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학은 풍선효과와 깔때기효과의 싸움이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다. 우주 안에 이보다 어려운 모형은 없다. 더 복잡한 구조는 없다. 여기에 미적분이 왜 필요해? 우주 안에 구조는 다섯 뿐이다. 하나는 돌인데 이건 뭐 구조랄 것도 없다. 너무 단순하잖아. 둘은 막대기다. 쉽다. 돌 두개를 연결하면 막대기다. 셋은 망치다. 돌과 막대기의 결합이다. 막대기의 수평과 돌의 수직을 T자 모양으로 결합하면 망치다. 너무 쉽잖아. 이것의 약간 각도를 틀어놓으면 지렛대가 된다. 망치와 지렛대는 에너지의 방향이 다른 거다. 축의 위치만 다르다. 망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지렛대는 반대로 간다. 그 외에는 똑같다. 마지막으로 깔때기는 지렛대 둘이 마주본다. 너무 쉽잖아. 초딩도 알겠다. 헷갈리는 것은 지렛대를 사용할 때 중력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이다. 중력 자체가 하나의 지렛대라는 말이다. 왜것들이 빠루(bar)라고 부르는 쇠지레가 있다. 못이 뽑히는 이유는 못을 붙잡고 있는 지구가 역시 하나의 지렛대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그냥 못뽑이 쇠지레로 못을 뽑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지렛대가 두 개다. 가운데 못을 두고 양쪽에 협공하는 것이 깔때기다. 협공하지 않고 한쪽에서 지렛대를 들이대면? 중력의 도움없이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는게 풍선효과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작동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수히 경험한다는 사실이다. 자동차를 주차하기는 쉽다. 그런데 보트를 부두에 접안한다면? 배가 원하는 위치에 딱 멈춰서는 일은 절대로 없다. 배는 브레이크가 없기 때문이다.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야 한다. 마지막에는 결국 박는다. 소형 선박이 타이어를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이유다. 자동차의 브레이크는 지구와 마찰하므로 그 자체로 하나의 지렛대다. 자동차는 사실 지렛대 두개를 쓰고 있다. 정부의 각종 정책이 먹히지 않는 이유는 지렛대 한 개만으로 못을 뽑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지렛대는 반드시 두개라야 하며 양쪽에서 협공을 해야 한다. 지렛대 두 개를 쓰면 깔때기다. 정부는 도박장을 운영하는 카지노가 되어야 한다. 주최측이 되어야 한다. 정부가 선수로 뛰면 풍선효과다. 수요는 공급으로 조지는 것은 깔때기 효과다. 경제는 이 둘로 모두 설명된다. 깔때기 효과는 내시균형으로 증명되어 있다. 인간들이 멍청해서 그게 그거라는 사실을 모를 뿐. 간단하다. 주변을 둘러보라. 돌은 그냥 던지면 된다. 막대기는 양쪽을 연결하면 된다. 망치는 각도를 틀면 된다. 지렛대는 제끼면 된다. 깔때기는 가두면 된다. 물고기를 잡아도 그렇다. 돌 던져 잡는건 원시인이다. 작살로 찔러서 잡는건 나름 신석기다. 돌은 점이고 막대는 선이다. 작살은 점에서 선으로 차원이 높아진다. 낚시는 수직으로 들어온다. 물고기는 수평 공격만 생각하다가 다른 차원에서의 공격을 깨닫지 못한다. 미드웨이의 제로센들이 급강하폭격기를 못 봤다. 지렛대는 그물과 비슷하다. 그물은 방향을 바꾸면서 줄곧 따라온다. 깔때기는 통발과 같다. 물고기가 들어갈 수는 있는데 나갈 수는 없다. 우주 안에 이보다 복잡한 구조는 없으므로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정답을 찍을 수 있다. 구조론은 사지선다형 시험문제다. 넷 중에 하나는 분명히 답이다. 주관식 문제는 머리를 싸쥐게 하지만 사지선다형으로 나오면 자신감이 생긴다. 넷을 비교해서 내부의 대칭을 찾아내면 된다. 쉽잖아. 풍선효과는 그물효과다. 물고기는 반대편으로 도망친다. 빠른 놈은 놓치고 느린 놈은 잡힌다. 그물을 양쪽에서 좁히면? 그게 통발이다. 정부의 정책은 언제나 풍선효과로 망한다. 그물을 양쪽에 쌍끌이로 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때려야지 둘 중 하나로 그물을 던져봤자 물고기는 재빨리 빠져나간다. 정부가 선수로 뛰면 망하는 거다. 처음에는 물고기가 잡힌다. 물고기가 그물의 존재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고기도 곧 알아채고 반대쪽으로 내뺀다는게 로버트 루카스가 말한 합리적 기대다. 반대쪽에도 그물을 쳐놓으면 되잖아? 바보냐? 바보 맞다. 지구의 모든 경제학자는 죄다 바보다. 그물을 양쪽에 쌍끌이로 치지 못하는 이유는 생산력이 부족해서다. 경제의 답은 결국 생산력에 있다. 생산력은 인구, 자원, 기술 등의 집합이다. 한국의 부동산이 안되는 이유는 국토가 좁아서다. 미국처럼 땅이 넓으면 정부가 무제한 공급해서 투기꾼 싹죽였다. 생산력이라는 본질을 놔두고 꼼수로 어떻게 해보겠다는건 정신병자 행동이다. 부동산은 정부가 국유지를 잔뜩 확보해놓고 있다가 적절히 풀어야 잡힌다. 정부가 느린 어선으로 부동산이라는 참치의 빠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방법은 있다. 정답은 언제나 있다. 단지 돈이 많이 들 뿐. 꿩 먹고 알 먹는 수는 없지만 최선의 합리적 대응책은 언제나 있다. 경제는 결국 자원, 인구, 기술에서 승부가 난다. 자원이 많은 러시아, 중국과 친해야 한국이 산다. 기술이 있는 일본, 미국과도 친해야 한다. 반드시 양다리를 걸쳐야 흥한다. 문제도 명확하고 답도 명확하다. 미국의 문제는 중국에 생산력에서 밀렸는데 꼼수로 어떻게 해보려고 하지만 역효과로 망하는 거다. 로버트 루카스의 합리적 기대는 트럼프가 배워야 한다. 트럼프가 지금 계속 허튼 수작을 부리고 있는데 판판이 다 깨지고 있다. 중국도 삽질을 하겠지만 생산력이 받쳐주면 결국 답을 찾아낸다. 우크라이나의 초반 공세에 러시아가 상당히 고전했지만 인구가 많으니까 결국 답을 찾아내는 것과 같다. 중국은 도교를 믿는다. 도교의 무위가 역설이다. 합리적 기대는 도교사상에 반영되어 있다. 도교 위에 유교 있다. 도교가 합리적 기대라면 유교는 내시균형이다. 경찰은 범죄자 두 명이 싸우게 만들어 조진다. 수요와 공급이 시장에서 싸우게 해놓고 정부는 팔짱끼고 구경만 하는 척 하면서 사실은 뒤로 은밀히 밀리는 쪽을 도와준다. 둘은 싸우다 죽는다. 신자유주의는 그래도 정부는 팔짱끼고 구경만 하라는 말이고 신케인즈주의는 정부가 은밀히 밀리는 쪽을 도와주라는 입장이다. 신케인즈주의가 옳다. 일본이 왜 망했게? 정부가 팔짱끼고 구경하는 사이 기업이 죄다 동남아로 빠져나갔다. 일본은 거지가 되었다. 한니발의 망치와 모루 전술이 유명하다. 망치와 모루는 둘이지만 둘을 한 세트로 보면 그게 깔때기다. 망치와 모루 사이에 갇히는 순간 운명은 결정되었다. 칼과 도마 사이에 갇히는 순간 생선의 운명은 매운탕으로 정해졌다. 문제는 도마가 없는 경우의 대책이다. 지형을 이용하거나 예비병력을 투입하거나 기병을 운영하여 그 상황에서의 망치와 모루를 만들어낸다. 몽골군의 만구다이도, 독일군의 전격전도 망치와 모루 전술의 응용편이다. 역사이래 모든 전술은 똑같다. 우연히 깔때기가 되기도 하고 함정을 파기도 한다. 이게 끝이고 더 이상 없다는 확신을 가질 때 인간은 강해진다. 혹시 모르잖아 하고 두리번거리면 망한다. 망치+모루=깔때기가 답인데 안되고 있다면 어디가 모자라는지 살펴봐야 한다. 유리한 지형까지 적군을 달고 가든, 매복을 하든 답은 반드시 이 안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