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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740 vote 0 2017.06.18 (22:49:41)

     

    확률은 이용할 수 있다


    동전을 10번 던져서 모두 앞면이 나왔다고 치자. 다음번에도 앞면이 나올 확률은? 여전히 1/2이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 지금까지 앞면이 잇달아 나왔으니 이제는 뒷면이 나올 차례라고 여긴다. 도박장에서 이 방법으로 베팅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정선 카지노에 가서 주로 바카라를 하는데 어떤 흐름이 있다고 믿는다. 이를 도박사의 오류라고 한다.


    도박사의 오류라고 해서 간단히 넘길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도박은 심리전이다. 도박꾼의 심리를 연구해 둘 필요가 있다. 어쨌든 딜러는 고객을 흥분시켜 5퍼센트의 커미션을 받는 뱅커에 베팅하도록 유도한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사람이 돈을 딸 확률이 더 높다. 도박꾼들이 믿는 흐름이라는 것도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방법이라고 보면 이해는 된다.


    필승법도 있다. 잃을 때마다 판돈을 두 배씩 올리면 언젠가 한 번은 딴다고. 언젠가는 돈을 따겠지만, 그전에 자금이 바닥나서 폐인이 된다. 어쨌든 길게 가면 확률은 평균에 수렴하므로 특정 베팅기회에는 도박사의 오류가 적용되지만, 길게 가면 확률은 결국 회복된다. 정해진 확률이 50퍼센트인데 승률이 현재 10퍼센트라면 앞으로 돈을 딸 확률이 더 높다.


    왜냐하면, 게임기를 그렇게 만들어놨으니까. 빠찡꼬 기계가 그렇다고. 새로 나온 빠찡꼬 기계에는 새벽부터 고객이 몰린다. 왜냐하면 그래야 기계가 잘 팔릴 테니까. 낡은 기계보다 새 기계의 승률이 높아야 빠찡꼬기계 만드는 회사가 돈을 번다. 인형뽑기는 30번에 1번 인형이 잡히도록 세팅되어 있다고. 29번 연속으로 뽑기에 실패했다면 도전해봐야 한다.


    슬롯머신도 남이 돈을 크게 잃고 밑천이 바닥나서 일어섰거나 혹은 오줌이 마려워서 화장실을 가며 포기한 자리를 노려야 한다. 프로야구는 내팀내 법칙이 적용된다. 홈런타자가 한 달 동안 홈런을 못 쳤다면 홈런이 나올 때가 된 것이다. 클래스는 영원하기 때문이다. 올라갈 팀은 올라가고 내려갈 팀은 내려가는 게 보통이다. 이건 확률이 아니라 실력이다.


    한 달이면 선수가 문제점을 파악하고 타격폼을 교정하거나 혹은 휴식을 취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FA효과도 있다. 성적은 확률대로 안 가고 FA대로 간다. 우리는 확률을 너무 단순하게 판단한다. 맞대응이 중요하다. 병법가 손빈은 제나라 장군 전기의 식객으로 있을 때 1천 냥을 걸고 벌이는 전차경주에 삼사법을 썼다. 상대의 상등 말에는 하등 말을 낸다.


    상대의 중등 말에는 상등 말을 내며 상대의 하등 말에는 중등 말을 낸다. 이 방법을 쓰면 2승 1패로 항상 이기게 된다. 그런데 이 방법을 쓰는 프로야구 감독을 본 적이 없다. 전략이 전술을 무효화시킬 수 있다. 전략과 전술이 있다. 확률은 전술에 적용된다. 전략적 맞대응은 확률을 역이용한다. 손빈의 삼사법이 스타크래프트게임에서는 논개작전이다.


    바둑의 사석작전과도 같다. 안경환을 버리는 카드로 써서 적을 방심시킨 다음 강경화를 밀어붙이는 식이다. 의외로 이런 것이 먹힌다. 세상은 넓고 바보는 많다. 확률을 오판하는 사람은 많다. 오판을 역이용하면 된다. 앞면이 잇달아 나왔다면 관성의 법칙대로 밀어붙여야 한다. 확률이야 어쨌든 그걸로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가 있으면 흐름을 타는 것이다.


    앞선수가 홈런을 치면 뒷선수도 백투백 홈런을 칠 확률이 높다. 홈런으로 점수차가 벌어졌으므로 방망이를 마구 휘두른다. 반대로 투수는 홈런 맞고 쫄아서 홈런을 내주게 된다. 앞면이 잇달아 나왔다면 이제는 뒷면이 나올 때가 되었다. 그새 바람의 방향이 바뀐 것이다. 보이지 않는 변수가 있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확률을 모른다는 사실이 숨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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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11]슈에

2017.06.18 (23:58:39)

라스베가스에선 은퇴한 할머니들이 하루종일 앉아있는 자리를 노리라는 조언이 있더군요. 할머니 옆자리에 앉아서 계속 말 붙이면서 음료수를 사드리라고 ㅋㅋㅋ

[레벨:17]눈마

2017.06.20 (03:39:54)

사건이 확율적으로 일어난다는 관점을 가지면,

사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그 가치에 대한 값을 매길수 있죠.


좀 다르지만, 동렬님이 말씀하신 100을 투자해 10을 얻는다는지, 

혹, 좋지 않은 친구나 상황은 피한다든지 하는것도 확율이라고 볼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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