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할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굥의 최후발언이 호기롭다. 엄포를 놓는다. 공갈을 때린다. 우리를 쫄게 만들려고 한다.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역사의 페이지에 무수히 등장하는 그림이다. 저주를 내리꽂는다. 악다구니를 쏟는다. 최후의 발악이다. 왜? 그렇게 해야 조금이나마 덜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범죄자도 양심은 있다. 미련과 후회가 덮친다. 괴롭다. 범죄자가 양심의 가책을 회피하는 방법은 흥분이다. 자신에게 흥분이라는 마취제를 놓아 미련과 후회의 고통을 물타기 하는 기술이다. 우리는 안다. 인간은 왼쪽이 막혀서 오른쪽으로 간다는 사실을. 윤석열에게 거창한 계획과 의도는 없다. 그래봤자 자신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을 뿐이다. 벼랑끝 전술이다. 벼랑으로 갈 수는 있는데 돌아 나올 수는 없다. 북한도 벼랑끝전술을 쓰다가 저렇게 되었다. 벼랑끝에 매달려 70년째 저러고 있다. 쿠바도 같다. 호기롭게 미국에 선전포고한 것은 좋았는데 말이다. 윤석열도 노림수는 있다. 합리적인 계획은 없지만 동물적 감각은 있다. 감옥에서 공천하려는 것이다. 왜 헌재를 괴롭혀서 파면을 조기에 확정하려는 걸까? 어차피 파면은 피할 수 없다. 내란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죄한다고 해서 헌재가 마음을 바꾸겠는가? 헌법재판소 판사를 테러한다고 판사가 쫄아서 판결을 바꾸겠는가? 그들은 엘리트다. 엘리트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묵사발 된다. 엘리트의 콧대는 여야가 없다. 그렇다면? 자신을 사면해 줄 인간을 대통령 만들어야 한다. 어차피 이번 대선은 국힘이 진다. 질 수밖에 없는 게 이준석, 유승민, 안철수, 한동훈이 1퍼센트씩만 까줘도 4퍼센트 손실인데 어떻게 이기냐? 결정적으로 민주당을 뒤에서 잠식해 줄 정의당이 없잖아. 김문수를 대선후보로 키워도 빌드업에만 최소 1년이 걸린다. 그러나 5년 후가 있다. 5년 후에 김문수가 되면 윤석열을 사면해 줄까? 턱도 없다. 정치꾼들은 손해볼 일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이낙연이 사면론 꺼냈다가 어떻게 되었나? 사면해서 덕 본 사람은 없다. 홍준표, 오세훈, 나경원도 믿을 수 없다. 윤석열의 목적은 일정한 세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과 차기 대선에도 전광훈 세력이 일정한 지분을 가지게 하는게 목적이다. 지분을 들고 있으면 무슨 수가 나겠지. 이재명이 삽질하면 우리가 정권 뺏길 수 있다. 한국인들은 변덕이 심하니까. 그런데 국힘 후보가 당선되면 윤석열을 사면해 줄까? 일단 판을 흔들어야 한다. 판을 흔들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감옥 안에서도 무시 못 할 정치세력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짓을 하려고 저러는 것이다. 윤석열이 동물적인 감각은 있다. 힘을 쥐고 있어야 한다.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 일정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으면 언젠가 딜을 칠 기회가 온다. 그럴수록 국힘은 중도확장성을 잃고 희망고문을 당하게 되지만 말이다. 문제는 국힘의 분열이다. 당이 남아 있겠는가? 윤석열의 공갈정치가 민주당을 긴장시켜 민주당의 분열을 막는다. 윤석열이 적절히 삽질해주면 민주당의 영구집권 가능하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했다. 윤석열은 민주당의 분열을 막아준다. 저거 잘 키워놓으면 써먹을 때가 있다. 단, 감옥탈출은 막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