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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64 vote 0 2025.05.25 (19:21:08)

    뉴턴역학은 거시적으로 맞지만 미시적으로 틀렸다. 원자론은 거시적으로 맞지만 미시적으로 틀렸다. 진화론은 거시적으로 맞지만 미시적으로 틀렸다. 자연선택 개념은 지나치게 포괄적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다.


    머리카락이 긴 인류가 살아남고 머리카락이 짧은 원숭이는 도태되었다고? 믿기 어렵다. 고릴라와 침팬지에게는 없는 인간의 눈썹 때문에 인간이 생존했다고? 믿을 수 없다. 피부에 털이 없어서 생존했다고? 천만에! 그럴 리가 없잖아.


    자연선택은 틀렸다. 큰 틀에서 맞지만 엄격하지 않다. 과학자들이 인종차별적인 자연선택설을 고집하는 이유는 기독교의 창조론 공세를 방어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어른들의 곤란한 사정이 있다. 정치적인 동기가 분명히 있다.


    인간의 머리카락이 긴 이유는 유전자의 보상원리 때문이다. 피부의 털을 잃은 대신 머리카락을 얻었다. 남자는 수염을 얻은 대신 대머리가 생겼다. 머리카락이 있든 없든, 눈썹이 있든 없든, 대머리가 있든 없든 생존과는 관계없다.


    왜 이게 문제가 되는가 하면 호르몬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와 인간의 특정 신체부위가 1 대 1로 대응되지 않는다. 여성 호르몬이나 혹은 남성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면 광범위한 신체변화가 일어난다. 복잡하게 얽혀 있다.


    사슴의 큰 뿔은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라니는 뿔이 없지만 잘 버티고 있다. 노루는 흰 엉덩이를 강조한다. 사슴은 큰 뿔이 있고, 노루는 흰 엉덩이가 있고, 고라니 수컷은 송곳니가 있다. 각자 하나씩 성적 표지를 가지고 있다.


    진화의 본질은 표지가 하나씩 있다는 것이지 반드시 그걸로 경쟁한다는 것은 아니다. 어쩌다 커져 버린 것이다. 그걸로 선택되는게 아니다. 아시아인은 피부가 좋고, 백인은 이목구비가 좋고, 흑인은 피하지방이 적어 각선미가 좋다.


    백인은 몸에 털이 많으므로 피부로 경쟁할 수 없다. 흑인은 검어서 잘 안 보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각선미를 앞세워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슴과, 노루와, 고라니가 각자 하나씩 내세우는게 있듯이 인간도 내세우는게 있다는 거다.


    누드사진을 검색하면 나체를 노출한 여성 중에 백인은 많고 흑인은 적다. 흑인이 특별히 엄격한 성도덕을 지켜서 노출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검은 피부가 사진에 잘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이 그렇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흑인이 멸종하고 있는가? 아니다. 자연선택이 작동할 수 없는 이유는 세트로 가기 때문이다. 하나의 호르몬이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므로 다양한 변화가 한꺼번에 나타난다. 하나의 변이가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다양성은 유전자의 전략이다. 자연선택이 아니라 유전자의 선택이다. 자연선택에 의해 예쁜 외모가 살아남은게 아니라 아시아는 피부, 흑인은 각선미, 백인은 이목구비로 방향이 달라지며 이는 체지방 비율과 관계가 있다.


    원숭이 때부터 갖고 있던 전략이다. 다양성이 전략이다. 북미의 회색늑대는 몸집이 크고 인도 늑대는 사자와 호랑이에 밀려서 몸집이 작다. 늑대는 몸집을 다양화시키는 전략이 있다. 유전자가 원래 그런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틀린 자연선택 - 우연히 큰 늑대와 작은 늑대가 생겼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북미는 큰 늑대가 살아남고 인도는 작은 늑대가 살아남았다.


    바른 유전자의 다양성 전략 - 늑대는 몸집을 다양화 시키는 유전자의 전략이 있고 북미에서는 상위 포식자가 별로 없어서 몸집이 커졌고 인도에서는 호랑이와 사자에 밀려 몸집이 작아졌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3]chow

2025.05.26 (10:23:01)

자연선택은 여러 경우의 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진화를 거듭할 수록 유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환경변화 시에 멸종 가능성도 커집니다.


반대로 알파고제로 최후의 로직은 (이후에) 가장 경우의 수가 많은 수를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알파고제로가 가장 넓은 곳에 두게 됩니다. 거기가 이후에 경우의 수가 많을 테니.


사실, 선택이란 것 자체가 경우의 수를 좁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우의 수가 가장 덜 좁아지는 걸 선택한다는 아이러니.


이는 생물이 환경을 신으로 두는 게 아니라

환경을 상호작용의 대상과 신이 모두 가능한 것으로 생각해야 말이 되는 겁니다.4


또한 "선택"이란 말이 좀 웃긴 건데

선택이라기 보다는 이기는 상태가 좀 나을듯.

이기는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이기는 놈과 지는 놈이 공존하는 상태라고 표현을 바꿔야 할 겁니다.

옥동자도 결혼할 수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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