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겉으로 내세우는 말과 실제로 사람의 마음을 격동시켜 행동을 끌어내는 것은 다르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호르몬이고, 호르몬을 끌어내는 것은 집단의 무의식이다. 박근혜는 왜 망했을까? 나는 채동욱 찍어내기 때문이라고 본다. 최순실 비리는 해프닝이다. 그건 본질이 아니다. 최순실은 결정적인 방아쇠 역할을 했을 뿐 그 이전에 에너지가 고여 있었다. 국민의 무의식에 불을 당기는 것은 정권을 통제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다. 최순실은 국민이 대응할 수 있지만 채동욱 찍어내기는 대응할 수 없다. 일방적으로 당한다. 트럼프 성비위가 박원순의 백 배는 될 것이다. 트럼프는 멀쩡하고 박원순은 죽었다. 그 차이는 어디에 있는가? 진보는 도덕으로 떴다가 도덕으로 망한다. 보수는 유능으로 떴다가 무능을 들켜서 망한다. 잣대가 다르다. 도덕적 우위는 대응할 수단이 없으므로 좌절한다. 일을 잘못했을 때는 용서하고 다짐을 받으면 된다. 그러나 고삐가 풀렸을 때는 방법이 없다. 박근혜 시절은 조선일보를 움직여 채동욱을 제꼈고, 이번에도 강용석을 부려서 이준석을 제꼈다. 국민은 구경꾼으로 물러나 앉았다. 바보된 거다.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사건은 기승전결로 간다. 정치는 사건을 다음 단계로 연결시켜 가는 제도다. 그 과정에 국민이 가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미래의 청사진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의 예측가능성이 중요하다. 그래야 국민이 끼어들 공간이 생겨난다. 정치는 신뢰가 중요하다. 한 번 신뢰를 잃은 사람이 하는 모든 말을 거짓말로 간주하는게 합리적이다. 선수들이 밀실에서 조정하고 국민은 소외된다. 국민을 바보 만들었기 때문에 용서하지 않는다. 세월호 같은 비극, 태블릿 같은 건수는 확률적으로 터지게 되어 있다. 왜 문재인은 윤석열을 찍어내지 않았을까? 찍어냈다면 역시 정권 뺏겼을 것이다. 달라진 것은 없다. 본인이 바보되느냐, 국민이 바보되느냐의 차이뿐이다. 문재인이 모욕당하느냐, 국민이 모욕당하느냐의 차이뿐이다. 한동훈의 오만과 불통도 국민을 좌절시킨다. |
문재인은 본인이 바보되고 모욕 당하는 길을 택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