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도 없이 정신력만 믿고 덤볐다가 압도적인 전력 차에 의해 허무하게 떼죽음을 당했다. 멍청하잖아. 일반의 통념과 일치하는 기레기의 태평양전쟁 분석이다. 사실 일본은 인구 7천만에 한국, 대만, 만주 포함 1억으로 막강한 독일과 협공한다면 1억 3천 미국과 겨뤄볼 만했다. 독일을 이긴건 소련이지 미국이 아니다. 미국은 노르망디에 상륙하더니 두 달 동안 20만을 희생시키고도 고작 파리에 눌러앉았을 뿐이다. 벌지전투에서는 반격을 당했고 이탈리아 전선에서는 교착되었다. 독일군 정예는 동부전선에서 소련군과 격돌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일본군은 정신력 믿다가 진게 아니다. 일본은 '작은 정부론' 때문에 진 것이다. 총력전 상황에서는 '큰 정부론'이 이긴다. 작은 정부론은 봉건적 역할분담이다. 왕은 선전포고만 하고 책임지지 않는다. 조슈와 사츠마가 육군과 해군을 갈라먹는다. 사단의 편제가 지역별이다. 1사단은 경상도 출신, 2사단은 전라도 출신 하는 식이다. 영국이면 귀족은 장교로, 평민은 사병으로 간다. 이런게 작은정부론이다. 근본적인 방향의 차이가 있다. 프랑스가 강해진 것은 식민지 코르시카 출신에 신분이 낮은 포병출신 나폴레옹이 다 뒤집어엎었기 때문이다. 공자 – 큰 정부, 총력전, 오자병법, 대륙적 사고 노자 – 작은 정부, 치고빠지기, 손자병법, 해양적 사고 짜르시절 러시아는 귀족중심인데 장교는 포탄이 날아오는 전선에 가는 일이 없다. 4킬로 후방의 막사에서 서류업무만 하고 사병과 얼굴을 마주치지 않는다. 근본적인 방향성의 차이다. 공자의 오자병법과 노자의 손자병법이다. 소련과 미국은 계급이 사라진 근대국가다. 섬나라 영국과 일본은 여전히 봉건구조에 머물러 있으며 치고빠지기를 구사한다. 이는 국가의 표준문제다. 큰 틀이 결정되면 모두 그쪽 기준에 맞추어진다. 그런데 독일은 교묘하게 양다리를 걸쳤다. 히틀러는 왜 전쟁을 획책했을까? 1차대전에 그토록 깨지고도 말이다. 공자파 전쟁 - 고지식한 귀족, 원칙 따지고 교범 따지다 멸망 노자파 전쟁 - 창의적인 농민,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대응 고지식한 프러시아 귀족 출신 융커들이 뒤로 협잡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지식한 공자파 귀족과 창의적인 노자파 농민이 싸우면 노자가 이긴다는게 히틀러 생각이다. 프러시아 귀족이 망친 1차대전을 창의적인 농민 출신 롬멜로 이겨보이겠어. 잘 봐둬라. 융커들아. 결국 구조론에서 강조하는 동원의 문제다. 봉건사회는 동원에 실패한다. 위나라는 국민개병제인데 오나라는 각자 사병을 거느리는 귀족연합이다. 귀족들이 자기 땅을 지키려고 방어는 잘한다. 공격을 하려면 손권이 귀족을 몰아내고 중앙집권해야 하는데 지형상 무리다. 오나라는 강과 산으로 흩어져 있어서 중앙집권이 불가능. 실제로 오나라는 삼국지 내내 지방 토호세력의 반란이 이어졌다. 오나라가 귀족연합이듯이 일본은 봉건 다이묘연합이다. 치고빠지기가 표준이 된다. 일본과 영국은 섬이라서 전통적으로 치고빠지기에 능하다. 히틀러는 소련의 장점을 배웠다. 스탈린은 귀족을 때려죽이고 농민을 끌어모아 강군을 만들었잖아. 우리 독일도 농민 중심의 중앙집권적인 군대를 만들자. 이러다가 귀족들에게 한 방 맞고 타협한게 장검의 밤. 일본군의 하극상은 군대의 기강문제나 정신력 문제가 아니다. 일본군도 혁명의 시대에 귀족들은 고지식해서 안 되고 창의적인 농민군 중심으로 가보자는 독일과 같은 아이디어를 가졌던 것이다. 히틀러와 일본은 나름 개혁을 하려고 했는데 반만 하려고 했다. 봉건과 근대를 짬뽕하여 양쪽의 장점을 살린 절충형 군대를 만들어보자. 봉건 - 노자 근대 - 공자.. 공자 승 귀족 = 공자 평민 = 노자.. 노자 승 일본과 독일은 봉건잔재를 청산하지 않고 역으로 찔러서 효율을 빼먹으려고 한 것이다. 귀족과 평민의 갈등을 그대로 두면서 서로 경쟁시키되 평민이 주도권을 잡으면 좋잖아. 그게 일본군 청년장교단의 무수한 하극상으로 나타나고 롬멜의 단독드리블로 나타나는 것이다. 군대 내부에 계급갈등이 아킬레스건이다. 영국군이라면 장교는 귀족이므로 병사들이 죽어보자고 말을 안 듣는다. 이런 흐름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존슨 캐머런 등 이튼스쿨 출신 귀족이 여전히 정치판을 휘젓고 있다. 1차대전의 프랑스군은 노골적으로 파업을 저질렀다. 월남전에도 상관을 죽이는 프래깅은 흔해빠진 일. 이스라엘에서도 135명의 장교가 부하들에게 살해되었다고. 탈레반이 변변한 무장도 없는 7만 병사로 첨단 미국무기로 부장한 35만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을 이긴게 정신력이 아니고 무엇인가? 일본군도 독일군도 똑같은 생각. 우리도 탈레반이 되자. 탈레반은 봉건의 장점을 살렸잖아. 독일군이 상관살해를 저질렀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프랑스군이라면 휴가 안 보내준다고 전투를 거부하는데. 일본군은 계급별로 지역별로 따로 노는 봉건구조 약점을 천황숭배 정신력으로 메웠던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보수꼴통들과 쇼와시대 일본군의 논리가 정확히 같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해적시대 영국인의 논리와 같다. 해적질을 하고 도적질을 할 때는 중앙의 재가가 필요 없다. 각자 알아서 도둑질을 하고 왕에게는 상납할 뿐 보고도 하지마. 두목이 알고 있었다면 사형대에 서야 하는건 두목이니까. 우리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국가라는게 뭐지? 여기서 가는 길이 갈린다. 대륙적 사고와 해양적 사고의 차이다. 국가는 갈라먹기라고 믿는 사람은 노자를 따르고 작은 정부를 주장하며 치고빠지기를 시전한다. 결국 전쟁을 종결하는 것은 신무기다. 미군의 핵무기와 독일군의 티거전차와 소련군의 카츄샤 로켓은 신무기다. 신무기는 신기술에서 나온다. 신기술은 총동원에서 나온다. 그것은 근대에서 나오고, 공자에서 나오고, 대륙에서 나온다. 섬에 짱박혀서 신무기를 만들 수 없다. 국가는 전쟁이고 전쟁은 총동원이며 거기에 계급도 없고 신분도 없고 차별도 없다. 그런 마인드를 가져야 이긴다. 최종승리는 혁신이 만든다. 계급도 신분도 차별도 없을 때 혁신은 일어난다. 일본군과 히틀러는 봉건과 근대 사이에 양다리 걸치고 양쪽의 장점을 빼먹으려 했다. 결단을 내려서 확실히 근대로 옮겨와야 했는데 그런 지도자가 없어서 망설인 것이다. 대륙기질과 해양기질, 공자의 길과 노자의 길, 총력전과 치고빠지기, 오자병법과 손자병법, 원리원칙이냐 임기응변이냐, 전부 한 줄에 꿰어진다. 하나가 결정되면 다른 것도 일제히 연동된다. 방향성의 문제다. 전자가 큰 정부라면 후자는 작은 정부다. 큰 전쟁은 혁신이 답을 낸다.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노자의 사고로는 작은 전투를 이길 뿐 전쟁을 이길 수 없다. 근본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큰 희생이 있어야 큰 전진이 있다. 역사의 큰 전환점에서는 언제나 공자가 호출된다. |
그건 밸런스의 문제입니다.
너무 집중돼 있다면 분산하는게 맞고
너무 분산돼 있다면 집중하는게 맞습니다.
GDP를 5만달러로 올리려면 지방을 없애고
수도권을 고밀도로 개발하면 됩니다.
그 전에 나라가 망하겠지만.
이런건 균형감각을 가지고 상황을 봐서 판단해야 합니다.
잘 나갈 때는 분산하고 어려울 때는 모이는데
한국은 사대강국 사이에 끼어 위기가 많기 때문에
모이는 힘이 흩어지는 힘보다 강하게 나타납니다.
북한은 한국보다 더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너무 모여서 멸망
일본은 잘나간다고 믿기 때문에 위기의식이 없어서
인류 지성의 중심을 보지 않고 지방을 따라며 로컬 룰을 주장하여
여성인권 타령은 스탠다드 룰이고 우린 로컬 룰이야. 캬캬캬
일고 말을 안 듣는 거지요. 왜? 일본은 나름 꽤 잘나가니까.
마찬가지로 한국의 꼰대들은 꽤 잘나가고 있기 때문에
로컬 룰을 강조하며 작은 정부를 주장하고
젊은이들은 사는게 어렵기 때문에 큰 정부를 주장하고 보편복지를 외치고
그렇다면 앞으로도 우리나라는 지방분권대신 중앙집권을 유지해야한다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