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이란
2. 『방법(方法)적 사유(思惟)』

글재주가 없는 대신 생각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부터 백일장에 상 한번 받은 적 없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끝없이 하는데는 일가를 이루었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깊이에서 또 양에서 저를 능가할 만치 생각을 한 사람은 아마도 세상에서 더 없을 것.

생각에 몰입하느라 밥먹는 시간이 아끼다보니 급히 먹는 버릇이 생겨 한동안 만성체증을 앓았을 정도죠. 노래 전혀 못함, 당구 쳐본적 없음, 바둑 최하급, 장기 못둠, 고스톱 (컴퓨터게임 네오고도리 약간)못함, 술 못함, 담배 안함. 왜냐하면 이것들이 시간을 빼앗으므로 저의 가장 큰 즐거움인 생각하기를 방해하기 때문.

생각과 생각의 끝에 터득한 바 생각에도 요령이 있고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턱대고 머리를 쥐어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와 체계를 가지고 검증해 가며 방법적으로 사유하는 것입니다.

데카르트의 '방법(方法)적 회의(懷疑)가 생각키우네요. 생각하기에도 가는 길이 있습니다. 석가의 8정도처럼 이성적이며,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생각의 공식이 존재합니다. 그걸 터득했다는 거죠. 생각의 포드시스템, 사유의 대량생산. 대량공급.

어떤 문제가 있다면 답도 있을 것. 문제가 시간상에서의 변화를 담고 있다면 답 또한 딱딱한 알갱이가 아니라 흐르는 물처럼 유연한 변화과정이어서 정확히 포착하기가 어려울 테죠.

상대적이며 역설적인 운동공간입니다. 답은 정확히 포착되지 않지만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문제풀이 공식은 정확히 포착됩니다. 거기서 체계를 얻어 생각하기에 적용한다면 곧 '방법적 사유.'

한국과 일본이 축구시합을 한다면 한국이 이길지 일본이 이길지 알수 없지만 한국이 이긴다면 일본은 반드시 집니다. 둘이 동시에 승리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것이 게임의 규칙이자 상대적인 관계입니다. 유효한 즉 게임의 규칙은 그 절대적인 성질로 하여 모든 논리체계의 최종근거가 된다는 것입니다. 게임의 규칙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용하는 것이 방법적 사유하기.

방법적 사유가 모든 문제에 정확한 답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1, 문제를 단순화하여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게 하고]
[2.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 사이에 경계를 긋게 하며]
[3. 정확한 접근경로를 알려주고]
[4. 특정 사안이 정답일수 있는 확률을 제공하며]
[5. 답이 틀릴 경우 오류시정을 통하여] 다음에는 정확히 맞힐
수 있는 기초(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차범근 감독이 전술을 잘못 쓰면 질 수밖에 없지만 왜 졌는지 안다면 다음에는 이길 수 있을 터. 방법적 사유는 뭐가 문제의 본질인지,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어디까지가 알 수 있는 한계점인지, 불분명할 경우 정답일 확률은 어느 정도인지, 틀렸을 경우 어디가 틀렸는지 파악하게 하여 적어도 최선을 다할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인간이 생각으로 도달할 수 있는 한계점 근처까지 도달해 보았습니다. 계산이나 측정, 실험, 연구가 아닌 순수한 사유로서 이를 수 있는 인식의 경계점에서 만난 것은 접근경로입니다. 방법적 사유는 곧 올바른 접근경로입니다. 방법적 사유가 곧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으나 가장 빠른 길을 제공하므로서 최선을 다할 수는 있게 합니다.

[모든 문제에 정답을 제공할 수는 없지만 정답에 이르는 올바른 길은 제공할 수는 있다. 정답을 다 알 수 없는 것은 상대적이며 역설적인 운동공간 안에서 문제와 답 자체가 시공(時空) 상에서 가변적이어서 확률로만 포착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며 곧 인간의 인식한계이다. 응하여 인간 또한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연한 대응체계를 확보하므로서 최적접근 할수 있다.]

[변화를 변화로 이기는 것이 방법적 사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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