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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7 vote 0 2025.01.22 (14:07:20)

    세상은 시스템이다. 메커니즘에 에너지를 태운 것이 시스템이다. 메커니즘은 두 대칭을 연결하여 직진성을 획득하게 한다. 무질서에 에너지가 작용하면 제자리로 돌아와 자기 자신을 찌르는 자충수가 된다. 그것은 모순이다. 계속 가운데로 모인다. 우주는 뻗어나가지 못한다.


    메커니즘은 구조를 연결한다. 구조는 방향전환의 단위다. 구조는 방향을 전환하고, 메커니즘은 방향을 결정하며, 시스템은 에너지를 공급한다. 시스템이라는 궁수가 메커니즘이라는 활로 구조라는 화살을 쏘면 변화라는 화살이 날아가고 명중이라는 존재를 우리는 목격한다.
   


    비대칭의 힘 [수정본]


    우주의 비밀은 대칭이다. 우주에 대칭이 아닌 것이 없다. 과학자들도 대칭성을 강조한다. 물리학에서 등방성과 등가원리는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그러나 우주가 왜 대칭인지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틀렸다. 우주의 진짜 비밀은 비대칭이다. 정확히는 일방향성이다.


    대칭은 비대칭의 자궁이다. 대칭의 활이 비대칭의 화살을 쏜다. 활은 대칭이다. 활몸과 활시위가 대칭이다. 화살의 머리와 꼬리도 대칭이다. 그러나 화살은 항상 머리쪽으로 날아간다. 화살은 뒤로 날아가지 않는다. 대칭은 비대칭의 일방향성을 조직하는 절차에 다름 아니다.


    직각을 작도하려면 컴퍼스가 필요하다. 컴퍼스가 대칭의 활을 만들면 화살은 직각으로 날아간다. 대칭은 비대칭을 만드는 도구다. 만약 비대칭이 아니면 어떻게 될까? 원래의 위치로 돌아와서 자기 자신을 침범한다. 비뚤어져 자란 황소의 뿔이 두개골을 찌르는 것과 같다.


    모든 동물과 식물은 대칭을 이룬다. 인간이 만든 기계도 마찬가지다. 모순, 자충수, 자가당착, 자중지란을 피하는게 모든 설계의 출발점이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기계든 메커니즘의 본질은 같다. 에너지 전달이 가능한 구조라야 한다. 대칭은 에너지가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비대칭이면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려서 방향전환을 할 수 없다. 무생물은 대칭을 이루어야 형태가 깨지지 않는다. 양양해변의 몽돌은 전방위로 대칭이다. 몽돌의 크기도 같다. 자기 내부에서 대칭을 이룰 뿐 아니라 다른 몽돌과도 대칭된다. 모든 변화하는 것은 대칭된다.


    대칭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형태다. 동물은 좌우대칭을 이루어 직진하고 식물은 좌우대칭을 이루어 햇볕을 찾아간다. 대칭이 아니면 에너지의 방향전환이 안 된다. 외부에서 작용하는 힘을 반대로 틀어서 반작용으로 맞서야 하는데 비대칭은 반작용을 못하므로 깨진다.


    대칭은 본질이 아니고 직진성이 본질이다. 무질서가 에너지를 얻으면 대칭을 낳고 대칭이 또다른 대칭을 낳는다. 두 대칭이 연결되어 직선이 만들어지면 비로소 에너지가 말단부로 전달된다. 대칭은 비대칭을 낳고 비대칭은 직진성을 낳는다. 이에 널리 우주가 만들어졌다.


    태초에 무질서가 있었다. 이윽고 에너지의 용틀임에 의해 메커니즘이 작동을 시작한다. 태초의 무질서에서 대칭과 직진으로 가는 3단계의 방향전환을 거친다. 이는 생물의 진화, 문명의 발달, 기계의 발전에 공통되는 우주의 보편원리다. 우주는 혼돈과 대칭과 직진이다.


    우주의 메커니즘을 이루는 3요소 - 카오스 > 대칭성 > 직진성


    과학자들이 대칭은 아는데 대칭의 축을 모른다. 우리는 두 발로 걷는게 아니고 상체를 기울여서 걷는다. 대칭은 비대칭을 만들기 위한 빌드업에 불과하다. 두 다리는 직각을 만드는 컴퍼스다. 만약 대칭이 아닌 무질서가 에너지를 얻으면 어떻게 될까? 제자리에서 맴을 돈다.


    대칭을 거치지 않은 비대칭은 부메랑처럼 제자리로 돌아온다. 한쪽 다리가 짧은 사람이 숲에서 길을 잃으면 원래 위치로 돌아오므로 숲을 탈출하지 못한다. 빛이 직진해도 전자 내부에서 대칭을 만들고 다시 그 대칭을 깨며 직진성을 획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볼 수 있다.


    존재는 메커니즘이다. 우주는 메커니즘이다. 메커니즘의 직진성이 우주가 만들어지는 첫 단추다. 이 하나의 원리를 우주의 팽창, 생물의 진화, 문명의 진보, 지식의 복제, 기계장치의 발달이 공유하며 변화의 꼬임을 방지하여 구조의 모순을 해소하고 한 방향으로 계속 간다.


    물레방아는 물레와 방아에 각각 대칭이 있다. 물레와 굴대의 대칭에 방아와 확의 대칭을 연결하여 에너지 전달의 비대칭성을 얻는다. 여야대칭, 선악대칭, 머리와 꼬리의 대칭을 비롯한 모든 대칭이 직진성을 획득하여 자충과 자멸을 막는 장치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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