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비밀은 대칭이다. 우주에 대칭이 아닌 것은 없다. 과학자들도 이 점을 강조한다. 물리학에서 등방성과 등가원리는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그러나 왜 대칭인지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착각이다. 우주의 진짜 비밀은 비대칭이다. 정확히는 일방향성이다. 활은 대칭이다. 활몸과 활시위가 대칭이다. 활의 위와 아래도 대칭이다. 화살의 머리와 꼬리도 대칭이다. 대칭이 아닌 데가 없다. 그러나 화살은 항상 머리쪽으로 날아간다. 화살은 뒤로 날아가지 않는다. 대칭은 비대칭의 일방향성을 조직하는 절차에 다름 아닌 것이다. 직각을 작도하려면 컴퍼스가 필요하다. 컴퍼스가 대칭을 만들면 화살은 직각으로 날아간다. 대칭은 비대칭을 만드는 도구다. 만약 비대칭이 아니면 어떻게 될까? 원래 위치로 돌아와서 자기 자신을 침범한다. 가끔 소의 뿔이 잘못 자라서 두개골을 관통하는 수가 있다. 모든 동물과 식물은 대칭을 이룬다. 넙치는 입이 비뚤어져 있지만 대체로 대칭이다. 비대칭이면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려서 방향전환을 할 수 없다. 무생물은 대칭을 이루어야 형태가 깨지지 않고 버틴다. 양양해변의 몽돌은 전방위로 대칭이다. 몽돌의 크기도 같다. 자기 내부에서 대칭될 뿐 아니라 다른 몽돌과도 대칭된다. 모든 변화하는 것은 대칭된다. 대칭되지 않으면 그 부분이 집중적으로 타격받아 깨진다. 대칭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형태다. 동물은 좌우대칭이 되어야 직진이 가능하고 식물은 좌우대칭을 이루어 성장한다. 과학자들이 대칭은 아는데 축을 모른다. 우리는 두 발로 가는게 아니고 상체를 기울여서 걸어간다. 대칭은 비대칭을 만들기 위한 빌드업이다. 컴퍼스는 직각을 만드는 도구다. 만약 애초에 대칭이 아닌 무질서가 변화의 힘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제자리를 맴돌게 된다. 부메랑처럼 제자리로 돌아온다. 한쪽 다리가 짧은 사람이 숲에서 길을 잃으면 자꾸 원래 위치로 돌아온다. 숲을 탈출할 수 없다. 가운데로 모이지 않고 일직선으로 가려면? 무질서>대칭>직진으로 가는 3단계의 방향전환을 거쳐야 한다. 대칭을 만들고 대칭성을 깬다. 무질서한 것이 에너지를 얻으면 둥글게 모여서 공이 되거나 고리를 만들어 원반이 된다. 이런 형태로는 직진할 수 없다. 빛이 직진을 할 때도 내부에서 이와 같이 대칭을 만들고 대칭을 깨는 과정을 거쳤다고 볼 수 있다. 대칭된 두 쌍이 충돌하면 직진을 얻을 수 있다. 직진성을 획득한 것이 메커니즘이다. 메커니즘은 변화의 꼬임을 방지하여 모순을 해소하고 한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게 한다. 직진성을 얻지 못하면 반드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자충수를 저지른다. 물레와 방아 두 개의 대칭을 만들어 물레방아의 비대칭을 얻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