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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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김동렬*
read 8901 vote 0 2012.10.21 (17:50:17)

 

    우리는 주연배우다

 

    “만일, 우리의 오늘날 형편이 초라한 것을 보고 자굴지심을 발하여, 우리가 세우는 나라가 그처럼 위대한 일을 할 것을 의심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모욕하는 일이다. 우리 민족의 지나간 역사가 빛나지 아니함이 아니나, 그것은 아직 서곡이었다. 우리가 주연 배우로 세계 역사의 무대에 나서는 것은 오늘 이후다.(백범 나의 소원)”

 

    
    ◎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 런던올림픽 메달 순위.. 5위
    ◎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
    ◎ 최고의 전자제품 생산국.. 애플 다음 삼성 
    ◎ 정상급 자동차 생산국 – 미, 일, 독, 한
    ◎ 빌 보드 순위.. 싸이 2위
    ◎ 베니스 황금사자상.. 김기덕 감독
    ◎ 인터넷 보급.. 세계 최고
    ◎ 문자해독.. 세계 최고
    ◎ 아이큐.. 세계최고
    ◎ 고등교육.. 핀란드 다음
    ◎ 민주화.. 아시아에서 유일한 시민혁명 성공.

 

    여기서 반전은?

 
    ◎ 여당 대통령 후보.. 정신나간 독재자의 딸
    ◎ 바로 옆에.. 3대 세습 김정은 
    ◎ 벙커에.. 저 강도

 

    성적이 중요한게 아니다. 정상에 올랐으면 거기에 걸맞는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왜? 어색하니까.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치자.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앞뒤가 안 맞잖아.

 

    사르코지를 뽑았다가 프랑스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우리는 안다. 베를루스코니를 뽑았다가 이탈리아가 어떻게 똥되었는지 생각해야 한다. 사르코지, 메르켈, 베를루스코지로 보수꼴통 3각편대를 띄웠다가 유럽 전체가 통째로 망가져 버렸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의해야 한다. 조심하라. 똥 되는 수 있다.

 

    얼간이 부시를 뽑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자민당 독재로 가다가 아시아의 관계가 꼬여버린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진작 털고갈 것을 털고 갔다면 오늘날 저렇게 핀치에 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도 이참에 아닌건 털고가야 한다.

 

    지금은 세계가 한국을 필요로 한다. 정신차려야 한다. 싸이가 노래하기 전에 현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건드리면 소리가 나는 정도가 되었다. 싸이가 타이밍 맞추어 건드린 것이다. 이미 세계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 일본도 그랬다. 구로자와 아키라가 영화제를 휩쓸고 엔카 가수가 빌보드차트 1위에 올랐다. 노벨문학상도 쓸어담았다. 도쿄 올림픽이 열리던 무렵이었다. 일제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세계를 휩쓸고 있었다.

 

    그 무렵 세계는 일본열풍이었는데 왜 그랬을까? 또 왜 그러다가 식어버렸을까? 거기에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원래 그렇게 되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한국의 차례가 된 것이다. 순번대로 간다.

 

    ###

 

    며칠 전에 ‘싸이도 김기덕도 정답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칼럼이 있었다. 정답을 모르는 지식인들의 저급한 변명이다. 싸이는 정답 맞다. 김기덕도 정답 맞다. 문제는 밥통들이 정답을 알려줘도 모른다는 거다.

 

    서태지가 처음 나왔을 때 필자는 ‘서태지가 정답’이라고 말했다. 이제 낡은 음악은 한국에서 사라질 거라고 예언했다. 과연 팝송은 소멸하고 뽕짝도 뒷전으로 밀려났다. 내 말이 맞았다. 서태지가 정답이었던 것이다.

 

    총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총은 정답이 아니’라며 칼 들고 설치다가 망한 자들 많다. 라스트 사무라이.. 일본에 총이 보급된게 언제인가? 그들은 무려 500년 동안이나 정신을 못차렸던 것이다.

 

    대포의 위력이 처음 알려진 것은 메메드 2세가 우르반의 대포로 콘스탄티노플을 깨부셨을 때다. 그러나 100년 후 레판토 해전에서는 오스만 투르크가 패배했다. '시끄럽기만 하고 대포는 쓸만한 것이 못 돼!' 하고 옛날에 쓰던 활(한국식 복합궁)로 되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신 못차린 것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했는데도 옛날 피처폰 만들다가 LG 낙오, 노키아 패망, 모토롤라 실종.. 한심하긴. 정답 나오면 재빨리 정답을 따라가야 한다. 미친 뻘짓 그만하고. 바보냐?

 

    한국의 지식인들도 정신차려야 한다. 아직도 철 지난 마르크스 타령하는 자 있다. 창피한 줄을 모르고.. 내 생각에 한 500년은 그러지 싶다. 닥치고 구조론으로 갈아타야 한다. 구조론이 정답이다.

 

    ‘서태지가 정답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는.. 서태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태지는 여성적인 목소리+남성적인 강렬한 춤+랩의 안착.. 이 세가지다. 중요한건 구조다. 서태지 이전에도 랩은 있었다.

 

    구조로 보면 ‘여성적 매너+남성적 에너지’ 이게 정답이다.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를 하나의 그릇 안에 집어넣을 때 용광로같은 반응이 일어난다. 조형적 질서가 탄생한다. 그것이 깨달음이고 그것이 예술이다.

 

    백호 임제는 평생 거문고와 칼을 갖고 다닌 걸로 유명했다. 거문고와 칼은 상반되는 이미지다. 거기서 스타일이 나온다. 황진이는 화담선생과 사귄데서 보듯이 누구보다도 지적이다. 그러면서 자유분방하다. 황진이는 500년 전에 싸이였던 것이다. 스타일이 같다.

 

    공존할 수 없는 두 가지 가치가 공존될때 소리가 난다. 김기덕 감독의 모든 영화는 서로 공존할 수 없는 둘을 하나의 공간에 집어넣는다. 북한요원과 남한요원이 갇혀버린 풍산개의 지하실장면처럼.

 

    정해진 공식이 있고 정답이 있다는 말이다. 백범은 가장 전통적인 분이면서 가장 선진적인 분이었다. 백범은 기독교에서 불교, 유교, 동학을 두루 섭렵했다. 노무현과 비슷하다. 가장 지적이면서 가장 서민적이다. 상반되는 두 가지 이미지를 동시에 가졌다.

 

    예술은 서로 다른 둘을 충돌시켜 긴장을 유발한다. 그 안에 조형적 질서가 있고 소실점이 있고 방향성이 있다. 구조가 복제된다. 그것이 반응한다.

 

    http://gujoron.com/xe/304957 (귤알갱이님의 글이 이해를 돕는다.)

 

    문제는 밥통들이다. 서태지가 뜨면

 

    이제는 랩을 해야 하는구나 근데 왜 난 안돼? 서태지는 정답이 아냐. 이제는 춤만 추면 되는구나 근데 왜 난 안돼? 서태지는 정답이 아냐.

 

    지들이 이해못했다는 것은 모르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이다. 김기덕의 영화에는 구조가 있다. 평론가 중에 그 구조를 지적하는 사람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구조론 식구들 눈에는 그냥 보이는 것이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악어부터 시작해서 김기덕의 모든 영화는 대칭구조를 따라간다. 공존할 수 없는 둘을 공존시키는 것이다.

 

    피에타의 핵심은 약한 고리를 치는 것이다. 왜? 정치보복업자 이명박이 노무현 대통령의 약한 고리인 노무현의 주변을 쳐서 의도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강도가 박연차를 쳤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다쳤다.

 

    이강도는 자신이 가족을 해쳤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왜? 자신에게는 가족이 없으니까. 자신이 가족을 획득하는 순간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깨닫게 된다. 자신에게도 약한 고리가 생긴 것이다. 피에타는 구조론 교과서다.

 

    피에타에는 무수한 대칭의 고리들이 나타난다. 부분적인 작은 대칭도 있고 전체적인 대칭도 있다. 대칭 안에 대칭이 계속 나타난다. 집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다른 방이 나오기를 반복한다.

 

    이런 구조를 알고 보면 매우 재미가 있다. 물론 밥통들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그들은 자기들이 눈 감고 영화봤다는 사실은 모르고 8천원이 아깝다며 화를 낸다. 귤알갱이님 글에 나오는 영국의 택시운전사들처럼 말이다.

 

    분명히 말한다. 싸이는 웃겨서 뜬게 아니다. 싸이가 정답이라고 말하면.. 보나마나 ‘나도 웃겨야지’ 하고 따라할거지만 그건 구조를 모르는 짓이다. 돈 키호테가 위대한 것은 웃겨서가 아니라 그 안에 이상주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사도라는 철갑옷을 입지 않은 돈 키호테는 돈 키호테가 아니다.

 

    싸이가 멋진 것은 그의 사상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이다. 돈 키호테는 풍차 앞에서 멈추지 않았다. 싸이가 뜬 이유는 '갈데까지 가볼까' 때문이다. 근데 99.999퍼센트는 풍차 앞에서 멈춘다. 오직 김기덕 감독만 끝까지 갔다.

 

    백호 임제만 끝까지 갔다. 제수받은 평안도 도사 벼슬을 떼였다. 황진이 무덤을 찾았다는 이유다. 스타일리스트는 왕조시대에도 있었던 것이다.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가 누웠는가,

    홍안을 어디두고 백골만 묻혔는가.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슬퍼 하노라”(임백호)

 

    싸이가 뜬 진짜 이유는 하나다. 기독교의 원죄의식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서구인들은 기본적으로 기독교의 한계 안에 갇혀 있다. 그 한계를 깨뜨려 준 사람이 구로자와 아키라다.

 

    서부극.. 이건 통째로 거짓말이다. 원래 그런 시대는 없었다. 서부시대는 역사에 없는 인간의 환상인 것이다. 그러므로 맘대로 이야기를 지어내도 된다. 어차피 가짠데 누가 시비하겠냐고? 그러나 백인들은 소심했다.

 

    주인공은 정의의 사나이여야 했다. 선과 악의 대결이어야 했다. 구로자와 아키라는 이 공식을 깨버렸다. 얍삽한 일본인답게 말이다. 단순한 머리싸움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여기에 반응한 것이 이탈리아인이다.

 

    미국 백인들은 여전히 낡은 사고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마피아의 나라 이탈리아인들은 마피아의 후예답게 얍삽했다. 그들은 구로자와 아키라의 얍삽한 사무라이극을 보고 얍삽한 서부극을 만든 것이 마카로니 웨스턴이다.

 

    무엇인가? 선을 넘은 것이다. 가볍게 넘어가 버렸다. 미국 흑인들도 마찬가지다. 백인들은 어떤 한계선을 그어놓고 그 금을 넘어가지 못한다. 오직 엘비스 프레슬리와 에미넴만이 그 선을 넘어갔다. (둘 다 김기덕과 비슷한 하층계급 출신)

 

    그러나 엘비스 프레슬리나 에미넴은 흑인들을 모방한 것이다. 흑인들은? 아무런 부담이 없이 갱스터랩으로 가버렸다. 가볍게 선을 넘어버렸다. 싸이는? 역시 선을 넘어버렸다. 기독교적 사고에 갇힌 백인들의 한계를 사뿐히 넘어갔다.

 

    여기서 연상되는 것은? 김어준. 졸라와 씨바.. 그리고 나꼼수.. 가볍게 금제를 넘어갔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김어준은 선을 넘어버렸다. 나꼼수.. 원래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 거였다. 졸라.. 이미 넘었다.

 

    왜 김기덕은, 싸이는, 김어준은 가볍게 넘어갈 수 있었을까? 흑인들은 원래 맺힌게 있어서 그렇다지만 말이다. 일본은 사무라이의 후예답게 얍삽해서 그렇다지만 말이다. 이탈리아는 얍삽한 마피아의 후예라서 그렇다지만 말이다.

 

    일본은 확실히 선종불교의 아우라 때문이다. 한국은? 유교스타일 때문이다. 원래 유교라는 것이 선종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서양귀족과 한국선비의 복장이 다르다. 무엇이 다른가? 한국은? 심플하다. 서양귀족은? 화려하다.

 

    그런데 21세기가 요구하는 패션은 정신 사나운 서양귀족 패션이 아니라 담백한 한국선비 패션이다. 도포 입고 갓 쓰라는 말은 아니다. 한국 선비문화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심플하다. 그럴 때? 가볍게 선을 넘어간다.

 

    왜? 대칭구조가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복잡하면? 뭐가 뭔지 알 수 없다. 선비의 서재처럼 심플하면? 위화감이 바로 드러난다. 점 하나 잘못 찍어도 꼴사납게 된다. 우리 안에 에너지가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우리 자신이 우리 자신의 자산을 정확히 모른다는 거다. ‘한국의 예절을 보여주겠어’ 하면서 태권도 시합에서 무수히 절을 해댄다. 이건 미친 짓이다. 왜 절하냐? 선비는 죽었으면 죽었지 이유없이 굽히지 않는다.

 

    ###

 

    우리가 주연 배우로 세계 역사의 무대에 나서는 것은 오늘 이후다.
(백범 나의 소원).. 백범의 소원대로 되었다. 그런데 초를 치는 자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수구꼴통이라고 부른다.

 

    박근혜는 그의 존재만으로도 훼방놓는 것이다. 다 된 한류밥에 재를 뿌리는 짓이다. SM은 한류가 아니다. 히딩크 업은데다 개최국 이점얻은 2002년 월드컵 4강처럼 뒷맛이 개운치 않은 거다. 싸이가 진짜다.

 

    우리가 주연배우다. 주연배우답게 행동하자는 거다. 싸이는, 김기덕은, 김어준은? 가볍게 선을 넘어갔다. 기독교의 원죄사상에 갇힌 서구인이 절대 못하는 짓이다. 우리의 각별한 경쟁력이 그곳에 있다. 그렇다면.. 갈때까지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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