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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718 vote 0 2014.04.15 (23:32:27)


    빛은 있어도 어둠은 없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화를 낸다. 일상의 경험에서 얻은 잘못된 직관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반면 어둠은 빛에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좋아한다. 같은 말인데도 말이다. 


    빛은 입자가 있다. 어둠은 입자가 없다. 광자光子는 있어도 암자暗子자는 없다. 있다/없다는 판단은 통제되느냐에 달려 있다. 존재가 있으면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 그것을 통제할 수 없다면 존재가 없다. 


    빛은 인간에 의해 통제되나 어둠은 통제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밝은 곳에서는 TV를 볼 수 없다. 어두운 곳에서 불을 켤 수는 있으나, 밝은 곳에서 어둠을 켤 수는 없다. 어두운 곳에 빛을 투입할 수는 있다. 


    밝은 곳에다 어두움을 투입할 수는 없다. 빛은 절대적이고 어둠은 상대적이다. 이는 선과 악도 마찬가지다. 진보와 보수도 마찬가지다. 빛과 선과 진보는 절대적으로 존재하면서 상대적으로도 존재한다. 


    어둠과 악과 보수는 상대적으로만 존재한다. 절대선은 있어도 절대악은 없다. 선은 일시적으로 이길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도 이길 수 있다. 생존전략과 세력전략 중에서 맞는 하나를 선택하여 쓸 수 있다. 


    반면 악은 언제나 일시적으로만 이길 수 있다. 선은 먼저 기술을 걸 수도 있고 되치기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악은 먼저 기술을 걸 수는 없고 항상 되치기만 할 수 있다. 선이 승리하면 나라가 발전한다. 


    선은 이으며, 이으면 세력화 되고, 세력화 되면 낳기 때문이다. 반면 악이 승리하면 나라가 망한다. 악은 끊기 때문이다. 건강이 승리하면 자식을 낳지만 질병이 승리하면 가해자인 질병도 함께 죽는다.


    악의 승리는 원래 없다. 단지 선의 패배가 있을 뿐이다. 선은 잇는다. 세력이 이어지면 선이고 잇기에 실패하면 악이다. 악은 끊는다. 악이 성공하면 끊어져서 사라지고 실패해도 선에 밀려서 사라진다. 


    악이 승리한 나라는 망해서 그 역사의 기록을 삭제해 버린다. 그러므로 언제라도 선의 승리만 기록되고 악의 승리는 기록되지 않는다. 악의 일시적 승리는 단지 선의 승리를 강조할 용도로만 기록된다. 


    이러한 대칭과 비대칭의 원리, 상대성과 절대성의 원리는 보편적인 구조의 원리다. 이러한 원리는 물질에서 분자의 공유결합과 같다. 이중슬릿도 같다. 관측이 영향을 미친다는 말은 과거의 표현방법이다.


    인간의 관측이 물질에 영향을 미칠 리가 없다. 최근에는 상호작용으로 설명한다. 빛도 없고 공기도 없는 순수한 진공상태에서 분자단위의 상당히 큰 물질도 이중슬릿의 스펙트럼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상호작용이 일어나면 파동이 입자로 변한다. 공유상태가 깨지기 때문이다. 대칭은 공유상태이며 비대칭은 공유가 깨진 것이다. 어떤 여자는 어떤 남자의 아내이기도 하고 어떤 자식의 엄마이기도 하다.


    상호작용이 일어나면 자신의 신분을 정해야 한다. 아내의 위치를 선택하든지 엄마의 위치를 선택하든지 하나의 신분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상호작용이 사라지면 여자는 아내와 엄마의 이중성을 가진다.


   사진사2 105.jpg


[레벨:10]다원이

2014.04.16 (00:15:56)

있는것으로 없는것을 치는 것이군요..!
[레벨:11]큰바위

2014.04.16 (05:07:53)

이 말을 아무리 설명해도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더라고요. 

고개만 갸우뚱 할 뿐...

[레벨:10]다원이

2014.04.16 (08:14:05)

하나를 소거해버리면 일이 반으로 줄겠네요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4.16 (09:21:04)

온도만 있고 냉도는 없는 거죠.
냉도가 있다는 넘은 때려줘야 합니다.
[레벨:10]다원이

2014.04.16 (09:36:24)

명쾌하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4.16 (10:40:59)

모든 상대적인 것은

절대적인 존재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임시적인 장치입니다. 


자석으로 보면 N극과 S극이 있지만 자기장으로 보면 N -> S만 있고 그 역은 없습니다.

절대적인 극과 극의 상대적인 변화가 있는 거죠.


절대적인 존재는 명사로 말해지고 

상대적인 변화는 동사로만 말해지는 것이며 


동사를 명사화 해서 없는 것을 있는것처럼 연출하는 것은 

사실은 잘못된 것인데 시시콜콜 따지면 피곤하니까 그냥 편하게 쓰는 거죠. 


엄밀하게 따지면 자기 에너지로 간 것만 채택하고

업혀간 것, 딸려간 것, 묻어간 것은 절대성이 없으므로 간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하죠. 


그럼 넌 지난 주에 부산에 간 것이 아니고 부산에 간 KTX에 업혀 있었던 거냐?

네가 부산에 간 게 아니라고? 돈을 냈으니까 자기 에너지로 간 거잖아. 


근데 카드로 결제했으니까 아직 돈을 안 낸거잖아? 

이렇게 따지다가 멱살잡고 쌈 날까봐 


그냥 좋게 좋게 타협해서. 

그래 부산 간 걸로 치자. 에라 모르겠다. 

[레벨:5]msc

2014.04.16 (13:49:03)

오늘은 낄 수준이 못되는 내자신,,,,

프로필 이미지 [레벨:7]風骨

2014.04.16 (13:57:30)

오리엔트 지역의 종교가 다신교에서
조로아스터교와 같은 불 또는 빛의
이미지를 가진 유일신 종교로 바뀌게 된 것은
바로 선과 진리는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통찰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지금의 한국에서는 조용*와 같은 놈들이
절대선과 진리의 이미지를 왜곡하여 세상의
빛을 꺼트리고 다니니 통탄할 일입니다.
[레벨:11]큰바위

2014.04.16 (17:43:27)

그거이 어디 조용팔이 뿐이겠어요? 각 교파마다 몇넘씩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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