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패인은 김성근식 스몰볼에 대한 잘못된 이해 때문이다.
김성근 따라하기로 망한 예.. 넥센은 후반기 막판 거의 모든 번트와 대타작전에 실패했다.
올시즌 번트를 가장 많이 한 팀이 SK, 가장 적게 한 팀이 롯데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넥센.. 번트를 하면 뭣하나. 주자를 3루에 갖다놓고 불러들이지 못하는데.
게다가 타율 1할짜리 대타에게 대타시키면 뭐하나? 치지를 못하는데. 기아 역시 번트와 대
타로 재미본 기억이 없다. 롯데도 시즌 초반 강민호에게까지 번트를 시켰는데 다 실패했다.
후반에는 강민호, 이대호, 홍성흔에게 번트를 시키지 않았다. 중요한건 방향성이다. 방향성
이 맞으면 가속도가 생기고 그것이 플러스 알파가 된다. 쓸데없는 작전야구는 그 방향성을
상실하게 하고, 가속도를 잃게 하고, 플러스 알파를 죽인다. 선수가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
도 사라진다. 그럼 SK는 왜 작전마다 성공하는가? 그게 되도록 팀을 만들어놓았기 때문이
다. 문제는 그걸 다른 팀이 따라할 수 있는가이다. 조광래의 만화축구가 바르사를 따라할
수 있느냐다.
결론.. 바르사는 되고 조광래는 안 된다. 김성근 매직은 되고 조갈량은 안 된다. 자기 팀에
맞는 팀컬러를 만들고 방향을 제시하고, 흐름을 만들고, 그 흐름의 가속도를 끌어내고 그
흐름에 편승해야 한다. 한국축구는 힘이다. 조직력은 안되고 힘으로 눌러야 일본을 이긴
다. 한국팀의 컬러가 그렇게 세팅되어 있다. 조직력 보완은 장기과제고 힘의 활용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선 장점의 극대화 후 단점보완이다. 류중일 성공, 양승호의 회생은 이미 세팅되어 있는 팀
의 칼라를 건드리지 않고 그것을 극대화 하면서 단점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이만수도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조범현은 최악이다. 짤라야 한다.
이번 시리즈에서 기아선수들 얼굴에 감정이 너무 잘 드러났음. 특히 한기주...
비슷한 전력, 큰 경기에서는 탈이 좋아야 하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