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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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819 vote 0 2014.06.09 (09:53:11)

 

    행위예술가가 재연한 누드 퍼포먼스 '세계의 근원' 허핑턴포스트US-Katherine Brooks


570.jpg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구스타브 쿠르베의 작품인 '세계의 근원' 이 어떤 작품인지 잘 알고 있을 거다. 세계의 근원이라는 제목대로 인간의 생명이 탄생하는 여성의 성기를 그린 초상화다. '세계의 근원'은 로맨틱 사실주의과 에로틱한 관음증을 동시에 보여주는 다소 어려운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 속 주제를 그림이 아닌 실물로 보여 준 사건(?)이 있었다.


    지난 5월 29일 파리 오르세이 미술관의 '세계의 근원' 앞에서 한 아름다운 여성이 작품의 일부인 양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는 일이 벌어졌다. 그녀는 데보라 드 로베르티스로 룩셈부르크출신의 행위 예술가다. 그녀는 쿠르베의 1866년도 그림을 행위예술로 재연하여 관람객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아트넷(Artnet)에서는 '이 장면을 본 미술관 관람객들은 그녀의 행위예술에 박수를 보냈고 보안 담당자들은 그녀를 가리려고 둘러쌌다. 결국, 출동한 경찰이 그녀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러한 행동은 미술관의 규칙을 무시한 것이며 행위예술이건 아니건 다른 관람객을 놀라게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하지만 데보라 드 로베르티스의 입장은 다르다. 그녀는 "몇몇 사람은 이 행위예술을 시선을 끌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성기를 보여주는게 목적은 아니다. 사실주의 그림에서조차 보여줄 수 없었던 성기의 눈, 블랙홀같은 생명의 근원지를 보여주려 한 것이다."고 말했다. (허핑턴)

    

    ###


    이상하게도 이 기사에는 리플이 하나도 달려있지 않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망한 것일까?


    그래서 퍼온 페북리플.. 허핑턴은 페북의 하수인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https://www.facebook.com/huffpostkorea/posts/339104152903916


    <- 여기에는 많은 리플이 달려 있다. 그러나 쿠르베를 이해한 사람은 없다. 예술을 이해한 사람은 없다. 대화가 통하는 사람은 없다. 불행하게도 말이다.



468.jpg


4681.jpg


    '이 퍼포먼스 현장에서 관객들은 매우 꼴렸지만 불합격 먹을까봐 아닌척 한 거다. 그래야 합격. 꼴려도 안 꼴리는 바로 그것이 예술. 모르겠나? 냉담하게 객관적으로 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의사가 환자의 성기를 보는 마음으로. 


    당신은 숙련된 의사만큼 훈련되었나? 그래야 집도의 자격이 있다. 그래야 대화가 통하는 것이며 대화가 통해야 아는 사람의 초청명단에 살아남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렇게 예술의 살생부는 작성되고 있다. 


    신의 잔치에 초대될 사람과 짤릴 사람은 분별되고 있다. 당신은 추사 선생의 오두막에 초대될 자격을 갖추었는가? 꼴리면 짤린다. 그래서 예술이다. 안 꼴려도 짤린다. 그래서 더욱 예술이다.' 

   

    ###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저 그림을 보고 꼴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며, 꼴린다고 말하는 사람은 수준이하라는 것이다. 생선회를 먹으면 비리다. 비리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며, 비리다고 말하는 사람은 생선회를 먹을 자격이 없다.


    김치냄새는 고약하다. 김치냄새가 고약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식탁에 앉을 자격이 없다. 김치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쿠르베는 정확히 성기를 보여주어 사람들을 당황시킬 목적으로 저 그림을 그린 것이며, 세계의 근원이라는 제목은 웃자고 붙인 것이다. 세계의 근원 좋아하네. 그 제목 보고 웃지 않은 넘은 센스가 없는 넘이다.


    바보냐? 거기에 속아넘어가냐? 그렇게 아둔해서 어찌 쿠르베의 친구가 되겠어?


    분명히 말한다. 꼴리라고 그린 것이다. 꼴린 넘은 쫓아내려고 꼴림테스트를 한다. 바로 그것이 예술이다. ‘나 꼴리는데.’ 하는 넘은 현장에서 바로 퇴출된다. 그래서 예술이다. 예술은 세상의 바보들을 걸러내는 좋은 장치니까.


    생선회는 비리다. 비리다고 울상짓는 넘은 당연히 추방된다. 모르겠나? 서양넘들이라고 치즈냄새가 고약하지 않겠냐고? 치즈냄새 분명 고약하다. 고약한 치즈냄새 맡고 인상 쓰는 넘은 왜넘이다. 왜넘은 추방이 정답.


    입냄새가 심하게 나는 루이 14세 앞에서 인상 쓰고 '이 냄새가 도무지 누구 입에서 나는 거야' 하는 넘은 단두대에 사형이 정답. 이승만이 방귀를 뀌면 '각하 시원하겠습니다.'라고 아첨해야 승진한다. 모르냐?


    예술은 당신을 시험에 들게 한다. 그래서 예술이다. 당신은 합격인가 불합격인가? 스스로 테스트해보기 바란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생명의 근원지 운운하는 코미디 언사를 진짜로 믿는 넘은 정신병원으로 보내야 한다는거. 초딩이냐? 오직 성기를 보여주려고 그린 것이며 꼴리게 하려고, 당황시키려고, 그 방법으로 세상을 팽팽하게 긴장하게 하려고 그린 것이고 그러므로 당연히 꼴린다. 


    안 꼴리면? 꼴릴때까지 세밀하게 사실적으로 그린다. 승부다. 그래도 아무도 안 꼴리면? 쿠르베가 진 거다. 예술하기에 실패. 


    저기에 앉아서 다리 벌린 여인은 왜 저러고 있는가? 당신을 시험에 들게 하려고 그러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예술이다. 당신은 합격인가 불합격인가?


    꼴리지 않는다고 대답하면.. 거짓말이므로 불합격.
    꼴린다고 대답하면?.. 예술을 감상할 자격이 없으므로 불합격.


    그렇다면 합격방법은? 이 질문에 대한 당신의 대답은? 모르겠나? 예술은 바보감별 시스템이다. 예술은 세상이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것. 세상의 반응을 끌어내는 것, 연주자가 팽팽한 현을 튕길 때 어리버리하면 튕겨나간다. 꽉 붙잡아야 한다. 자! 승부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ahmoo

2014.06.09 (10:09:35)

쿠르베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현했구만. 

쿠르베가 제목을 좀 헷갈리게 지은 잘못은 있네. 생명의 기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레벨:11]큰바위

2014.06.09 (14:25:13)

 신의 잔치에 초대될 사람과 짤릴 사람은 분별되고 있다. 당신은 추사 선생의 오두막에 초대될 자격을 갖추었는가? 꼴리면 짤린다. 그래서 예술이다. 안 꼴려도 짤린다. 그래서 더욱 예술이다.' 


예수가 들려준 잔치 비유에도 이런게 들어있다. 

신의 잔치에 초대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수준이 된다는 작자들, 자격이 있다는 작자들을 초대했더니 이 핑계 저 핑계대고 잔치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러자 주인이 들로 산으로 시장통으로 가서 사람들을 데려다 놓으라고 한다. 

이게 웬 떡이냐? 하면서 잔치에 참여한 사람이 있었는데, 다시 쫒겨난다. 

잔치에 걸맞는 옷을 입지 않고 갔기 때문이다. 


예술이란 그런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인데,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는 것. 


그걸 알아차리는게 인생.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6.09 (15:04:11)

꼴리거나 안 꼴리거나 반응한거죠.

반응하면 능동이 아니라 수동이므로 불합격. 

오직 협연하는 자만 합격. 

프로필 이미지 [레벨:15]pinkwalking

2014.06.09 (18:10:54)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그래서 결론은, 동렬님은 짱짱 예술가. ㅋ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6.09 (23:27:20)

내가 너무 무섭게(?) 썼나 보군요.

댓글을 달아 의견을 말해보는 용자가 많지 않소. 


제가 불만하는건 이것이 예술의 허울을 쓴 이상

모르는 사람은 '모르면 가만이 있어야지.' 하는 현명함을 발휘하지 않고


111.jpg


왜 횟집에 가서 '생선회에서 비린내가 난다'고 물어보지 않은 의견을 발표하느냐요.

생선회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면 당연히 비린내가 나는 거지 안 나겠소? 


누가 물어봤냐고요? 민망하다거나 외설이라거나 이런 의견발표는

예술에 대한 무지, 모독, 무례, 테러 그 이상의 무엇도 아니요. 


걍 무식한 촌넘 티내는 거. 미술수업이면 모델이 홀딱 벗고 있어도 

얼굴이 붉어지면 안 되잖소. 그 정도야 초딩도 알만한 건데, 


자기 얼굴이 붉어져 놓고 외설이라는둥 타령하고 자빠졌네.

예술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결정하는게 아니고 예술의 역사가 결정해 가는 것입니다. 


쿠르베가 모델을 벗겼으니 저 여인이 저기서 벗고 있는 것이며 그 안에 기승전결이 작동하는 거.

그 기승전결의 아귀맞음에 어찌 전율하지 않느냐 하는 거.


꼴리도 불합격 안 꼴리도 불합격, 합격은 전율하는 것이오. 

왜냐하면 그것은 인류의 무대이고 인류의 작품이기 때문이오.


인류라는 70억 화소짜리 큰 화폭 안에 당신이라는 존재가 일개 화소를 이루고 있소. 

예술은 인류전체가 하나의 통짜덩어리로 세력화 되는 것이며 당신도 그 세력에 가담해야 한다는 거. 


쿠르베가 대장이니 졸개인 당신은 따라가야 한다는 거. 

저 여인은 쿠르베 대장 밑에서 중대장으로 나섰으니 역시 따라가야 한다는 거.


병사가 민망하다는둥 의견을 발표하는 항명을 저지르면 즉결처분이 정답.

하여간 안꼴린다고 하면 쿠르베 형님 뿔나서 모델 교체하고 꼴릴때까지 다시 그립니다.


꼴린다고 하면 '이런 야만인을 봤나. 예술을 이해 못하다니' 하고 쫓아내는 연습 다 해놨습니다.

예술가의 3대 로망 중 하나.. 이런 무식한 넘을 봤나 내 작품 근처에서 썩 꺼져! 하고 쫓아내기. 


꼴리지만 쿠르베 대장님 서슬이 시퍼래서 얼어붙었다는게 정답이죠.

그것이 제가 요구하는 전율입니다. 인류가 들썩들썩 어찌 전율하지 않겠소?


하여간 예술을 보고 '내가 무엇을 느꼈다'는 넘은 때려죽여야 하오.

미쳤나? 니가 왜 느껴? 누가 네게 뭐를 느끼래? 느끼지 말라고. 좀!


작가가 아니 대장이 졸병인 내게 무엇을 지시했다고 파악하는 넘은 칭찬.

관객은 작가와 함께 전투를 치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곤란하오.


병사는 의견을 발표하지 말고 대장의 명령에 따라 사격을 하라는 말씀.

쿠르베의 전쟁이 큰 단위의 전쟁임을 본능적으로 알아채는 넘은 똑똑.

첨부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4.06.10 (06:28:50)

겁쟁이지만 용자 흉내를 내보고 싶습니다. 

언제나 시공간을 초월하는 진리를 말하고 싶습니다. 


1.시간

구한말 사진에는 가슴을 내어놓은 조선 어머니의 사진이 종종 있는데 이는 아들을 낳았다는 자랑의 의미가 있었다 합니다. 대신 배꼽을 드러내는걸 부끄러워 했다는데 이제는 반대로 강남 한복판에서 가슴을 내어놓으면 미친 여자가 되겠지요.


인상파들이 낙선전을 열 정도로 인정을 받지 못했던 수많은 작품들은 이제는 가치를 따질 수 없는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시간에 따라 이렇게 사람들의 기준이 변한다면 변치않는 진리란 없는 것일까?

2.공간

조에족은 턱에 구멍을 내어야 하고

한국 여성은 턱의 옆을 깎아내어야 하고

한국 남성은 왁스를 사서 머리를 주먹으로 쥐었다 폈다 스타일링을 해주어야 합니다. 


같은 시간대임에도 지구상의 어느 공간에 위치하여 사는가에 따라서 기준이 달라진다면 변치 않는 진리란 없는 것일까?

3.쿠르베

시공간을 초월하는 진리를 탐구하려는 쿠르베에게는 당대의 예술과 외설을 판단하려는 기준이 마뜩찮았습니다. 


"여인의 가슴과 풍만한 엉덩이를 그린 티치아노의 그림은 "보지"를 그리지는 않았으니 예술인건가? 
그래, 너네들이 인정하는 예술가중의 예술가인 내가 아예 "보지"를 그려주지. 

너네들의 심미안으로 너네들이 사는 이 시대와, 너네들이 사는 이 공간을 넘어서서
이 "보지"를, "보지"의 진리를 이야기하는 자 있는지 보겠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6.10 (15:07:00)

진리는 시간 공간과 무관합니다.

시간따라 공간따라 사람들의 기준이 변한거지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기준은 덜 떨어진 안목일 뿐 진리가 아니죠.


쿠르베가 그런 생각을 했다면 바보같은 거죠.

예술가는 팽팽하게 긴장된 곳을 보면 본능적으로 그곳을 건드려서 큰 소리를 냅니다.

쿠르베가 예술과 외설을 구분하는 기준을 세우려는 의도로 그렸다면 멍청한 거죠. 


기준 따위는 없습니다.

사회에서 먹어주는 예술가의 권력이 있을 뿐.

감히 누가 예술가를 건드려? <- 이렇게 되는 거죠.

선진국 시민들은 높은 예술가의 콧대에 자부심을 갖는 것이고

그 자부심을 국가의 큰 재산으로 치는 거죠.


쿠르베가 프랑스인의 콧대를 일 밀리 높여준 것은 분명합니다.

그게 1백조원의 가치가 있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4.06.10 (16:01:45)

제 글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하려는 이야기가 동렬님의 이야기입니다. 

쿠르베와 동시대라는 시간과 프랑스라는 공간을 공유하는 파리지앵들에게 그들이 생각하는 기준이 

시공간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진리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가를 묻는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본문과 댓글 감사히 읽습니다. 

[레벨:8]상동

2014.06.10 (09:43:04)

저 그림 보면 

체지방이 좀 있는 중년의 여인이 벗고 자다가 더워서

이불을 차낸 모습입니다.


지극히 자연스럽고 이성을 유혹하는 모습이 전혀 안 느껴지는데 여기서

꼭 꼴려야 하나요?


솔직히 꼴리게 할 의도였다면 왁싱도 하고 몸매도 좀 되는 모델을 쓰고

자세도 유혹적이여야지..원 너무 일상적이잖아요.

행위예술한 분도 너무 엄숙하고요. 저리 엄숙한데 곧휴가 서겠어요?


안꼴린다고 쓰려했지만 거짓말이라고 하시니 할 말이 없었죠.


저도 맹달님처럼 작가가 그냥 질문을 던졌던거라 생각했습니다.

자 봐봐 예술과 외설의 기준이 어디야? 하고요.


그런데 맹달님! 기준과 진리를 동급취급하는 것은 너무 심하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4.06.10 (13:23:55)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개념을 이야기하려니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니체는 도덕의 계보라는 책을 썼는데 그 책은 어떤게 도덕인가를 다룬 책이 아니라 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걸 어떤 기준으로 도덕이라 칭하였나를 이야기하는 일종의 "메타" 도덕서라 합니다.


사람들이 어떤걸 예술이라하고, 어떤걸 외설이라 하는게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화무쌍합니다. 

윤복희의 미니스커트가 용납못할 외설이던 시절이 있지 않았습니까?


저는 쿠르베가 이런 의미에서 니체처럼 외설이니 예술이니 하는 구분, 혹은 어떠한 대상을 그려야 예술이 되는가 하는 부분에 대한 "메타"적인 접근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니들이 잘난 척, 유식한 척, 교양있는 척 하는데 그럼 이건 예술이니 외설이니? 그리고 그건 시공간을 넘어서 모든 대상에 적용이 가능한 것이니?"

창녀를 모델로 한 마네의 올랭피아나

변기를 뒤집은 뒤상의 샘


역시 마찬가지의 질문이 아니었을까요? 


이러한 질문으로 찾으려 하는 것을 저는 진리라고 감히 표현했습니다. 구조론에서는 언어가 중요한데 제가 이런데에는 세심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그나저나 고추가 발기하는게 어떤 기준이 되는 것인가요? 

남들 눈치 안보고 고추가 발기하도록 감상할 수 있는게 예술이라는 이야기도 읽은 기억이 있고, 

진정 예술이라 칭하는 미술작품이나 영화속 베드씬에서도 발기가 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발기하는게 뭐가 나쁜건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6.10 (15:02:50)

전쟁터에서 긴장타지 않으면

'대가리 박아' 얼차려 받습니다.

긴장타면 발기 안 합니다. 

긴장해야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4.06.10 (16:03:18)

긴장타면 발기하지 않는다. 긴장해야 한다. 


말씀을 듣고보니 누드 촬영회를 나가면 엄청 긴장타서 발기따위는 생각도 안든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6.10 (15:01:17)

150년 전에는 인간들이 순수했죠.

저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레벨:8]상동

2014.06.10 (18:56:36)

팽팽하게 긴장된 경계면..

예술가들이 건드려서 소리를 내는 곳..

이것을 저는 기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것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하죠. 

이것에서 불변성 영원성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영원하고 불변한 것은 진리라고 보통 칭하죠.

구조는 바깥에서 안으로 복제된다..형식은 내용에 앞선다..등등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6.10 (19:33:06)

그게 사실은 잘 안 변합니다.

사람들이 모르고 변덕을 부리는 거죠. 


고도의 스트레스를 가하거나 

일정한 조건을 부여하면 재빨리 진짜 기준으로 돌아옵니다. 


아파트가 타워형에서 다시 판상형으로 돌아가듯이.

서양에 인상주의가 갑자기 대두한것 처럼 보이지만 중국 남조시대부터 있었던거. 


[레벨:0]이원위

2017.11.01 (13:55:39)

등업 신청 허락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댓글달려고 회원가입에 등업신청까지 했는데 막상 쓰려는 첫 댓글이 많이 시니컬해서 살~짝 유감스럽지만 그래도 이 포스팅에 꼭 댓글을 달고 싶어서 회원가입까지 했으니 성의껏 적어야겠죠? ㅋㅋ


요즘 누가 저런 그림을 보고 꼴리겠습니까? 일단 모델이 털이 너무 많고요, 살계곡 사이로 흘러내리는 살덩이들이 마치 축 늘어진 불독의 볼살같아서 보기 흉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마치 안락의자에 쭈그리고 앉아서 라디오방송이나 들으며 꾸벅꾸벅 졸고있는 뚱뚱한 할머니의 축 늘어진 볼살같기도 하고요. 그림 자체가 오래되서 그런지는 몰라도 피부결도 푸석푸석해 보이고 여기저기 시커멓게 때가 뭍은것 같습니다. 음영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그런진 몰라도 굴뚝청소하던 여편네가 씻지도 않고 하얀 침대에 널부러져서 자는 모습을 그렸나보죠? ㅎㅎ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황인모델들보다는 백인모델을 선호하는데 피부톤이라던지 대놓고 거무튀튀한 털이라던지 얼굴을 안보여줘서 확실히는 모르지만 너무 황인의 그것과 비슷하기때문에 별로 흥이나지 않네요.

쿠르베는 세월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서 불합격입니다. 저 작품을 궂이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자면 모텔을 연상시키는 누르스름한 조명을 받으면서 날씬하고 탱탱하고앳되보이는 여인이 샤워 직후에 전신에 바디오일을 발라서 피부는 반짝반짝 윤이나고 밑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채로 하얀 셔츠만 걸치고 요염한 자세로 앉아있는 그런 그림을 그려야 좀 먹히겠죠.

쿠르베가 살았던 시절에는 뭐든지 가리기에 급급했기에 대놓고 작품 한가운데에 털도 무성한 금단의 열매를 떡하니 드러내놓는것이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을지는 몰라도 요즘같은 정보화시대 공짜 포르노물이 인터넷에 범람하는 때에는 너무 대놓고 드러내는것 보다는 보일듯말듯 아슬아슬하게 애를 태우는 것이 대세라고 생각하거든요.


꼴리지 않으면 불합격이라고 하셨는데 꼴리지 않게 그려서 불합격이고요, 세계의 근원이라는 거창한 제목이 fake라고 하셨는데 어쩌면 sincere fake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돈좀 벌었다고 고상한척 우아한척은 혼자 다하는 부르주아들이 고상한 취미생활좀 해보시겠다 하시오니 전시회에 회전초밥 갖다 파는것 마냥 입맛에 맛는 그림의 스타일을 우겨넣어가며 살아가야하는 예술가의 고단한 삶을 비소하며 니들이 좋아하는 진짜같은 그림체, 매너리즘에 찌든 그림채 얼마든지 베풀어줄테니 내가 그리는 여자 보지사진이나 보면서 파격이네 센세이셔널이네 천재적이네 하며 호들갑이나 떨고 있어라 원숭이들아 이랬을지도 모르는거죠... 근데 정작 본인도 침팬치라는건 왜 몰랐을까요? ㅜㅜ

김동렬 선생님께서는 굉장히 여러가지로 아시는것 같은데 혹시 신태일이나 김윤태, 철구 이런 사람들 아시나요? 유튜버죠.. 사람들에게 어그로끌어서 돈버는 유튜버들이요... 이런 사람들의 할아버지쯤되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제가 신태일이나 쿠르베같은 사람들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는건 절대 아니고요. ㅋ 저는 히틀러나 간디나 쿠르베나 신태일이나 저 자신이나 김동렬선생님이나 아프리카 움파춤파 부족에 사는 춤파움파 아주머니나 다 하나님 앞에서는 도토리 키재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중요한건 무엇을 믿고, 어떤 방향으로, 굼뱅이 기어가듯이라도 참 추잡스럽고도 숭고하고도 끈질기게 신념을 이어나가냐의 여부겠죠. 쿠르베와 저의 차이는 그런 굼벵이같은 행동의 '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제가 쿠르베를 악인으로 보고, 저를 선인으로 보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전 천국 갈겁니다. 저는 제가 쓰레기라는걸 알고, 그 상황을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예수님께 손을 내밀었거든요. 쿠르베는 자기가 쓰레기라는걸 알고, 한쪽 입꼬리를 올리면서 시대적으로 허용되는 '천재의 파격'의 범위 내에서 여자 보지사진을 정성껏 그려 원숭이들에게 제공한것 같고요. 쓰고싶은건 대략 다 썼네요... 모쪼록 자기가 쓰레기란걸 알고도 그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한쪽 입꼬리를 올리는 사람들이 신의 자비의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 . . . . . . . . 저부터 회개해야겠쬬???


좀 예의없게 글이 됬나요? 그렇다면 사과가 될진 모르겠지만 죄송합니다. 그래도 진심을 썼습니다. 그 진심은 비난이 아니고 그냥 제 생각을 표현한것일 뿐인걸 믿어주셨으면 좋겠네요. 글을 좀더 다듬고싶지만 일도 해야되고 이 댓글을 쓰는데 지금 거의 한시간이 다되가네요...;;;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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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이윤성 교수 발언의 문제는 무엇인가? (구조론 식구들 함께 찾아보아요) image 24 오세 2014-05-28 4365
818 허영만의 관찰 image 김동렬 2014-05-25 4320
817 생각의 정석 37회 오세 2014-05-22 3195
816 사이를 뚫고 나가기. 10 아제 2014-05-21 3400
815 그네파 일당이 봐야할 영화 6 김동렬 2014-05-20 4362
814 누드시대의 석가 image 4 김동렬 2014-05-20 5549
813 쉬운 접근법. 4 아제 2014-05-20 3217
812 정몽주의 실패 김동렬 2014-05-19 4583
811 입자와 질. 2 아제 2014-05-18 3203
810 구조의 걸음마. 2 아제 2014-05-18 3124
809 생각의 정석 36회 1 오세 2014-05-15 3354
808 이 사람의 잘못은 무엇일까요? 12 김동렬 2014-05-11 4929
807 21세기 자본론 image 5 오세 2014-05-09 3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