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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31 vote 0 2025.02.01 (18:12:34)

    인간과 짐승이 가려지는 시간이다. 딥시크를 깎아내리는 자는 짐승이고 긍정하는 자는 인간이다. 그것은 문명 단위의 거대한 방향전환이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다. 천동설과 지동설의 차이다. 구조론은 마이너스적 사고를 주장하고 플러스적 사고를 비판한다.


    거짓 – 노력을 플러스 하라.

    진실 – 뻘짓을 마이너스 하라.


    원자든 양자든 단위다. 단위를 뒤집으면 구조다. 세상을 단위로 보면 플러스가 되고 구조로 보면 마이너스가 된다. 단위가 하드웨어라면 구조는 소프트웨어다. 세상을 하드웨어로 보는 불변지향의 정적사고냐, 세상을 소프트웨어로 보는 변화지향의 동적사고냐.


    정답은 없다. 우주 안에 원래 없다. 아닌 것을 제거했을 때 남는 것을 정답으로 간주할 뿐이다. 왜 그것을 정답으로 간주하는가? 다른 길이 모두 막혔기 때문이다. 인간은 저쪽이 막혀서 이쪽으로 방향전환 하는 존재다. 정답은 원래 없고 막힌 길과 뚫린 길이 있다.


    우리는 좋은 것을 늘릴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을 줄여야 한다. 이는 근본적인 세계관의 차이다. 군자는 모든 것에 대해 일관되게 마이너스를 지향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정답이 아니다. 최악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집단의 방향전환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뿐이다. 


    고시 9수는 엄청난 노력의 플러스다. 첫 시험은 출제경향 파악, 재수는 실전감각, 삼수는 실력대결, 사수는 패자부활, 오수는 노인우대, 육수는 파렴치한, 칠수는 집안망신, 팔수는 고대전설, 구수는 내란죄다. 돌대가리가 구수해서 판검사가 되면 나라가 망한다.


    개인의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이것은 본능의 문제다. 본능을 극복해야 인간이 된다. 개가 짐승인 이유는 길에서 붙어먹기 때문이다. 개는 본능대로 한다. 인간이 길에서 붙어먹지 않는 이유는 짐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플러스 하려는 본능을 극복해야 인간이 된다.  


    일본의 혐한은 동물 특유의 개체수 조절본능이다.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자 흥분했다. 흥분한 짐승을 정상화 시키는 방법은 몽둥이 처방뿐이다. 히틀러 시절에 독일인들은 흥분했다. 역시 소련의 몽둥이가 해결했다. 일본을 때려잡은 원자탄은 뒤에서 거들었다. 


    세상을 플러스로 보는 귀납인과 마이너스로 보는 연역인이 있다. 귀납인과 연역인은 관점이 달라 대화가 안 된다. 종교인과 대화가 되냐? 내가 꿈에서 봤는데. 이런 소리 하는 사람과 대화가 되냐? 음모론자들과 대화가 되냐? 음모론이 전형적인 플러스 사고다. 


    하드웨어냐, 소프트웨어냐? 우주는 그 자체로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가 이긴다. 그런데 잡스가 왜곡한다.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끼워팔기 한다. 이런 자가 인류의 적이다. 인류가 창의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빌 게이츠도 똑같은 끼워팔기 도둑이다.


    애플은 컴퓨터만 팔고, MS는 OS만 팔아야 한다. 애플이 만든 기기에 IOS를 돌리든 안드로이드를 돌리든 이용자의 권리다. 그것이 자유주의다. 지금 애플은 공산주의다. 인류의 적이다. 플러스를 행하고 있다. 디바이스에 OS를 끼워팔기 하는게 플러스 행동이다.


    김용옥은 한때 인터넷을 반대한다는 주장을 했다. 김훈은 원고지에 연필로 꾹꾹 눌러써야 제맛이지 무슨 자판을 두들기느냐며 힐난했다. 이해는 된다. 화가 나서 흥분한 것이다. 인간들이 원래 약한 존재다. 그래서 소인배인 것이다. 흥분을 조절하지 못하니까.


    딥시크가 좋냐, 속였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인은 서구인과 사고방식이 다르다. 서구인은 태생적으로 사고가 경직된다. 나는 이런 사태를 예견했고 기다려왔다. 지능은 학습이 아니라 패턴 복제다. 학습은 플러스고 복제는 방해자를 제거하는 마이너스다.


    공룡은 몸집을 키워 살아남았고 포유류는 몸집을 줄여 살아남았다. 공룡이 이긴다고 생각되었다. AI시대에 스타트업이 위축되었다. 투자자들이 큰 것만 살아남는다는 잘못된 생각을 했다. 60년대 헐리우드는 대작을 만들어 작은 것을 만드는 TV를 공격했다.


    3시간짜리 대작영화를 줄줄이 개봉했지만 모조리 망했다. 그런 식이다. 미래는 의사결정의 속도, 방향전환의 속도가 결정한다. 작고 유연한 조직이 크고 느린 조직을 이긴다. 구조론은 말한다. 어떤 회의에 적당한 숫자는 다섯 명이고 그 이상은 옵저버일 뿐이다.


    10명 이상이 모여서 회의하는 조직은 망한다. 아직 안 망했다면 경쟁자가 더 멍청하기 때문이다. 줄여야 살아남는다. 다섯 명은 두 명으로 압축하기 위해 존재하고 두 명은 한 명을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다섯 명이 넘는다면 다섯 명에 들어갈 후보군의 양성이다. 


    의사결정은 방향전환이고 방향전환은 하나에 의해 성립하며 둘은 하나를 붙잡아주는 장치고 다섯은 둘을 도출하는 장치다. 다섯으로, 둘로, 하나로 줄어들 때까지 사유를 밀어붙여야 한다. 딥시크의 등장에 가슴이 설레이지 않는다면 영혼이 죽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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