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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965 vote 0 2014.04.24 (18:51:49)

 

    전략 전술 전투


1.jpg


    바둑에 비유할 수 있다. 전략은 고정된 바둑판을 상대하고, 전술은 움직이는 상대방을 상대하고, 전투는 고정된 바둑알을 상대한다. 정靜≫동動≫정靜의 패턴이다. 여기에 이중의 역설이 숨어있다.


    정을 뒤집어 동이 뒤고 동을 뒤집어 정이 된다. 비로소 완전하다. 정은 절대성, 동은 상대성이다. 절대성 위의 상대성을 넘어 또다른 절대성에 도달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의 모형을 그려야 한다.


    바둑판은 피아가 공유하는 공간이다. 바로 거기서 승부가 난다. 바른 의사결정의 방법은 전략을 쓰는 것이다. 전략은 서로가 공유하는 토대를 치는 것이다. 모든 전쟁에는 공유하는 무엇이 있다.


    서로 공유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절대성을 가진다. 바둑판은 변하지 않는다. 상대를 침범하지 말고 바둑판을 차지하면 된다. 반면 전술은 상대방의 내부로 침범하는 상대성을 가진다.


    전술은 상대방의 힘을 되치기한다. 상대성의 방법이다. 이는 한 번의 역설이다. 전술의 한계는 자신이 먼저 기술을 걸 수 없다는 것이다. 상대가 기술을 걸기를 기다렸다가 되치기할 뿐이다.


    반면 전략은 선제공격이 가능하다. 적을 치는게 아니라 바둑판을 치기 때문이다. 바둑판에 포석을 두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 포석은 텅 비어있는 곳에 두므로 아무 곳에나 두어도 막지 못한다.


    전략은 미리 비어있는 거점을 점령하고 그곳에 아군을 매복시킨 다음 자신이 능동적으로 선제공격을 가한다. 진정한 전략은 언제나 아군이 먼저 선수를 치는 것이어야 한다. 후수가 되면 나쁘다.


    전략은 사냥꾼 포수가 목을 지킨 다음에 반대쪽에서 몰이를 시작하는 것과 같고 어부가 그물을 쳐둔 반대쪽에서 시작하여 고기를 모는 것과 같다. 반대쪽에서 작업하므로 아무런 방해자가 없다.


    방해자가 없으므로 엮이지 않고, 침범하지 않는다. 절대성이다. 전략은 반드시 양동작전의 형태가 된다. 반대로 적의 배후를 먼저 작업하고 들어가는 양동작전의 형태가 아니면 그것은 전략이 아니다.


    양동작전을 하려면 아군을 둘로 쪼개야 하므로 편제가 필요하다. 대대, 중대, 소대가 있어야 하고 각 부대의 장이 독립적인 지휘의 권한을 가져야 한다. 서로간에 역할분담과 팀플레이가 되어야 한다.


    반면 전술은 양동작전 없이 그냥 매복한다. 낚시꾼이 물고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물고기가 낚시대 근처로 오지 않으면 낚지 못한다. 전술은 속임수를 쓰며 상대가 속지 않으면 이기지 못한다.


    상대를 속이는 손자병법은 전술이고, 상대를 속이지 않는 오자병법이 전략이다. 진정한 전략은 적을 속이지 않는다. 속임수는 하수의 방법이고 우세한 전력에 기초한 정면공격이 고수의 방법이다.


    전략은 아군이 먼저 공격하므로 속임수가 없다. 상대는 알고도 당한다. 상대가 멈추면 포위하고, 움직이면 쪼개고, 도망가면 추격한다. 다만 전략은 애초에 전력의 우위를 가져야 이야기가 된다.


    전력이 열세인 상태에서 전략만으로 이길 수 없다. 그러나 전력이 조금이라도 우세한 상태에서는 반드시 이기는 것이 전략이다. 전략은 전력이 열세이면 특정한 시공간의 지점에서의 우세로 이긴다.


    ◎ 전투 – 무조건 전력이 우세한 강자가 이긴다.
    ◎ 전술 – 약자가 되치기로 이기나 상대가 속지 않으면 실패다.
    ◎ 전략 – 강자가 이기며 열세일 때는 부분적 우세를 전면화 한다.


    이기는 법은 전력의 우세를 이루어 전략으로 이기거나 혹은 전력이 우세를 이루는 시공간의 지점을 확보하여 역시 전략으로 이기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지는 싸움은 하지 않는 것이 전략이다.


    전술은 속임수로 한 번 이길 수 있으나 상대가 두 번은 속지 않으므로 불완전하다. 전략은 어떤 경우에도 이길 수 있다. 불리한 경우에는 싸움을 피하고 시간을 끌 수 있다. 도박은 하지 않는다.


    지식인의 함정은 전술의 약자의 포지션에 서서 어쩌다 한 번씩 상대가 자충수를 둘 때 이를 응징하는 되치기로 이기려는 유혹에 빠지는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을 약자 포지션에 두려고 한다.


    전략을 쓰려면 자신을 강자 포지션에 두어야 한다. 불리한 싸움은 하지 않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 독립군이 일개 중대병력 밖에 보유하지 않았더라도 미래에 대비하여 공화국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모택동의 홍군은 절대적인 병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생포한 장개석을 놓아주는 등 대인배처럼 행동했다. 자신을 약자로 규정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려는 즉 평생 약자의 위치에 머무르게 된다.


    강자의 위치에 서라. 약하면 싸우지 말고 때를 기다려라. 상대가 공격하면 도망치든가 아니면 이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지점으로 이동하여 싸우라. 혹은 외교를 구사하여 자기편을 확보하라.


    물론 항상 이 방법만 쓸 수는 없다. 왜냐하면 데뷔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자가 아닌 주제에 강자의 위치에 서려고 하다가는 아예 데뷔를 못하는 수가 있다. 무대에 올라서 보지도 못한다.


    그러므로 초반에는 전술을 구사하여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는 되치기를 할 수도 있다. 이 방법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켜 만인의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 이름을 높이고 실속은 없을 수도 있다.


    그때 조심해야 한다. 보통은 초반에 전술로 재미를 보면 곧 오만해지거나 혹은 초조해져서 무리수를 쓰게 된다. 홍군도 초반에 승리하자 흥분해서 무리한 전면전을 시도하다가 대패한 적이 있다.


    그때 홍군은 모택동을 찍어내고 모스크바에서 온 세력이 공산당을 장악했다. 모택동의 부대를 빼앗아 무장도 빈약한 상태에서 숫자의 힘만 믿고 장개석과 정면대결 하다가 대패하여 도주하게 된다.


    ◎ 강자 포지션에 서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
    ◎ 데뷔 단계까지는 약자 포지션의 전술로 가도 된다.


    안철수도 데뷔하기 전에는 약자 포지션에 서서 응석부리기 수법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데뷔한 다음에도 약자인척 하며 새정치 구호 내걸고 구걸정치를 계속하면 철저하게 망가지고 만다.


    데뷔단계까지는 자신의 무대가 아니라 국민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데뷔단계까지는 국민이 바둑을 두고 자신은 바둑알이 된다. 자신이 약자 포지션에 서는 방법으로 대신 국민을 강자 포지션에 둔다.


    ◎ 데뷔 전 – 나는 약자다. 그러므로 국민은 강자다.
    ◎ 데뷔 후 – 나는 약자다. 그러므로 국민은 약자다.


    데뷔한 다음에도 이 짓을 계속하면 자신이 약자 포지션에 서면서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까지 약자로 만들게 된다. 안철수 행태를 비롯하여 비리비리한 야당이 읍소정치 하다가 망가지는 공식이다.


   


[레벨:5]msc

2014.04.25 (09:28:34)

강력한 리더쉽을 갗춘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입니다,,,,감사

프로필 이미지 [레벨:2]홍신

2014.04.30 (22:07:13)

잘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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