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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177 vote 1 2008.02.19 (00:51:52)

손가락이 다섯인 이유

구조론의 핵심은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어떻게든 ‘결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상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통제한다는 것은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 시켜서 1로 환원시킨다는 것이다.

1로의 환원은 입력과 출력을 직결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가부간에 어떤 결론을 낼 수 있고, 의도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원하는 값을 얻을 수 있다. 구조론의 평형원리다. 밸런스 원리다.

밸런스는 천칭이다. 천칭은 하나의 축과 두 접시로 이루어진다. 중요한 것은 통제가능성이다. 원하는 값을 얻어낼 수 있느냐다. 저울접시가 평형일 때 저울축이 조금만 움직여도 저울은 특정 방향으로 기울어진다.

축은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천칭의 기우는 방향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통제할 수 있다. 입력의 값을 조절하여 정확하게 원하는 값의 출력을 얻을 수 있다.

손가락이 다섯인 이유도 같다. 손가락이 다섯일 때 한하여 하나의 축과 두 접시의 평형을 이루어 대상을 임의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목을 축으로 엄지와 비엄지가 천칭의 두 접시가 되면 평형을 이룬다. 이때 축의 역할을 맡은 손목의 각도를 조절하여 평형을 이룬 손가락들의 기울기를 임의로 결정할 수 있다. 통제할 수 있다.

(접시 1) 엄지 ┳ 비엄지(접시 2)
       손목(천칭의 축)

한 손으로 역기를 든다면 반드시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이때 손목의 각도를 움직여서 기울기를 바로잡을 수 있다. 한손으로 역기를 들어올릴 수 있다. 역기의 무게중심이 이동한다면 역시 손목의 각도조절로 대응할 수 있다.

여야의 대립이 50 대 50으로 팽팽할 때 국회의장이 결정을 내릴 수 있음과 같다. 국회의장이 어느 쪽에 서느냐에 따라 여야의 평형이 깨져서 전적으로 의사가 결정되는 것이다. 자신의 의도를 관철할 수 있다.  

손으로 물건을 쥘 때, 손목을 중심으로 엄지와 비엄지가 반대방향으로 전개하며 밸런스를 이룬다. 손목의 각도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망치질을 할 수 있고, 낫질을 할 수 있고, 칼질도 가능하고, 빗질도 가능하다.

엄지와 비엄지가 평형을 이루므로 손목의 각도 하나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손가락들을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서 손에 쥔 도구를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보낼 수 있다. 젓가락으로 콩을 땅콩을 집어올릴 수 있다.

손목의 각도를 제외한 다른 부분들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연필로 복잡한 글자를 쓰더라도 낱낱의 획에 있어서는 언제나 한 부분만 움직인다. 아무리 복잡한 동작이라도 매 순간 뇌에서는 하나의 명령만 내려온다.

두 손가락이 동시에 움직여도 하나의 중심으로 모이거나, 하나의 중심에서 멀어지거나, 혹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언제나 1을 따라간다. 구조원리상 정보전달에 있어서 입력과 출력은 직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뇌에서의 정보전달은 언제나 1이다. 그에 따라 출력되는 값도 동작 하나하나가 결정되는 매 순간은 1이다. 피아니스트가 열 손가락을 동시에 사용하여 건반을 치더라도 매 순간 뇌에서의 정보전달은 1이다.

피아니스트는 리듬의 강약, 고저, 장단의 대칭을 활용하여 그룹짓기 방법으로 매 순간 1을 확보한다. 암벽을 오르는 등산가가 하나의 밧줄에 의지하듯, 연주자는 하나의 곡을 하나의 프레이즈로 쪼개서 매 순간의 1을 도출한다.

리듬이 수 많은 음표들을 고저, 강약, 장단으로 대칭시켜 묶어내고 장대한 곡을 하나의 테마로 통일시켜 내듯이 다(多)를≫1로 환원시켜 가는 절차가 구조론의 핵심이론이라 할 밸런스의 원리다.

아령이나 바벨을 들 때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손목의 각도를 꺾어주는 방법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다. 균형을 잡아야만 바벨을 통제할 수 있다. 인체의 무수한 관절들 중에서 매 순간 하나만 움직인다.

다섯 손가락도 마찬가지다. 매 순간 뇌에서 하나의 신호가 전달된다. 다섯 손가락들은 그때그때 절묘한 대칭을 조합해내는 방법으로 그 순간의 1을 도출해내야 한다. 입력이 1이므로 출력도 1이어야 한다.

대칭이란 둘이 대외적으로는 1처럼 작동하는 것이다. 손가락들은 뇌의 명령에 따라 언제라도 그 상황에 맞는 대칭을 조합해낸다. 무수히 흩어지고 모여도 항상 기준 1을 따라 등거리로 움직이므로 1의 정보입력만으로 가능하다.

가방의 끈을 손가락에 걸고 가만히 서 있는다면 손가락 하나로 충분하다. 그러나 이때도 손목과 손가락의 대칭은 존재한다. 볼펜을 집으려면 최소한 두 개의 손가락을 사용해야 한다. 손목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전개된다.

두 손가락만으로 집을 수 있을 뿐 볼펜을 원하는 각도로 이동시킬 수 없다. 이때 볼펜을 집은채로 이동시키려면 두 손가락으로 잡고 하나가 축이되어 볼펜을 움직여주어야 한다. 잡아 고정하는 2, 움직이는 1로 3이 필요하다.

몽당연필로는 쓸 수 없다. 적당한 길이가 되어야 한다. 집게손가락과 엄지가 갈라지는 부분이 긴 볼펜대의 받침 역할을 한다. 볼펜촉에 부하가 걸리므로 그 반대쪽을 고정시켜야 대칭이 되는 것이다. 4가 된다.

그러나 역시 부족한다. 손목의 도움이 없으면 쓰지 못한다.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잡는 2, 축의 1, 뒤에서 고정시키는 1, 손목 1로 최소 5가 관여한다. 어떤 대상을 전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언제라도 5가 필요하다.

한 손만으로 부족하므로 대칭을 이룰 두 손이 필요하고, 두 손으로도 부족하므로, 두 손의 대칭으로 두 발이 필요하고, 두 손과 두 발을 묶는 몸통까지 5가 필요하다. 손가락의 5는 인체의 5로 확대되는 것이다.

이 원리는 자동차, 비행기 등으로 확대된다. 세상의 모든 구조는 언제라도 5를 따라가게 되어 있다. 대상을 통제하려면 작용해야 하고 작용에는 반작용이 따르므로 그 부분을 통제하기 위해 2가 필요하다.

종이에 글씨를 쓴다는 것은 연필이 종이를 누른다는 것이다. 연필이 종이를 누르면 종이는 아래로 밀려내려간다. 이를 막기 위해 아래에서 받쳐주는 책상이 필요하다. 작용측의 반대쪽에 항상 하나가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어떤 대상에 작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항상 2가 필요하다. 보통은 지구의 중력이 밑에서 받쳐주고 뒤에서 잡아주므로 우리가 이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공간이라면 이를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축의 역할을 맡아 작용하는 입력측의 1, 반작용하는 출력측의 1, 반작용을 통제할 배후의 1로 최소 3이 필요하다. 그 대상이 움직일 때는 입력과 출력측에 각 1이 대응되어 총 5가 필요하다.

손가락은 5지만 정보의 전달은 언제나 1이며, 그 1에 대한 입력측과 출력측의 대응을 더하여 3이 되고, 입력과 출력의 반작용을 통제할  목적으로 2가 추가된다. 하나의 대상은 5로서 완벽히 통제된다.

손목이 축이지만 많은 경우 엄지가 손목을 대리하여 축이 된다. 나머지 손가락들이 천칭저울의 두 접시가 된다. 밸런스를 위해서는 최소 2가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에 전후의 운동을 반영하면 4가 된다. 엄지 포함 5다.

손가락으로 어떤 대상을 가리킬 때는 검지를 사용한다. 검지와 비검지가 밸런스를 이루며 전후를 나타낸다. 검지가 화살처럼 앞으로 나가고 나머지 손가락들은 뒤로 모여 그 화살을 날려보내는 활의 역할을 한다.

손가락으로 파이프를 쥔 상태에서 손을 앞뒤로 움직일 때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네 손가락이 2 대 2로 밸런스를 이룬다. 만약 손가락이 넷 뿐이라면 엄지를 제외하고 나머지가 3이어서 밸런스가 깨진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뇌는 2진법을 쓰기 때문에 2 이상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밸런스를 이루어야 통제가 되고 밸런스를 이루려면 항상 2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통제대상이 반드시 짝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엄지를 제외하고 2 뿐이면 손에 쥔 파이프나 밧줄의 움직임에 대응할 수 없다. 엄지를 제외하고 3이면 홀수가 되므로 밸런스가 맞지 않다. 이때 손가락 하나는 역할을 잃고 놀게 된다. 역시 파이프의 움직임에 대응할 수 없다.

손가락이 다섯인 이유는 어떤 경우에도 2를 성립시키기 위해서다. 엄지가 축 역할을 맡으므로 나머지 손가락만으로 2를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움직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2가 필요하고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는 4가 필요하다.

로보트는 세 손가락만으로 달걀을 집을 수 있지만 움직이는 미꾸라지를 잡을 수는 없다. 대상이 전후로 움직일 경우 언제라도 2의 대칭을 성립시키려면 반드시 4가 필요한 것이다. 거기에 축 역할의 엄지를 추가하면 5다.

정밀한 작업을 할때는 새끼손가락의 각도가 미세조정을 한다. 이때도 역시 새끼손가락과 새끼손가락 아닌 손가락들로 2분된다. 뇌는 언제라도 정보 1을 전달하고 그 1을 수행하기 위해 밸런스의 2를 요청하기 때문이다.

밸런스에 동작을 반영하면 전후로 하나씩 추가되어 4다. 축을 포함 5로서 완전하다. 어떤 움직이는 대상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5이어야 한다. 만약 여섯이라면 그 중 하나는 역할을 잃게 된다.

손가락이 다섯인 이유는 평형원리에 따라 손가락이 넷일 경우 손가락이 셋 뿐인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손가락 셋으로 움직이지 않는 대상을 통제할 수 있지만 움직이는 대상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조가 5인 이유]

● 작용 1
● 대상의 평형 좌우대칭2
● 반작용 통제 전후대칭2

www.drki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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