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힘은 주체와 객체 사이에 지렛대를 만드는 것이다. 지렛대는 받침점과 힘점, 작용점으로 구성된다. 우리는 받침점을 고정시키고, 힘점을 움직여서 작용점을 통제하지만, 더 쉬운 방법은 받침점을 상대방 쪽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합기술의 원리가 그러하다.
펜치나 가위와 같은 도구는 받침점이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팔씨름을 해도 손목을 잡으면 불리하다. 잡는 위치가 받침점이다. 질은 힘점과 작용점을 연결하고, 입자는 받침점을 찾고, 힘은 받침점을 이동시키며, 운동은 힘점을 움직이고, 량은 작용점을 해결한다. 인간의 신체구조는 지렛대와 반대로 되어 있다. 척추가 받침점이고 근육이 힘점이고 손발이 작용점이다. 작용점과 힘점이 같은 방향이다. 척추를 움직일 수 없으므로 받침점을 이동시킬 수 없다. 그러나 합기도라면 상대방을 잡은 손을 받침점으로 삼아 이동시킨다. 토크와 마력의 관계다. 마력은 힘점을 움직이고, 토크는 받침점을 움직인다. 디젤 엔진은 피스톤이 길기 때문에 지렛대가 더 세다. 유도선수는 상체를 낮추고 기술을 건다. 지구가 받침점, 주체가 힘점, 객체는 작용점이다. 나와 상대 사이의 받침점을 지구로 옮긴다. 우리가 힘을 쓸 때는 주체와 객체 사이에 지렛대를 만들고 그 지렛대의 축을 움직여서 토크를 만드는 것이다. 받침점을 움직이는 것이다. 이기는 힘은 받침점의 이동힘이다. 우리는 주체와 객체 사이에 대칭을 만들고 둘 사이에 있는 축을 이동시켜서 통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