전부터 크로마뇽인이 전 세계로 흩어졌다는 보고가 나올지 모른다. 어쨌든 현재 학계 입장이 맞다 치고 인간은 사회성의 증대 방향으로 진화의 가닥이 잡힌 것이며 문명인들이 더 사회성이 높은 점은 쉽게 증명할 수 있다.


    외부인은 반드시 죽인다? 사회성이 높지 않다. 결혼을 하지 않는다? 사회성이 높지 않다. 어린이를 추방한다. 사회성이 높지 않다. 그런데 대부분 부족민사회에 이런 게 있다. 외부인은 잡아먹고 부족에 남자그룹과 여자그룹이 따로 있다.


    결혼은 없다. 일곱 살이면 쫓아내는 부족도 있다. 호주의 애보리진은 어린이추방을 구실로 아이를 빼앗아 백인가정에 입양하거나 교회에 가두었다. 아이를 집에서 내보냈을 뿐 완전히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단절된 것은 아닌데 말이다.


    백인이 유럽 각지로 흩어진 이유는 15세 정도에 소년소녀를 추방하는 게르만족 관습 때문이라는 보고도 있다. 화랑도가 그런 소년집단이다. 여자도 집에서 쫓아내므로 원래는 여성이 이끄는 원화였다. 완전히 인연을 끊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전사집단이라고 표현하는데 거짓말이고 집에서 쫓겨나 갈곳 없는 남자의 무리다. 그들은 숲에서 잔다. 사회화 안 된 집단의 치명적인 문제는 우두머리가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부족민에게 추장이나 족장이 있다고 믿지만 가짜다.


    인디언은 모계사회라 전쟁을 이끌 지도자가 없다. 유명한 시팅불이나 크레이지호스는 그냥 명성이 높은 아저씨였는데 백인들이 추장으로 쳐준다. 기록을 남기려면 뭐라도 타이틀이 있어야 하니까. 우리는 부족민에게 물통 따위를 준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대장이다. 아프리카에서 끝없이 내란이 일어나는 이유는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왜 지도자가 없는가? 사회화가 덜 되어서 그렇다. 조선왕조는 매우 동원력 높은 국가다. 임진왜란 때 단번에 수만 병력이 집결했다.


    병력이 모였는데 이일 장군이 도착하지 않아 흩어졌다. 관군이 동원되지 않아 싸워보지도 못하고 망한 게 아니고 동원은 잘 되었는데 지휘관이 오지 않아 해산된 거다. 제승방략의 난맥상이다. 이인좌의 난 때는 20만 명이나 동원되었다.


    이런 시스템을 만들기가 어렵다. 그런데 왜 망했는가? 결정적으로 이장이 없었다. 일본은 촌장이 있어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지도하는데 조선은 양반이 불법적으로 지배했다. 실질적으로는 동원이 잘 안 되는 덜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박정희가 일본의 촌장제를 모방해 새마을지도자니 청년회니 부녀회니 하며 수작 부린 것이다. 일본 특유의 부족전통인 청년단체와 여성단체를 표절했다. 일본은 가족보다 부족사회의 청년단체나 여성단체가 더 중요한 의사결정구조다.


    20만 년 전의 크로마뇽인과 현대인이 다르다면 그 차별성은 남자보다 여성과 어린이에게서 두드러진다. 남자는 별로 진화하지 못했다. 오히려 사냥능력이 퇴보했다고 봐야 한다. 사회화로 대집단을 조직하는 능력은 여성이 더 뛰어나다.


    여성은 오빠와 아빠와 남동생을 동원할 수 있는데 남성은 친구들이 각자 자기 여친을 챙긴다며 배신 때려서 동원력에서는 무조건 남자가 진다. 다만 거대종교가 등장하자 상황이 역전되었다. 처음에는 사제가 여성이므로 여성이 지배했다.


    전쟁의 규모가 천 명을 넘어가면 남성사제가 등장한다. 대략 1만 년 전에 나타난 현상으로 봐야 한다. 어린이의 역할도 중요하다. 20만 년 전에는 소년이 일곱 살이면 독립해서 살림을 차렸다. 지금은 서른 살까지 엄마품에 캥거루가 된다.


    여성이 남성을 지배하고 어린이의 독립시기가 늦추어진 것이 사회화를 증대했다. 여성은 채집하고 남성은 수렵하는 식으로 역할이 나누어졌으며 이는 사회화를 증대시키는 장치다. 똑같이 사냥만 하면 소그룹으로 쪼개지기 때문이다.


    둘 다 중국음식점을 하면 경쟁이 치열하지만, 한식과 중식으로 역할을 나누면 공존할 수 있다. 성별 간 역할분담은 봉건사회에 대가족을 만드는 장치다. 여성이 육아에 전념하며 소년기를 길게 만들어 불안정해졌으니 대가족이라야 했다.


    환경에 따라 다르다. 사바나는 맹수가 출몰하므로 대그룹이라야 몰이사냥에 유리하고 정글은 소그룹이 유리하다. 부족민은 하루종일 동물을 추적하여 지치게 만드는 원시적인 사냥법을 썼으므로  비교적 소그룹으로 흩어져서 사냥했다.


    석기가 발달해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해지자 몰이 위주의 대그룹사냥이 등장했고 이들이 결속을 위해 종교를 만들었다. 바로 사제계급이 있는 거대종교가 출현한 것은 아니다. 100명 미만의 무리가 결집하는 토착신앙이 등장한 것이다. 


    처음에는 약초를 다룰 줄 아는 여성 주술사가 신앙을 이끌었다. 남자들은 걸핏하면 전쟁하다가 죽어버리므로 지식이 전승되기 어렵다. 남자는 20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데 여성과 어린이가 달라져 사회화가 극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문제는 사회화가 매우 복잡한 요인들에 의해 일어난다는 점이다. 남녀를 구분하면 사회화가 안 되며, 반대로 남녀를 구분하지 않으면 사회화가 안 되는 모순이 있다. 단기적으로 사회화되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사회화를 방해한다.


    페미니스트의 입장이 사회화에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 확률을 높이는 것이 최선이며 확률을 담보하려면 전략적 예비를 갖추어야 한다. 어떤 방향이 옳지만 모두가 그리로 몰려가면 안 되며 반대로 갈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획일화되면 안 되며 다양화된 상태로 머물러도 안 된다. 다양화한 다음 획일화로 틀어야 하며 그러면서도 새로운 다양화를 준비해야 한다. 남녀를 구분한 다음 통합해야 하며 그러면서도 새로운 구분을 준비하는 동적균형이 정답이다.


    인종주의는 사회화의 증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런 이야기 듣고 구실 잡아 인종주의에 써먹으려는 못된 자는 분명히 있다. 인류 전체를 닫힌계로 보면 다양한 유전자풀의 존재는 전략적 예비가 된다. 모두 한꺼번에 질주하면 망한다.


    한국여자와 유럽여자의 차이는 한국여자가 더 가족과 친밀한 점에 있다면 이는 페미니즘 교육을 받지 못한 무지의 소산인가 아니면 인류진화의 방향인가? 한류가 인기를 끄는 원인 중 하나가 한국여성의 특징이라면 이게 바람직한가?


    확률로 풀어야 한다. 한국여성이 백인 남자에게 인기 있다고 해서 모두가 따라 하면 인류는 망한다. 반대로 한국여성과 대비되는 독일여성의 경향을 모두 따라 해도 인류는 망한다. 인류는 다양성에 힘입어 여러 가지 생존환경에 적응했다.


    어느 쪽이 낫다 해서 그쪽으로 획일화하면 망한다. 리스크가 증대되기 때문이다. 차이와 다름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차이를 없애가는 과정에 인류는 진보하는 것이며 차이가 사라지면 망하는 것이다. 진보하면 인류는 결국 멸망한다.


    진보란 인류에게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가져다주는 것이며 인류는 불장난을 하다가 망한다. 진화한 만큼 인류와 전 지구를 멸망시킬 위험을 높여왔다. 리스크 확률에 대비해야 하며 이는 전략적 예비로 가능하고 그것은 다양성 유지다.


    이대로 가면 세계는 망한다. 진보가 세계를 망친다. 그래도 인간은 그 길을 간다. 게임 속에서 다음 카드를 읽었으므로 계속 가는 것이다. 옳고 그름 개념으로는 답이 없다. 통제가능성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옳은 판단을 계속하면 망한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재벌이 망했는데 삼성과 현대가 살아남은 것은 옳은 판단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망할 확률을 높여왔으니 즉 이제는 망할 때가 되었다는 말이다. 떠먹여 주는 정답은 없다. 에너지 방향을 믿고 계속 가는 수밖에.


    어떤 것의 성공은 시스템의 균형을 무너뜨려 전체 리스크를 높인다. 좋은 것은 좋지 않은 것이며 옳은 것은 옳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탈출구는 없는가? 유일한 방법은 게임을 바꾸는 것이다. 현재 인류의 게임은 무조건 멸망으로 간다.


    그러나 AI가 등장하면 어떨까? 자본주의 무한경쟁이라는 게임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우리는 거기에서 한 가닥 희미한 희망을 본다.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게 아니지만 게임체인지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언제나 좋은 것이다.


    ###


    여자가 더 진화한 증거는? 남자가 장가들어 처가에 적응하는 예보다 여자가 시집와서 시가에 적응하는 경우가 더 많다. 여성은 낯선 지역에 잘 간다. 외국이라도 간다. 남자는 낯선 곳에 적응하지 못한다. 여자는 아기를 키워 자기 세력을 만들 수 있다. 시부모와도 마찰없이 잘 지낼 수 있다. 처가살이 하면서 장인 장모와 잘 지내는 남자는 많지 않다. 여성이 더 사회화 능력이 높다. 자기편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남자는 돈으로 버틸 뿐 적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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