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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107 vote 0 2017.06.16 (01:03:09)

      


    왜 엔트로피가 중요한가?


    엔트로피는 직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무질서도의 증가 ->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뭔가 의사결정구조를 복잡하게 만들면 안 된다. 어떤 단계를 건너뛰는 사업은 반드시 실패한다. A를 한 다음에 B를 해서 C를 하면 된다는 식으로 단계를 두 번 건너뛰면 25배로 복잡해져서 25배로 무질서도가 증가한다. 통제하기 어렵다. 통제가능성이 감소한다. 망한다.


    1초 만에 판단이 가능하다. 뭐든 안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면 일단 교착된다. 망한다. 무질서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외부인 멕시코를 건드렸고 마크롱은 외부인 EU를 주도하려고 했다. 밖에서 찾으면 엔트로피 감소, 의사결정단계 감소다. 내부에서는 뭐든 발목 잡히고 꼬인다. 100명이 가득 찬 방에서 한 명이 이동하려면 99명이 자리를 비켜줘야만 한다.


    무질서도 증가다. 안철수는 계속 의사결정단계를 늘려서 일을 어렵게 만들었다. 박지원이 가세하고 김한길이 들쑤시고 이러면 망한다. 서열정리가 안 된다. 점차 꼬인다. 무조건 밖을 조져야 한다. 적폐청산이다. 외부를 때리면 공간이 생기고 운신할 수 있다. 내부를 손대는 것은 자충수다. 외부에서 벌어들여야 한다. 외부는 움직이므로 연결하는 라인이 1개뿐이다.


    내부는 고착되어 있으므로 연결된 라인이 매우 많다. 내륙도시인 전주는 연결되는 라인이 열 개 이상이다. 지도를 펼쳐놓고 전주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 도로를 세어보라. 매우 많다. 그 라인이 적어야 한다. 큰 도시는 바다나 큰 강이나 큰 산을 끼고 건설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밖에서 안으로 가고 전체에서 부분으로 가고 중앙에서 지선으로 간다. 방향성이다.


    하이퍼루프 그거 안 되는 거야. 필자는 이런 거 1초 만에 판단한다. 시간이 좀 걸릴 때도 있지만 그건 정보를 취합하는 단계이고 판단 자체는 1초만 할애한다. 복잡하면 틀렸다. 생명의 조직은 납작한 평면이기 때문이다. 의사결정 단계마다 면적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서 교통정리가 엉켜버린다. 만들려면 1회 수송에 몇천 명씩 타는 큰 걸로 해야 한다.



    일치와 불일치로 보라


    엔트로피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질서와 무질서라는 용어가 헷갈리기 때문이다. 물질은 안정되려고 한다. 안정된 것이 질서다. 벌써 헷갈리고 말았다. 안정된 것은 무질서다. 틀렸다. 높은 층위의 질서에서 낮은 층위의 질서로 옮겨가려고 한다. 질서와 무질서라는 말은 헷갈리기 딱 좋다.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혹은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라고 한다.


    이 표현 역시 헷갈리기 쉽다. 비유하면 이렇다. 국가의 질서가 있다. 에너지가 작용하면 국가에서 지방으로, 지방에서 부족으로, 부족에서 가족으로, 가족에서 개인으로 쪼개진다. 쪼개졌으므로 질서를 잃었다고 볼 수 있다. 국가질서, 지방질서, 부족질서, 가족질서가 깨졌으니 무질서도가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개인질서가 있으므로 여전히 질서는 있다.


    전체의 질서는 망했지만 대신 부분의 질서를 얻었으므로 무질서도의 증가라는 말은 어폐가 있다. 통제가능성이라고 해야 한다. 국가≫지방≫부족≫가족≫개인으로 쪼개질수록 통제하기가 어렵다. 국가는 정상회담으로 해결되는데 개인은 일일이 붙잡아놓고 설득해야 하므로 비용이 따따블이다. 정부가 사라졌으므로 무질서해진 것은 맞다.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 무질서도의 증가는 통제가능성의 상실이다.

    ◎ 전체의 질서는 깨졌지만 부분적인 질서는 있다.

    ◎ 질서와 무질서는 용어가 헷갈리고 일치와 불일치가 쉽다.


    헷갈림을 해결하려면 일치와 불일치로 봐야 한다. 일치하기는 어렵고 불일치하기는 쉽다. 문제는 확률에 대한 오판이다. 로또 당첨 확률과 당첨이 안 될 확률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로또는 당첨되거나 혹은 당첨되지 않는다. 확률은 50퍼센트인가? 아니다. 선택지는 둘이지만 확률은 800만 분의 1이다. 안철수들의 뻘짓은 확률에 대한 오판 때문이다.


    뻘짓을 하면 할수록 지지율은 추락한다. 그러나 안철수는 아무거나 난사해서 하나만 걸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난사할수록 확률은 내려가는데 말이다. 2002년 경선에서 이인제는 막판에 궁지에 몰리자 빨갱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후의 카드를 꺼냈으니 최후의 발악이다. 그럴수록 확률은 내려간다. 노무현이 이겼다. 굉장히 많은 사람이 확률을 오판한다.


    우주는 대칭이다. 존재는 대칭이다. 짝수로 존재한다. 그러나 그 짝수의 대칭을 성립시키려면 축이 되는 중첩이 있어야 한다. 우주는 기본적으로 척력의 상태에 있다. 그 미는 힘을 뚫어야 접점을 도출할 수 있다. 일치는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지 않는다. 대부분 불일치가 된다. 세상은 대칭이지만 그 대칭을 조직하는 특이점은 자발적 대칭성 깨짐에 지배된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5회에 걸친 축의 이동으로 다섯 차례 대칭성이 깨지고 새로 만들어진다. 한 차례 대칭이 깨질 때마다 통제가능성은 5배로 감소한다. 부모에서 자식으로 1세대를 진행할 때마다 식구가 5배씩 늘어난다. 통제하기 어렵다. 무질서도 증가다. 일치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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