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을 판단하라 증권에 빗대어 보자. 잘나가는 종목은 악재가 떠도 잘 나가고 호재가 떠도 잘 나간다. 악재든 호재든 언론에 언급된 사실 자체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성공하는 정치인을 비판하면 오히려 묻혔던 감동 에피소드가 쏟아져서 지지율이 올라간다. 이것이 구조론이 중시하는 방향성이다. 전문가들이 집착하는 확률을 지워버리고 그 이상의 것을 바라보게 한다. 오를 것은 오르게 하고 내릴 것은 내리게 하는 것이 방향성이다. 곧 상부구조의 개입이다. 프로야구로 말하면 ‘내팀내’ 현상이다. 초반에 반짝 잘하던 팀은 여름이 되면서 성적이 하락한다. 저력이 있는 팀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강해진다. 월드컵이라도 32강전은 아프리카팀이 4강후보를 꺾어 파란을 일으키지만 결국 브라질과 독일의 대결로 좁혀진다.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구조인지가 중요하다. 소도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다는 격으로 외부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배후지가 있어야 한다. 프로야구팀은 2군과 후보가 강해야 올라갈 때 올라간다. 이대호 하나 믿고 야구하면 망한다. 2군에서 신인이 지속적으로 들어와 줘야 한다. 군대는 예비병력이 있어야 이길 때 이긴다. 기업은 미래전망이 있어야 악재가 떠도 주식 올라간다. 정치인은 신규로 진입하는 자원이 있어야 한다. 젊은이나 이민자나 IT산업 등 닫힌계 바깥에서 새로 들어오는 자원이 중요하다. 새로 들어오는 힘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정치인과 그 세력은 성공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방향성이다. 방향성은 가속도와 같아 집단의 규모가 클수록 더욱 명확해진다. 반대로 집단이 점점 축소되면 방향성을 잃고 확률에 지배된다. 승부를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며 전략과 전술이 먹히지 않고 운에 맡기고 외력에 맡기니 식민지 신세가 된다. 좋은 쪽은 개방할수록 이득을 보고 나쁜 쪽은 닫아걸수록 이득 본다. 좋고 나쁨을 떠나 단기적으로는 닫아거는 게 답이고 장기적으로는 열어젖히는 게 답이다.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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