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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2216 vote 0 2007.10.18 (18:41:31)

원자론과 구조론

같은 것이 반복될 때 그 반복의 1 단위를 ‘사건(event)’이라 한다. 그 사건 안에서 반복되지 않는 다섯 가지 요소들을 구조(structure)라 한다.

하나의 사건 내부에는 다섯 개의 구조가 들어있다. 구조는 그 사건 안에서 반복되지 않는다. 여기서 ‘반복됨’과 ‘반복되지 않음’이 제시된다.

구조는 원자론의 원자 개념을 대체한다. 원자는 존재가 더 이상 분할될 수 없는 궁극의 작은 입자로 되어 있다는 전제 하에 그 최소의 입자를 의미한다.

원자 개념은 오류다. ‘쪼갤 수 없다’는 표현은 과학의 언어가 아니다. 모든 존재는 반드시 쪼갤 수 있고 모든 크기는 상대적이며 항상 더 작은 것이 있다.

원자론에 사용되는 ‘쪼갠다’는 개념을 구조론의 ‘연속성’과 ‘불연속성’ 개념으로 대체할 수 있다. 존재는 연속성과 불연속성으로 모두 설명될 수 있다.

연속되는 것이 반복되는 것이다. 1, 2, 3, 4..는 연속된다. 곧 반복된다. 그것이 원자론의 입자다. 그러나 모든 입자는 쪼개진다. 그 내부에 구조가 들어 있다.

원자론에서 ‘쪼갤 수 없다’는 개념은 구조론의 불연속성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하나의 입자는 반복되지 않는 불연속의 5로 구성된다.

원자론 - 존재는 입자로 되어 있다. 입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다.

구조론 - 존재는 사건과 구조로 되어 있다. 사건은 반복되고 구조는 반복되지 않는다. 사건은 연속성을 가지고 구조는 불연속성을 가진다.

세상에는 다만 두가지가 있을 뿐이다. 그것은 반복되는 것과 반복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둘은 조직되어 하나의 세트를 이루고 있다.

원자론의 오류

반복되는 것 하나 속에 반복되지 않는 것 다섯이 들어 있다. 이 둘의 조합이 자연의 패턴을 낳는다. 이러한 구조를 잘못 해석한 것이 원자론이다.

어떤 것을 쪼개면 같은 모양의 둘로 나누어진다. 즉 반복된다. 사과를 쪼개면 같은 모양의 반쪽 사과 둘을 얻을 수 있다. 이때 둘은 모양이 같다. 반복된다.

그러나 쪼개진 사과는 애초의 사과와 다르다. 둥근 모양에서 반구형으로 모양이 바뀌어졌다. 쪼갰을 때 모양이 반복되지 않는 지점이 있다.

100명의 그룹을 쪼개면 50명, 40명, 30명으로 점차 감소한다. 이때 쪼개진 모양은 같다. 같은 모양이 반복된다. 곧 연속성이다.

최종적으로는 한 명이 된다. 한 명도 쪼갤 수 있다. 그러나 모양이 달라졌다. 패턴이 달라졌다. 패턴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는다. 불연속성이다.

100명을 50명으로 쪼개는 것과 1명을 둘로 쪼개는 것은 성질이 다르다. 양적변화가 아닌 질적 변화를 일으킨다. 그 다른 차원의 성질을 불연속성이라 한다.

● 연속성.. 100명을 50명으로 쪼개고, 50명을 25명으로 쪼갠다.
● 불연속성.. 100명을 50명으로 쪼개고, 1명을 1/2명으로 쪼갠다.

우주 안에서 모든 크기는 상대적인 크기다. 절대적인 크기가 없으므로 가장 작은 것 따위는 없다. 무한히 반복하여 쪼개면 무한히 작게 쪼개진다.  

그러므로 쪼개지지 않는 것 따위는 없다. 원자론에서 ‘쪼개지지 않는다’는 표현은 ‘반복되지 않는다’고 표현해야 할 것을 잘못 설명한 것이다.

원자론의 ‘쪼갤 수 없다’는 표현은 ‘같은 성질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경우 양의 변화가 아닌 질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뜻이다.

질의 변화가 아닌 양의 변화가 일어나는 방법으로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것이 입자다. 입자도 쪼갤 수 있지만 질의 변화가 일어난다.

● 사건.. 쪼갰을 때 양의 변화가 일어난다.
● 구조.. 쪼갰을 때 질의 변화가 일어난다.

존재는 사건과 구조로 조직된다. 사건은 쪼갰을 때 양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고 구조는 쪼갰을 때 질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존재는 질을 유지하면서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하나의 사건 안에서 쪼갰을 때 다섯 가지 질의 변화를 일으킨다. 구조는 그 다섯가지 질의 변화를 설명한다.

존재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다섯 가지 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구조를 가진다. 원자론이 말하는 입자는 이 다섯 가지 구조들 중 하나로 속할 뿐이다.  

사건과 구조

구조론은 세상이 원자와 입자가 아닌 ‘사건과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건은 존재의 연속성과 반복성 그리고 양의 변화를 나타내고 구조는 불연속성과 비반복성 그리고 질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음을 해명한다.

● 사건.. 연속성, 반복성, 양의 변화를 일으킨다.
● 구조.. 불연속성, 비반복성, 질의 변화를 일으킨다.

존재는 ‘질적 변화를 낳지 않는 채로는 더 이상 분할될 수 없는 것’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하나의 ‘양적으로 분할되고 반복되는 것’ 속에는 다섯 가지 불연속성, 비반복성, 질적 차별성을 가진 구조가 들어 있다.

구조도 외적으로 반복된다. 그러나 하나의 사건 안에서는 반복되지 않는다. 사람의 머리와 개의 머리, 당나귀의 머리는 외부적으로 반복되지만 그 하나의 사람 안에서 머리는 하나 뿐이다. 반복되지 않는다.

여기서 반복성과 비반복성을 구분하는 단위가 사건이다. 이를 분류학상으로는 계(界), 물리학에서는 장(場), 공학적으로는 시스템(system)으로 부를 수 있다. 우리말로는 일, 미학적으로는 완전성이라 부를 수 있다.   

● 사건(event) - 계(界), 장(場), 시스템(system), 일, 완전성
● 구조(structure) - 마디, 관절, 링크, 고리, 모멘텀

원자론의 입자 개념은 사건과 구조를 뒤섞고 있다. ‘쪼갤 수 없다’는 표현은 막연하고 비과학적이다. 연속성과 불연속성 그리고 반복성과 비반복성으로 설명해야 바르다. 곧 양의 변화와 질의 변화다.

사건은 양의 변화고 구조는 양의 변화가 한계에 도달했을 때 관측되는 질의 변화다. 구조론은 하나의 사건 안에서 성립하는 다섯 가지 질의 변화 단계를 해명하고 있다. 그것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다.  

존재의 기본적인 원리는 질량보존의 법칙과 엔트로피증가의 법칙이다. 사건은 질량보존의 법칙을 구성하고, 구조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구성한다. 각각 존재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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