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란 듯이 옆자리
1987년을 보고
도종환의 블랙리스트 보고와 김규리의 눈물.. 정봉주 사면이 이명박에 대한 선전포고이듯이, 보란 듯이 김규리 챙기기는 이명박근혜와 싸운 모든 노빠들에 대한 격려다.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선언이다. 감회가 없을 수 없다. ###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 정치판의 기이한 풍속은 여야가 국회에서 삿대질하고 고성을 지르다가도 저녁식사 시간이 되면 다정하게 양주로 러브샷을 때리더라는 거다. 추미애가 군기 잡고 있는 요즘 민주당 분위기는 어떤지 몰라도 과거 수십 년간 그래왔다. 웃기고 자빠진 국회 속 요지경 풍경에 대해서는 과거 이주일 의원이 코미디에 많이 써먹었다. 정초에 어떤 빌어먹을 역술인이 한다는 소리가 김정은 관상은 독을 품은 복어상에 사자상을 겸했고 문재인은 마음씨만 좋은 소상(牛相)인데 소가 순해서 되겠느냐는 식이었다. 소가 여물만 씹다가 복어독에 당하지 않겠느냐며 쓸데없는 걱정이다. 그들은 사실이지 독자가 원하는 대로 서비스하는 거다. 그것은 어떤 역술인의 생각이 아니라 중앙일보 데스크 생각이며 아첨배는 조중동들이 원하는 대로 말해줄 뿐이다. 문재인을 몰라도 한참 모른다. 다행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으니 적들이 문재인을 모른다는게 우리에겐 좋은 소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긴 지들이 문재인을 겪어봤어야 알지. 문재인이 여의도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도 아니고 예의 바른 대통령비서실장 이미지는 직책이 만드는 것이다. 기껏해야 노무현 장례식 때 모습 정도 보고 멋대로 판단하는 거다. 특전사 경력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도 않고 말이다. 병역기피자들이 멋모르고 대한민국 특전사를 우습게 보는 건데 그러다가 큰코다친다. 문재인 다시 봐야 한다. 아베 보란 듯이 위안부 할머니 챙겼다. 이번에도 보란 듯이 블랙리스트 피해자 김규리 챙겼다. 이건 기레기들 보라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대놓고 탁현민 보호한다. 담담하게 정봉주 사면한다. 이명박에 대한 선전포고다. 이석기는 당연히 생까고 한상균은 모르쇠다. 역시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노혜경이 모르고 문재인 씹었다는데 하긴 패거리 인맥에 신경 쓰는 노혜경이 뭐를 알겠느냐 말이다. 조기숙 교수가 다 말했지만, 그쪽 동네에서는 바른말 하면 씹힌다. 노혜경도 살려고 하는 소리다. 문재인은 절대 휘지도 꺾이지도 않는 사람이다. 이번에 결기를 보였다. 일부러 기레기들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거다. 왜? 리더가 내 편을 챙겨야 부하들이 충성한다. 대장이 대중의 인기에 연연해서 부하를 챙기지 않으면 부하는 각자도생이다. 자기 살길 찾아 보험 드는 격으로 야당에 정보 빼준다. 부하가 충성해야 싸울 수 있다. 싸울 생각이 없다면 기레기들이 좋아하는 탕평책이나 쓰고 협치 해주면 된다. 언론계 출신이나 야당인사에게 낙하산 한 자리씩 돌리면 된다. 문재인은 단호하다. 문재인은 호랑이다. 이름에 범 인寅 자가 들어가 있다. 범이다. 협치소동이니 문빠소동이니 프레임 공격이다. 소나기는 피해간다고 탁현민 버리고, 김규리, 정봉주는 모르쇠, 이석기, 한상균은 사면복권, 야당인사 낙하산 기용. 이렇게 되면 김영란법에 뿔난 부패언론이 이쁘게 써주겠지만, 문재인이 그런 바보짓을 할 리 없다. 김대중 대통령은 JP와 협치하다 망했다. 어쩔 수 없었지만. 노무현은 김근태, 정동영, 천정배 등 적과의 동침으로 망했다. 노무현은 깨끗하게 했는데 그들이 배신 때리고 뒤통수를 쳤다. 문재인은 피아구분 확실히 한다. 구조론에서 항상 강조하는 그것 말이다. 귀족노조부터 정리 들어가야 할 판에 형기 남은 한상균을 석방한다고? 바보짓이다. 한상균은 아마 정의당이 집권하면 사면해줄 것이다. 모두가 칭송하는 행동을 하면 내부가 무너진다. 왜? 사실 대중은 무언가를 원하는게 아니라 테스트하는 것이다. 해달라는거 해주면 안 된다. 시험에 든 거다. 대중은 리더를 흔들어서 강한지 약한지를 본다. 강하면 의지하고 약하면 짓밟는다. 대중의 요구를 함부로 들어주면 안 된다. 그럴 때 대중은 지도자를 짓밟는다. 사실 노무현을 배신한 것은 지지자들이었다. 대중이 노무현을 버렸다. 생존본능이다. 약하게 나오면 짓밟는다. 이건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이라 어쩔 수 없다. 문재인의 가장 극적인 포석은 정운찬 KBO총재 임명일 것이다. 서울대 패거리들은 1987년에 아무런 한 것이 없다. 그래서 속으로는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 이회창이 물먹은 후 어떻게든 대표성을 가진 정운찬을 밀어서 뭔가 수를 내보려고 했는데 문재인에게 계륵이다. 역시 야구광인 문재인 입장에서 KBO 총재 정운찬은 정말이지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위치다. 야구 핑계로 언제든 격의 없이 접선할 수 있다. 프로야구 시구도 해야하고 말이다. 적을 아군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면 어쩌지? 정답은? 가까운 곳에 두고 감시하는 것이다. 애매한 곳에 두어야 한다. 딱이다. KBO는 정치를 하는 곳이 아니다. 비정치적인 곳에 학자출신 정운찬을 꽂아버렸다는 것은 정말이지 대한민국 모든 서울대인의 역할을 정해버린 것이다. 그들은 일단 중립에 있다가 필요한 때 호출하면 도울건지 말건지 결정해야 한다. 서울대 출신에게 삼고초려하면? 유권자 절대다수는 비서울대다. 서울대를 제끼면 엘리트가 등을 돌리고 서울대를 끼고돌면 대중이 등을 돌린다. 둘 다 좋지 않다. 서울대 참모를 다수 두고 서울대 출신 조국에게 상징역할을 주되 표를 가진 임종석에게 권한을 밀어준다. 조국은 얼굴로 밥값한다. 대한민국에서 서울대가 너무 나대면 안 된다. 표 떨어진다. 뒤에서 조용하게 도와야 한다. 서울대가 등을 돌려도 피곤하다. 서울대 세력이 그래도 정권을 방해할 힘은 있거든. 그렇다. 문재인은 여간내기가 아니다. 호락호락하게 보다가 바보된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데도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다만 기레기 95퍼센트가 문재인 정권을 염려한다고. 김영란법에 삐쳤다지만 엘리트 속내를 기레기가 대변한다. 기레기를 보면 엘리트들 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에게 굽히지 말아야 한다. 절묘한 긴장관계 유지하기다. |
감솨^^
1987을 아직 안봤는데 두번째 사진에 강동원이 왜 나왔나 했는데(사실 이사진 말고 다른 사진을 보고 1987에 강동원이 나온걸 알았음) 강동원이 이한열 열사 역활을 맡았더군요.
두번째 사진 왼쪽부터 장준환감독, 문소리(두사람은 부부) 강동원, 문대통령.
http://news.joins.com/article/22264945
이 코트 제가 20년간 입었다가 조카에게 물려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