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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39 vote 0 2025.05.26 (19:05:31)

    경제한다는 것은 공유한다는 것이다. 효율은 공유에서 나온다. 호미를 혼자 쓰면 1의 소득을 올리지만, 열 사람이 공유하면 10배 이득이다. 포드시스템은 라인을 공유한다. 분업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친다. 즉 경제는 사회주의다. 다만 1차원이 아닌 4차원이다.


    노동자 한 사람이 혼자 수제 자동차를 만들기보다 백 명이 달라붙어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게 효율적이다. 이때 동선이 엉키지 않고 교통정리를 해주는 것이 포드시스템이다. 혼자 작업하는게 점의 작업이라면 컨베이어 벨트는 선의 작업으로 차원을 도약시킨다.


    여기에 란체스터 법칙이 적용된다. 경제는 점에서 선으로, 면으로, 입체로, 유체로 차원이 상승한다. 콩을 한 알씩 심으면 점이고, 쟁기가 지나가는 것은 선이고, 비행기로 농약을 뿌리면 면이다. 차원이 높아지면 제곱으로 유리해진다는 것이 란체스터 법칙이다.


    여기서 적벽대전의 조조가 전함을 묶은 것과 같은 연환계가 작동한다. 조조는 쇠사슬로 함대를 묶어 양자강에 운동장을 만들었다. 제곱으로 유리해지기를 기대하고 면을 만들었는데 주유의 화공에 제곱으로 빨리 불타버렸다. 리스크도 제곱으로 확대된 것이다.


    경제학에 미적분은 필요 없다. 차원의 이해가 중요하다. 경제는 재정이든 환율이든 금리든 기대한 부분에서 기대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상대가 맞대응을 하므로 작용에는 반작용이 나타나서 서로 상쇄되어 제로섬이 된다는 것이 루카스의 합리적 기대이다.


    경제의 진실은 생산력 혁신이다. 생산력은 지정학, 자원, 기술, 인력개발 등의 여러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공통점은 연환계다. 포드시스템을 만들 수 있느냐다. 공유할 수 있느냐다. 지정학이 중요한 것은 국가의 위치가 항구와 길목을 공유하는 알박기 때문이다.


    싱가포르가 그렇다. 동양과 서양의 길목을 공유한다.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인도양을 공유한다. 한국은 구대륙과 신대륙을 공유한다. 태평양과 아시아가 한반도를 공유하는 것이다. 영국은 북해와 지중해와 대서양을 공유한다. 국토가 자동 포드시스템이다.


    포드시스템은 백 명의 노동자가 생산라인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공유하는데 유럽은 백 개의 나라가 영국이라는 불침항모를 공유한다. 전투기가 항모의 갑판 하나를 공유하듯이 많은 나라가 길목을 틀어막고 알박기를 하고 있는 영국의 항구를 공유하는 것이다. 


    문제는 리스크도 공유된다는 점이다. 경제는 사회주의다. 공산주의는 확실히 포드시스템에서 영감을 받았다. 공유경제의 효율성이 증가한 만큼 리스크도 함께 증가해서 망한 것이다. 경제학자의 피곤한 미적분 필요 없는 이유는 공유에서 승부가 나기 때문이다.


    고립된 나라는 효율성이 없다. 이웃 나라와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네거리의 가게가 장사가 잘되는 이유는 네 갈래 길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네 배로 효율적이다. 좌파의 수요경제와 우파의 공급경제가 백 년 동안 논쟁했지만, 아무 의미가 없는 뻘짓에 불과하다.


    경제는 효율이고 효율은 공유다. 공유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구조의 깔때기다. 케인즈가 수요를 창출한다는건 그냥 하는 소리고 깔때기를 만드는게 중요하다. 즉 시장참여자는 포드시스템에 달라붙어야 한다. 불경기라고 다들 집에 가버리면 시스템이 죽는다.


    다시 경기가 좋아졌을 때 그것을 받아먹을 준비가 되었느냐다. 물고기떼가 몰려왔는데 어부들이 흩어졌다. 수요가 경제 살리는게 아니고 포드시스템이 살린다. 미국 경제가 살아난 이유는 전쟁에 이겼기 때문이다. 다시 물이 들어왔는데 지갑 주울 준비가 되었다.


    염경엽의 뛰는 야구는 도루자로 망했지만, 대신 팀분위기가 살았다. 벤투의 빌드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팀플레이가 좋아진다. 여불때기로 예상하지 못한 대박이 터진다. 왜? 생산력의 혁신 때문에. 김대중이 경제 살린게 아니고 인터넷이 경제를 살린거다.


    노무현이 경제 살린게 아니고 벤처붐이 살렸다. 문재인이 경제 살린게 아니고 스마트폰이 살렸다. 이재명이 경제 살리는게 아니고 인공지능이 살린다. 다음은 휴머노이드 로봇 차례다. 사람이 어쩐다는건 다 거짓말이고 진보가 경제에 강한 이유는 공유 때문이다.


    물이 들어오면 그물을 던져야 하는데 우파경제로 가면 어부들이 집에 가버려서 그물을 던질 수 없다. 박정희가 경제 살린 것은 월남전 덕분이다. 일본 경제가 살아난 것은 한국전쟁 덕분이다. 문제는 월남전 특수를 챙겨먹을 수 있는가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생산력이라는 지갑은 확률적으로 떨어진다. 지갑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므로 시스템은 항상 대기타고 있어야 한다. 대기하려면 국가에서 재정을 퍼부어 전 국민 대기모드로 들어가 줘야 한다. 혹시 모르니까 대학생 키워야 한다. 물이 들어왔는데 대학생이 없다고?


    한국의 대학생이 졸업하고 취직한 것은 80년대부터다. 이전에는 대학교 졸업하고 다들 룸펜이 되었다. 70년대 소설은 대부분 주인공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이 안 되어 놈팽이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진보주의=사회주의=교육투자= 마침 물이 들어와서 대박이다.


    우파경제로 가면 필리핀이 된다. 대학생 키운다. 취직 안 된다. 대학 문 닫는다. 마침 물이 들어왔지만 대학생이 없다. 멸망한다. 베트남은 스스로 재벌을 키우지 못하고 외국인의 투자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은 재벌이 크는데 베트남은 왜 한국의 투자에 매달리지?


    그들은 지갑이 떨어져도 주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공산주의 하느라 각 분야 전문가를 키우지 않았다. 전문가 = 부르주아 계급 공식 때문이다. 삼체 드라마 보면 알지만, 의사는 부르주아 주자파 반혁명분자로 몰린다. 이러한 준비는 시장원리로는 할 수 없다.


    좌파 경제학이 성과를 내는 분야가 있는 것이다. 우파는 시장에 맡긴다고 하는데 이미 굶어죽고 난 다음에 시장이 작동할 리 없다. 시장에 맡긴 결과 인도가 되었다. 인도는 1950년대부터 국산 자동차를 생산했다. 타타자동차 이전까지 50년대에 머물러 퇴행했다.


    경제는 간단히 말하면 블랙아웃이다. 대정전이 일어냐면 다시 발전소를 돌리는데 일주일 걸린다. 발전기에 시동을 걸어야 하는데 그것도 전기로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전기가 없어서 발전기에 시동이 안 걸린다. 포항제철 고로 쇳물이 식어서 굳어버린 셈이다.

 

    경제가 흥하는 것도 연환계요, 망하는 것도 연환계다. 승수효과=란체스터 효과가 클수록 리스크도 크다. 리스크 대비는 민간이 못한다. 민간은 경쟁에 치여 여유가 없다. 돈을 무제한으로 찍어내는 정부가 감당해야 한다. 뒤탈은 물가 올려서 소비자에 전가하고.


    이재명의 호텔경제학은 설명이 잘못되었다. 어떤 손님이 10만 원으로 예약했다. 10만 원이 빵집으로 가고 옷가게로 가며 50만 원의 경제활동이 일어났다. 연환계가 작동하여 시장 전체가 살아난다. 그 순간 마침 운 좋게 지갑이 굴러와야 한다. 그것은 확률에 달렸다.


    하필 그때 누가 로또를 맞아서 호텔 객실 열 개를 잡았다. 처음 10만 원 예약한 사람은 취소했지만 상관없다. 확률의 승부다. 반대로 되면? 처음 호텔에 10만 원을 주고 예약하지 않아서 호텔이 망했다. 빵집도 망하고 다 망했다. 로또 맞은 사람은 다른 도시로 갔다.


    10만 원이 도시 하나를 살릴 수도 있다. 단, 되는 나라는 되고 안 되는 나라는 안 된다. 적절하게 일본은 한국전쟁이, 한국은 월남전이, 김대중은 인터넷이, 노무현은 벤처붐이, 문재인은 스마트폰이, 이재명은 인공지능이 터져줘야 한다. 지갑이 안 와주면 망한다.


    아프리카는 안 된다. 호텔경제학은 한국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되는 나라는 확률적으로 된다. 미국은 자동차와 전기로 살았고, 일본은 전자로 살았고, 한국은 인터넷으로 살았고 계속 뭔가 나와주는 것이다. 공산주의는 산업의 혁신에 대비하지 않아서 멸망한다.


    공산주의 – 사전계획 멸망

    자본주의 – 확률대비 성공


    계획경제는 돌발혁신에 대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누가 예언했지?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다. 박정희가 월남전 계획했나? 김대중이 인터넷 계획했나? 노무현이 벤처붐 계획했나? 계획하면 망하고 확률에 대비하면 흥한다. 좌파의 수요정책으로 가능하다.


    경제학자의 이익과 손실 - 산술급수적

    구조론의 승수효과와 리스크 효과 - 기하급수적


    경제는 흥해도 기하급수적으로 흥하고 망해도 기하급수적으로 망하므로 좌파의 계획이 빗나가면 기하급수적으로 망하고 우파의 공급도 뒷북이라서 기하급수적으로 망한다. 일본이 시장원리를 따라 동남아로 공장을 옮겨서 거지된 것이 우파의 멸망경제학이다.


    좌파 - 미리 계획하면 망한다. 단, 후진국은 예외다. 후진국은 사전에 검증된 선진국의 경제를 모방하므로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가 없다. 좌파는 후진국을 흉내내다가 멸망한다.


    우파 - 시장에 맡기면 기회가 왔을 때 대응을 못해서 망한다. 갑자기 찬스가 왔을 때를 대비해 최소한의 마중물을 준비하는 것은 정부 역할이다. 민간은 경쟁에 치여 대비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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