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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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아제
read 3400 vote 0 2014.05.21 (16:27:01)

질,입자.힘.운동,량.

 

다섯이 있지만 실제론 하나다.

다섯은 전개를 말한다.대표성은? 질이다.

 

근데 그노무 대표는 잘보이지 않는다. 출석 안한다.환장한다.

만만한 놈은 입자.힘.운동.량인데..이넘들은 대표성이 없다.

즉, 가장 중요한 인감도장이 질에게만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질이 누구지? 어디있지? 아무도 모른다. 며느리도 모른다.

 

질.....입자,힘,운동,량.

 

구조는 장(場)이다.장마당.시장.통일장.

구조라는 단어를 사용하니 대략 <구조 안쪽>을 들여다보기 바쁘다.

시장이라고 말하니 장바구니들고 물건 고르기 바쁘다.

질이 보일 리가 없다.

입자 챙기기 바쁘고 힘의 지갑 연다고 바쁘고 집에 가져가기 바쁘다.

워~워~ 슬로우슬로우 퀵.퀵.

 

질은 입구다.시작이다.

질이 왜 보이지 않을까. 이유가 있다.들어와 버렸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미 태어난 존재다. 질은 자궁인데, 자궁이 왜 보이지 않을까.

이미 태어나 버렸기 때문이다.

 

씨앗의 눈이 틔어야 그 눈이 뭘 볼것 아닌가.

그러나 눈이 싹을 틔어 보는 기능이 생겼다 해도

그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입자.힘.운동.량이다.

질은? 아무도 모른다. 며느리도 모른다.

질은 <모든 것의 그 이전>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빡~치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각설하고..

 

장(場)으로 보는 관점이 중요하고,

두번째로 그 시장 안쪽으로 바로 진입하려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우주가 거대한 시장이듯, 원자를 시장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꽃 한송이를 시장으로 볼 줄 알면 소설이 나와주고 시가 나오고 그림 나와주는 것이다.

모든 것은 장(場)이다. 시장이다.

온갖 사연과 힘겨루기와 지지고 볶음으로 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건이다.

바위 하나도 어떤 사건이며,시장이며,

숟가락 하나도 전쟁을 치르는 활발한 사건이 그 안에 있다.

 

장으로 보는 훈련이 되어야 한다.

존재를 사건으로, 시장의 북새통으로 볼 때, 질이 보인다.

질이란..입구이며 동시에 경계면이다.

(입구란 말에서 들어간다를 떠올리지 말고..자꾸 들어가려 그러노..

 출입구..들어가고 나오는 경계면으로 여겨야 함.)

 

이 즈음에서 역설 한번 들어가자.

 

질이란 입구인데..이걸 시간상으로 말하면 <처음>이 되시겠다.

"애초에 글러 먹었어."

질이 안좋다는 것이고..그렇다면 구조붕괴는 뻔하다는 뜻이다.

"구조적으로 안되게 되어 있어."

 

그렇다면 구조 자체가 질이라는 이야기다.

질이 가락시장의 입구같은 것이라면 찾기 쉬울 것인데..

그 시장의 형성구조 라면 <눈>으로 찾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이지 않는 손. 그것이 질이다.

 

질은 장소도 아니고 시간도 아니다.

사건형성의 전제조건 같은 것이다.

이름 붙이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파악하기도 쉽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반드시 있고, 있어야 한다.

필연성 그 자체다.

 

그 질을 파악하려면 항상 경계,혹은 사이에 예리한 직관의 레이져를 쏘고 있어야 한다.

"사이를 보라."

한낮이나 한밤에서는 그 질을 볼 수 없고 여명이나 황혼에서 그것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낮과 밤..사이..새벽..그리고 저녁놀..간질간질한 그곳, 팽팽한 그곳.

그 사이에 골똘함으로 인간은 하루라는 질을 발견했고..동시에 태양과 지구의 관계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자체가 질에 대한 이야기다.

 

수요와 공급의 사이..에서 시장을 발견하고..승리와 패배..그 사이에서 게임을 발견하고..

삶과 죽음..그 사이에서 인생을 발견하게 된다.

 

열고 닫히는 그 하나의 문을 찾아라.

그것이 질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5.21 (16:52:42)

질은 관측자의 위치와 상태를 나타내는데

질은 생각보다 큽니다. 


인간은 

느린 데서 빠른 것을 볼 수 없고

멈춘 데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없고

작은 데서 큰 것을 볼 수 없고

서로 떨어져 분리된 것을 볼수 없기 때문입니다. 


질은 한 단계 위로 올라가야 보입니다. 

개인간에 트러블이 있다면 그것은 가족문제이고

가족간에 트러블이 있다면 그것은 부족문제이고

국가간에 전쟁이 일어났다면 그것은 세계문제입니다.

네덜란드 놈들이 일본에 조총을 줘서 왜란이 난 거지요. 

한일간의 문제는 절대 한일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위안부 문제는 한일간의 문제가 아니고 

이차대전의 승전국과 패전국 간 지위문제입니다.


광주의 5월은 카터, 레이건과 관련이 있고, 세월호는 명박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선장과 구원파 해경 사이의 문제가 아니고 전현직 대통령들 사이의 문제입니다.

박그네와 이명박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해결되며 보통 둘 다 죽는 걸로 결말이 납니다.


질은 사건을 성립시키는 범주의 문제입니다.

손에 진흙을 쥐고 쥐불놀이하듯 원반던지기 하듯 돌려보세요.

진흙은 깨지거나 균일하게 뭉쳐지거나 둘 중에 하나입니다. 

진흙이 깨져 흩어져버리면 사건이 불성립이고 

진흙이 덩어리로 뭉치면 사건이 시작됩니다.


즉 어떤 것에 외부에서 에너지로 타격을 가했을 때

예컨대 운동장에 100명이 있는데 갑자기 돌풍이 불었다 치면

사람들은 당연히 흩어지겠지만 그 중에 다섯명이 한곳에 뭉쳤다면 그들은 가족입니다.

처음 애매한 상태에서 에너지가 작동하면 관계가 있는것만 남고 나머지는 사라집니다.

이때 뭉쳐지는 것들은 내적으로 균일해야 합니다. 

동적균형을 달성하는 거지요.


불균일한 뼉다구 이메가 뽕그네 전녀옥 변희죄 이런 이물질들은 스스로 도망칩니다.

균일한 요소들만 그 현장에 남아서 덩어리를 이룬다는 거지요.

이때 균일하게 뭉쳐지는 현장을 질이라고 하고

그 균일하게 뭉친 덩어리를 외부에서 한 번의 조작으로 제어할 때

작용반작용의 중심점이 성립되는데 그것을 입자라고 합니다.


질은 사건의 단위를 세팅하는 것입니다.

개인이냐 가족이냐 부족이냐 국가냐 인류냐 이런거.

그런게 원래 있다는 믿음은 인간의 망상이고 그 현장에서 조직되는 거. 

7인의 사무라이가 하나의 집단으로 조직되는 과정.

남남인 두 사람이 친구인지 연인인지 부부인지 정해지는 절차.


그 현장에는 반드시 동적균형이 있습니다.

이는 에너지 작용으로 움직여봤을 때 균형을 이루면 질이 세팅되었다는 거죠.

그냥 흙덩이라면 균형이 없을테고 흩어져버릴 거. 

그러면 질이 나쁜 것이니 반죽을 졸라리 해서 질을 균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졸라리 갈구면 균일해져서 질이 세팅됩니다.


질의 세팅을 방해하는 계급, 차별, 빈부, 일베충, 이런 것들이 떨어져 나가고

전쟁상황과 같은 고도의 위기상황에는 질이 균일해집니다. 

구조론이 작동하는 조건이 갖추어지는 거지요.


그게 안 되면? 

죽도 밥도 안 되는 거지요. 

그것은 실패.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2014.05.21 (17:16:14)

오홋..

 

외부 충격에 의한 균일론..

 

이거 좋은데?

 

 

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4.05.21 (20:30:09)

동렬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제님 글이 조금은 쉽게 읽혀집니다.

아마 같은 시각에서 단어나 표현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동렬님의 시각에서 다양한 표현들이 나오면 구조론이 좀더 쉽게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5.21 (20:48:57)

에휴!

불필요한 말씀이오.

쉽게 이야기하면 당연히 쉽죠.

구조론을 넘 만만히 보신다면 곤란합니다.

쉬운거 찾으신다면 법륜스님 말씀이 쉬우니 그거나 듣는게 맞죠.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수준에 도달할 생각이 없다면 이 사이트는 존립이 없습니다.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이 어렵다고 믿는 사람은 이 사이트에 올 이유가 없습니다. 


구조주의 철학은 구조론이 나오기 전부터 있었습니다.

그거 쉬워요. 세상을 구조로 보자. 끝.

이 한 마디 하려고 책을 500페이지 짜리 다섯권 쓰는 철학자 많죠. 


세상은 원래 어려운 겁니다. 

어려운건 어렵게 받아들여주는게 정답입니다. 

님이 하느님이라 치고 세상을 이제부터 함 만들어보자 하면 그게 쉽게 되겠어요?

구조론은 자연이 처음 세상을 만들어가는 순서를 그대로 밟아가는 겁니다.

근데 애프터서비스는 없고 딱 한 방에 끝내야 해요. 


첫 시작이 가장 어렵고 그 다음은 거기에 연동되어 결정됩니다. 

비행기도 처음 이륙이 가장 어렵고 그냥 날아가는건 쉽죠. 

컴퓨터도 처음 시작이 가장 어렵죠. 

누군가 백지상태에서 새로 만들어야 하니까. 

잡스가 다 만들어놓은 컴을 그냥 사용하는건 쉽죠. 

어려움 그 자체에 도전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그 어려움의 수학의 어려움과는 다른 종류의 어려움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4.05.21 (23:31:40)

동렬님 말씀대로 구조론을 쉽게 봤다가 욕먹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 목표는 동렬님과 맞짱뜨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구조론은 지식이 아닌 지혜.아는 것이 아닌 깨달음,감정이 아닌 느낌인지라 쉽게 판단하거나 결정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어렵다는 것은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고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상부구조를 넘보다 보니 아니 상부구조를 확보 할수있다는 착각을 하고 덤비니 당연히 깨질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죠.
전체를 보면서 부분을 해석할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맘대로 의지데로 안되다보니 스스로 답답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부분적으로는 이해를 한다고 생각하나 전체나 전제조건을 명확하게 통찰하지 못하다보니 안다고하는 부분도 스스로 의심이 딉니다.
그 와중에 희망이 있다면 그래도 구조론을 만나기 전보다는 시야가 분명 넓어졌고 깊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질, .상부구조,팀플래이, 대승, 돈오 등등의 단어 의미도 새롭습니다.
더 지켜보고 직관력을 길러서 현실 정확하게 분석해 내는 힘을 얻도록 노럭하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5.22 (00:33:25)

나는 구조론을 왜 모르는지가 궁금하오.

뭔가 문제가 있소.

꼬여있소.


무협지나 판타지 슈퍼맨 이런거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구조론과 정확히 반대되는 뇌구조의 소유자가 아닐까 의심하고 있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5.21 (23:43:27)

구조론을 익히려면 가졌다고 착각하는 것부터 버려야 합니다. 근데 그게 쉽지 않거든요. 역설의 역설을 겪어야 하는데 한가지 배우면 또 한가지 헛지식이 가로막고 있음을 느끼죠. 순수함 어린이의 눈을 뒤집어 청소년의 눈으로 그걸 다시 뒤집어 진정한 어른의 눈의로 다시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봐야하는데 무의식에 새겨진 파충류뇌의 모듈이 세상을 바라보는데 방해를 하죠. 언제쯤 파충류를 벗어날랑가 그게 의문이네요. 무의식을 깨부셔야 합니다. 그게 머리 좀 아프네요.
[레벨:5]msc

2014.05.22 (08:47:42)

김선생님,,,,감사

프로필 이미지 [레벨:3]형비

2014.05.22 (09:49:07)

동렬님 글을 읽으면 시원한 사이다를 마시는 쾌감을 느끼는데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명쾌한 답을 보는 느낌 아마도 적절하고 친근한 비유를 들기 때문인 듯 합니다.  ㅋㅋ  물론 내가 구조론을 정확히 이해하고 또 그런 삶을 실천할 수 있는지는 논외사항이구요 ^^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슈에

2015.03.07 (02:07:27)

전 아제님 글이 어려워요.

동렬님 글이 잘 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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