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현대성이란 무엇인가?
구조로 보아야 보인다. 구조로 본다는 것은 메커니즘으로 보는 것이다. 메커니즘으로 보면 세상은 ‘일’로 되어 있다. 일은 외부적으로 닫혀 있으며 내부적으로 자체 완결성을 가진다. 그러므로 일은 반드시 시작과 끝이 있다.
일은 원인으로 시작하여 결과로 끝난다. 긴장으로 시작하여 이완으로 끝난다. 동기부여로 시작하여 성과보상으로 끝난다. 계몽으로 시작하여 소통으로 끝이 난다. 그리고 그 시작과 끝 사이에 현재진행의 과정이 있다.
일은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로 이루어지는 1 사이클의 메커니즘 구조를 가지고 순환한다. 각각 만나기, 맞물리기, 맞서기, 하나되기, 열어가기가 연쇄적인 사슬구조를 이루며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시계라면 태엽에서 시작하고 바늘에서 끝난다. 태엽과 바늘 사이는 전부 맞물려 있다. 그 맞물려 있는 사슬구조를 추적하면 전부 한 줄에 꿰어진다. 한 줄에 꿰기의 성공 여부에 따라 일의 미완성과 완성이 판별된다.
일은 진으로 시작하여 선을 거쳐 미로 나아간다. 인식으로 시작하여 판단을 거쳐 행동으로 나아간다. 계몽으로 시작하여 투쟁을 거쳐 소통으로 완결된다. 일은 두 요소의 대립에 의해 촉발되며 그 대립의 해소에 의해 완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