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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꼬레아
read 6015 vote 0 2011.10.19 (10:49:05)

 

천재 노무현 대통령께서 생전에 구조론을 공부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삶 자체가 표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말씀

 " 나는 바보가 아니다.

   내가 바보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

   다만 눈 앞의 이익보다는 멀리 볼 때 가치 있는 것을 선택했을 뿐이다.

   당장은 손해가 되는 일이 멀리 보면 이익이 될 수가 있다.  "

 

[48회] 바보온달ㆍ함석헌ㆍ김수환…바보 대열에

노무현 평전/[8장] ‘바보 노무현’ 정계의 잠룡으로 부상 2011/10/19 08:00 김삼웅

 

서구의 인본주의 심리학을 대표하는 A.H. 매슬로(1908~1970)는 개인의 창조성과 자아실현에 많은 관심을 보인 학자였다.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생존ㆍ안전ㆍ귀속감과 사랑ㆍ존중ㆍ자아실현 등 다섯 단계로 나누면서, 완변한 인격이란 자아실현을 이룬 인격이라 정의했다. 매슬로는 ‘자아실현자’는 15가지의 특징이 있다고 설명한다. 노무현의 경우를 이 틀에 넣어 비교해 본다.

① 정확하고 충분하게 현실을 지각한다.
② 자신과 타인 그리고 대자연에 대해 넓은 관용을 나타낸다.
③ 자신을 자연속에 감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실된 감정을 충실히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④ 특정한 임무ㆍ사업ㆍ사명에 헌신하며 그것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⑤ 세상에 초연한 품성과 독자적인 처신을 필요로 한다.
⑥ 환경과 문화에 자주적으로 독립하는 경향이 있으며 생명에 의해 움직이고 많은 경우 자신의 내면세계에 의존한다.
⑦ 영원히 감퇴되지 않는 감상력을 지녔고, 경외(敬畏)ㆍ지취(志趣)와 유쾌한 심정으로 생활 속의 사건들을 체험한다.
⑧ 주기적으로 신비와 극한을 체험한다. 또한 지극히 시적이고 심미적인 안목으로 사물을 관찰하기 때문에 경험을 초월한 신비주의적 성향을 갖는다.
⑨ 모든 사람과 잘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온 인류에 대해 연민과 동정ㆍ그리고 진실한 사랑을 나타낸다.
⑩ 몇 안 되는 사람과 깊은 개인적 우정을 나누며 자아실현을 이룩한 사람을 찾아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는 경향이 있다.
⑪ 민주적 가치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⑫ 미적 감각이 탁월하다.
⑬ 완벽하고 추호의 악의도 없는 유머감각이 있다.
⑭ 창조성이 있다.
⑮ 현존하는 사회문화에 적응하기보다 저항한다.
(주석 1)

15개 항목 중에 몇 가지만 빼면 노무현의 심리적 특성과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무현을 연구하는 데는 이같은 ‘자아실현’의 심리적 특성을 알아야 할 것 같다. 노무현이 정계가 아닌 법조계나 노동계에 진출하여 ‘자아실현’을 계속했다면 그 분야에서도 크게 성공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무현은 ‘운명적’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 놓았고, 이미 영광보다는 패배와 좌절의 날에 많은 세월을 보내었다. 앞에서도 썼지만 그는 아무리 강한 바람에도 부러지지 않는 야생초와 같은 끈기와 어떠한 역경에도 돌파하는 야생마의 기질을 갖고 있었다. 또한 매슬로가 설정한대로 ‘자아실현’의 여러 조건 즉 정치인으로서 자질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마키아벨리가 정치지도자의 요건으로 용기, 확신, 위협적 자질, 권모술수 능력, 냉철성, 위선적 자질 등을 중시했으나, 노무현은 이와 같은 ‘마키아벨리즘’보다는 성실, 정직, 용기, 돌파력, 도덕성으로 현실 정치의 흙탕물을 ‘바보’처럼 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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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노사모 회원들과 비공식 면담 도중 '해준 것도 없는데 나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며 눈물을 흘리는 노무현 대통령 부부. (2006.8.27) ⓒ 고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제공


우리 나라에는 몇 사람의 대표적인 ‘바보’가 있었다.
‘바보’의 원조는 아무래도 고구려의 온달(溫達)일 것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어린시절에는 몹시 가난하여 눈 먼 어머니를 공양하기 위해 걸식을 했다고 한다. 그는 용모가 초라하고 우스꽝스러워 사람들로부터 ‘바보 온달’이라 불렸다. 고구려 평원왕의 공주가 자주 울자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겠다는 말끝에 이것을 진실로 믿은 평강공주가 온달의 집을 찾아오면서 온달은 새로운 인간으로 변하게 되었다.

사냥대회에서 온달은 뛰어난 솜씨로 왕의 눈에 들게 되었고, 북주(北周)의 요동침입 때 고구려군의 선봉으로 나가 큰 공을 세워서 비로소 임금의 사위로 인정받고, 관직을 받았다. 영양왕 때에 신라에게 빼앗긴 한강 유역 탈환작전에 자원 참전하여 싸우다가 아차산 전투에서 적군의 화살을 맞고 전사했다. ‘한국 바보’의 효시로 불린다.

현대사의 바보는 함석헌이다.
인권운동가, 종교인, 사학자, 언론인으로서 평생 항일ㆍ반독재 투쟁을 전개해 온 그는 스스로 ‘알바트로스(albatross)라 불렀다. 신천옹(信天翁)이라고도 불리는 이 새는, 날 때는 어느 새보다도 높이 날지만 지상에서는 물고기 한 마리도 잡을 줄 몰라 남이 먹고 남은 찌꺼기만 주어먹는 새다. 땅 위에서는 바보처럼 잘 걷지 못하고 뒤뚱거리지만 날개는 길어서 날 때는 훨훨 하늘 높이 날아가는 새다. 함석헌은 바보새(신천옹)를 자신의 호로 삼았다.

근년에 작고한 김수환 추기경은 자화상 <바보 김수환>을 그리는 등 스스로 바보라고 칭하였다. 가까운 신도들은 물론 천주교나 언론에서도 이 애칭을 즐겨썼다.

서양의 바보 역사는 에라스무스가 막을 연다.
저작 <바보예찬(우신예찬)>에서 “세상의 사람들은 나에 대해 말이 많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바보의 여신인 나야말로 신들과 인간을 즐겁게 해주는 데 내가 청중 앞에 모습을 나타내면 누구의 눈에서나 명랑함이 반짝인다.”라고 썼다. 에라스무스는 영주ㆍ국왕ㆍ교황까지 시원하게 까대면서 민중들의 억압과 설움을 대변하고, 권력은 그의 책을 금서로 탄압했다.

하비콕스의 <바보제(祭)>는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중세유럽의 여러 지역에서는 해마다 ‘바보제’라 불리우는 행사가 열렸다. 우리의 가면극이나 탈문화행사와 비슷했다. 이날은 근엄한 사제(司祭)들도 바보스런 가면을 쓰고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사제복을 입고 나와 임금ㆍ현감ㆍ주교들을 조롱하였다. 축제 기간에는 아무에게나 야유를 퍼붓거나 조롱을 해도 상관이 없었다.

이에 대해 하비콕스는 “대단한 풍자의 능력을 상실한 민중이고 그 무기력한 눈으로 자기들의 사회적 소임을 방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어리석은 지혜자가 되는 것보다 영리한 바보가 돼라.”(셰익스피어)
“자기가 똑똑하다고 하는 자는 더할 나위 없는 바보다.”(볼테르)
“바보임을 알고 있는 바보는 이미 바보가 아니다.”(도스토예프스키)

노무현은 ‘바보 정치인’이었다.
자신의 ‘바보’같은 행동에 민초들이 붙여준 이름이 되었다. 한국사의 면면한 ‘바보 역사’가 노무현에게 이어진 것이다. 노무현 자신도 ‘바보 노무현’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 들였다.

노무현에게 ‘바보’란 애칭을 붙인 것은 ‘노사모’였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줄임말로 사람들에게 더 익숙해진, 노사모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생긴 정치인의 팬클럽이다. 그동안 정치인들은 능력에 따라 각종 후원회가 있었으나 인터넷에서 팬클럽이 생기기는 처음이다. 가히 ‘바보 노무현 현상’이었다.

인터넷 세상에서 나는 ‘바보 노무현’이 되었다.
유리한 종로를 버리고 또 부산으로 가서 떨어진 미련한 사람.
‘바보 노무현’은 청문회 스타 이래 사람들이 붙여 주었던 여러 별명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나는 바보가 아니다. 내가 바보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 다만 눈 앞의 이익보다는 멀리 볼 때 가치 있는 것을 선택했을 뿐이다. 당장은 손해가 되는 일이 멀리 보면 이익이 될 수가 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두 ‘바보처럼’ 살면 나라가 잘 될 것이다.
(주석 2)


주석
1> 진중경(陣仲庚)ㆍ장우신(張雨新) 편저, <인격심리학>. 요녕출판사 ,1986, 청계, 2004, 재인용. 여기서는 천퉁성(陳洞生), 장성철 역, <사기의 탄생 그 3천년의 역사>, 224~225쪽.
2> <운명이다>, 161~162쪽.





 

 

 

엮인글 주소 :: http://blog.ohmynews.com/kimsamwoong/rmfdurrl/391392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10.19 (10:56:13)

     

    노무현 대통령은 바보가 아닙니다.

    단지 사람들이 바보를 원하는 것 뿐입니다.

    오죽하면 톨스토이가 바보 이반이라는 민화소설을 썼겠습니까?

    대중이 바보를 원하는 이유는 정서적 친밀감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거짓말을 안 해도 되기 때문입니다.

    비겁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거짓말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을 안 해도 되는 이유는 딱 하나 연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장이 없으면서 대충 입으로 때우려면 거짓말을 해야합니다.

     

    탑 포지션에서 바텀 포지션을 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파텀 포지션에서 탑 포지션을 치려면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순리대로 가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순리를 거스르는 사람은 거짓말을 합니다.

     

     

    [레벨:7]꼬레아

    2011.10.19 (17:05:44)

    거짓말 달인 삽바기와 경원이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10.19 (19:03:37)

    노무현 대통령은 바보가 아니었다.
    갈 방향을 보고 움직이니 보는 사람들은 우직하고 바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아니 그렇게 애칭을 붙여 준 것이다. 그러나 정작 바보라고 생각한 사람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이유는 그분의 생각이나 책을보고는 절대로 바보라고,혹은 그러한 이미지를 노리고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분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 말을 본인은 별로 원하거나 달갑거나 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그 말을 포용해 버린 것이라 볼 수 있다. 바보라는 그 말 까지도 스스로 받아 들이고 사랑해버린 것이라고 생각된다. 즉 아픔도 같이 안고 가기로 한 것이지만, 불필요한 사고나 편협함은 배제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10.19 (19:42:01)

     

    제가 노무현 바보론을 경계하는 이유는

    피상적으로 이미지를 소비하는 시도들을 차단할 목적입니다.

     

    우리의 적들은 노무현 우상론을 내세워서 이쪽을 제압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쪽은 노무현 바보론을 내세워서 그 적들의 의도를 무산시키려 합니다.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적들은 분명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합니다.

     

    *** 노무현은 신이 아니다.> 노무현도 틀릴 수 있다. > 고로 노무현의 길을 갈 필요는 없다. ***

    요거죠.

     

    바보 노무현이 인품은 괜찮지만 그저 사람이 좋을 뿐이고

    노무현 대통령이 설계한 코스대로 대한민국이 항해하여 갈 필요는 없다.

     

    바로 이것이 적들의 노림수인 거죠.

     

    우리는 노무현의 길을 가야 합니다.

    그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이 천재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배후의 불안요소를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제로 리스크 시스템을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설계대로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그 길을 가야 하는 것입니다.

     

    지역주의 극복-글로벌시장진입-남북평화안착-동북아중심국가-자유주의 진보노선 

    이것이 우리를 온갖 위험으로부터 항구적으로 지켜줄 설계입니다.

     

    먼저 자유롭게 운신할 공간을 확보하고

    다음 마이너스를 행하여 그 자유를 제한하는 복지를 채택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하는 자유주의 진보노선이 구조론의 정답입니다.

    이는 축구나 야구나 바둑이나 전술이나 모두 해당되는 보편법칙입니다.

     

    [레벨:7]꼬레아

    2011.10.19 (23:29:44)

    저도 항상 ' 바보 ' 라는 단어에 무언가 찝찝했는데 김동렬님의 글을 읽고 풀렸습니다

    조중동 딴나라에 의해 세뇌된 제 머리의 한계였습니다

     

    제가 용기가 없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결론은 몰라서 그랬습니다

     

    항상 즐겁게 배웁니다

    언젠가 함께 막걸리 마실 날을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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