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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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김동렬*
read 12622 vote 0 2012.10.21 (17:49:30)

 

    문재인 대 안철수?

 

    - 아래 글에서 리플로 이야기하던 내용을 좀 보강합니다. -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안철수 세력을 업어야 하고 그러려면 안철수와 대등하게 경쟁해서 크게 흥행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논의에 대한 필자의 의견은 초점을 안철수에 맞추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속 보이는 행동입니다. 안철수가 문재인의 안중에 있으면 곤란합니다. 민주당이 안중에 있어야 합니다. 민주당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합니다. 안철수는 잊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가면 대권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

 

    착각하지 말라. 안철수는 사태의 본질이 아니다. 본질은 민주당이다.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을 어떻게 정신차리게 할 것인가이다. 민주당이 정신차렸다고 선언한다고 해서 정신차린 것은 전혀 아니다.

 

    그렇다면? 만약 민주당이 정말로 정신차렸다면 어떨까? 정답.. 그 경우에도 역시 민주당은 전혀 정신차린 것이 아니다. 이것이 구조론이다. 정신차리는 것은 정신차리는 것과 조금도 상관이 없다.

 

    민주당이 정신차려야 한다는 지상과제와 실제로 민주당이 정신차리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 차이를 모르겠는가? 이건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다.

 

    어떤 사람이 교도소를 출소해서 자신의 죄를 크게 뉘우치고 반성했다면 그 사람은 정신차린 것일까? 천만의 말씀. 그것은 전혀 정신차린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해서 사회와 동화되어야 비로소 정신차린 것이다.

 

    어떤 정신 못차린 남자가 이제부터 정신을 차려서 열심히 살면 여자친구가 좋아할까? 천만에. 취직만 하면 여자친구가 좋아한다. 취직 안 하면 아무리 정신차려도 인정을 못 받는다. 정신은 안 차려도 된다. 근데 취직은 해야 한다.

 

    민주당을 통제하는 구체적인 통제수단이 국민의 손에 쥐어져 있을 때 민주당은 정신차린 것이다. 그 방법은 민주당을 국민에게 취직시키는 것이다.

 

    문재인은 이미 민주당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을 제어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안철수를 민다. 컵의 손잡이는 반드시 컵의 바깥에 있어야 한다. 민주당 안에 들어가는즉 이미 통제되지 않는다. 취직이 안 된 거다.

 

    이러한 구조에서 흥행만을 의식하고 ‘문재인 대 안철수’의 구도로 판을 짜서 절체절명의 대결구도를 연출하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 건곤일척의 명승부를 벌여보세 하며 북치고 장구치면 어떻게 될까?

 

    문재인은 소멸하고 민주당 대 안철수의 구도가 되는 것이며, 그 경우 민주당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망하는 거다. 다 죽는다.

 

    문재인+안철수 대 민주당의 대결구도로 가야 한다. 이것이 유일하게 이기는 길이다. 결론은 흥행을 위해 문재인이 안철수와의 대결구도를 의도적으로 연출하려고 하면, 문재인이 민주당의 구태 이미지를 몽창 덮어쓰게 되고, 그 경우 문재인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것이며 이건 같이 죽는 길이다.

 

    원심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원래 중도적인 롬니가 대선후보로 결정되자마자 철저하게 수구꼴통이 되었다. 레이건시절부터 공화당은 이른바 ‘레이건파 민주당원’으로 불리는 플로리다주의 중도유권자를 잡아서 이기는 것이 공식이었다.

 

    그런데 왜? 원래 중도보수적인(?) 이명박이 탈여의도정치는 개뿔 철저하게 극우로 변신한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들이 본능적으로 이걸 안다. 김두관이 원래 멀쩡했는데 선거판 되니까 완전 꼴통되는게 뭔가? 손학규 구태정치는 뭐고?

 

    정답.. 구조적으로 그렇게 되게 되어 있다. 핵을 형성하기 위해서다. 쌍소멸과 쌍발생의 법칙에 의해서 이쪽에서 핵이 생기면 거기서 가장 먼 쪽에 별도의 핵이 형성된다. 즉 반발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각 진영이 내부적인 의사결정을 용이하게 하려는 원리 때문이다. 극으로 가야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방향을 바라보고 그래야 의사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재인은 민주당물이 들어서 민주당의 구태를 답습하게 된다.

 

    만약 흥행만을 위해 문재인이 안철수와 각을 세우는척 하다가는 문재인이 철저하게 민주당화 한다.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되어버린다.

 

    이명박근혜가 수구꼴통이 되고 싶어서 되는게 아니고 퍼즐을 맞춰가다보니 어어하는 사이에 이미 수구꼴통이 되어 있었다. 수렁에 빠져드는 것이다.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 속으로 들어간 문재인이 호랑이로 변신하게 된다.

 

    문재인=민주당 이렇게 된다.

 

    손학규, 김두관이 왜 망가졌을까? 강준만은? 정답.. 두 핵의 반발력이 작동하기 때문에 원래 그렇게 되게 되어 있다. 문재인도 망가진다. 매우 위험한 짓이다. 구조적으로 그렇게 되게 되어 있다.

 

    누구든 시댁식구가 되면 시댁편을 드는 거다. 출가외인이다. 그러므로 문재인은 안철수를 우군으로 하고 민주당과 각을 세우는게 맞다. 지금처럼.

 

    ◎ 지는 공식 – 민주당을 업고 안철수와 싸운다.
    ◎ 이기는 공식 – 안철수를 업고 민주당과 싸운다.

 

    문재인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는 문재인이 민주당물이 들어서 민주당화 될 것으로 예단하는 유권자들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박지원이 어떤 죄를 지었는지 모르지만 실제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 문재인도 민주당물에서 놀면 그렇게 된다. 탈민주당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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