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적 확신이 필요하다. 진리를 탐하는 자의 자세다. 구조가 그렇다면 그런 거다. 혹시 모르잖아 하고 어깃장 놓으면 피곤하다. 방향성의 힘을 알아야 한다. 방향이 틀리면 틀린 거다. 초능력, 텔레파시, UFO, 사차원, 음모론, 괴력난신, 지구평면설 하고 계속 던지면 그중에 운 좋게 하나쯤 맞을지도 모르잖아. 천만에. 방향이 틀렸기 때문에 갈수록 멀어진다. 진리를 탐하는 자라면 그런 점에 열광해야 한다. 혹시나가 아니라 절대로다. 혹시나, 혹시나, 혹시나에 현혹되지 말고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확신이 필요하다. 진리의 힘에 매료되고, 열광하고, 흥분하고 전율해야 한다. 거기서 오르가즘 느껴야 계속 갈 수 있다. 신문지 백 번 접기는 알려져 있다. 계산하기 쉽게 1미리로 시작하자. 손톱 두께 1밀리로 시작해서 100번을 반복하여 접으면 1,300억 광년으로 관측 가능한 우주 크기와 맞먹는다. 이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말하면 백이면 백 다 10미터나 100미터 안에서 맴돌 것이다. 차이가 너무 크잖아. 그것이 과학과 주술의 차이다. 진리를 탐하는 자라면 이 장면에서 열광해야 한다. 쾌감을 느껴야 한다. 행복해져야 한다. 보물을 횡재한 느낌이라야 한다. 사이비들을 완전 우주 반대편으로 밀어버렸잖아. 이 장면에서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다. 어른들 사이의 진지한 대화가 불가능하다. 헤아리기 어렵지 않다. 우리는 만진법을 쓴다. 만, 억, 조, 경, 해로 나가는 것이다. 영어는 천진법이다. 우수리 떼고 10번 접을 때마다 천 단위로 콤마를 찍는다. 컴퓨터 용량단위로 치면 10번마다 킬로, 메가, 기가, 테라, 페타, 엑사, 제타, 요타로 올라가는데 그다음은 없나보다. 인류가 명명을 포기한 것이다. 만, 억, 조, 경, 해, 자, 양, 구, 간…항하사…불가사의, 무량대수 킬로, 메가, 기가, 테라, 페타, 엑사, 제타, 요타 …(80번 접으면 요타 그 이상은 숫자가 없음. 검색해도 안 나와버려.) 1년에 1밀리씩 바다에 진흙이 쌓인다 치고 10억 년이면? 천 킬로가 쌓인다. 에베레스트산을 120번 넘게 쌓는다. 나무가 1미터마다 가지를 두 개씩 친다고 치자. 15미터면? 26만 개의 가지를 친다. 구조론은 하나의 사건 안에서 5회에 걸쳐 대칭을 만든다. 일단 32배로 멀어진다. 사건 속에 또다른 사건이 있다. 더욱 멀어진다. 과학과 주술의 거리는 1,300억 광년만큼 떨어져 있다. 정치인이 무수히 삽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기표가 금뺏지를 요리조리 피해 가거나, 안철수가 무슨 짓을 해도 매를 벌거나, 윤석열이 갈수록 수렁에 빠지는게 이런 원리 때문이다. 방향이 틀리므로 거기서 움직일수록 계속 멀어진다. 정치인은 국민이라는 배를 타고 항해하는 사람이다. 아니다. 천만에. 국민은 바다이고 정당이 배다. 바다가 화가 나면 배를 전복시킨다. 전국구 국회의원이 되지 못한 사람이 뜨지 못하는 원리도 여기에 있다. 정치인의 발언은 면접 보러 온 사람의 말처럼 모범답안을 읊조릴 뿐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 남들도 생각하는 것을 가지고 뒷북을 친다. 윤석열이든 최재형이든 어디서 들어본 말을 하고 있다. 유권자에게 아부하는 말이다. 거기서 방향이 갈린다. 깊은 생각은 커다란 분노에서 나오는데 근본 분노가 없기 때문에 생각이 없는 것이다. 장기표는 국회의원에 한 번 떨어지자 바로 대권후보를 꿈꾼 거다. 그런데 왜 대선을 생각했을까? 정치를 할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안철수는 왜 서울시장을 양보했을까? 정치를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걸 읽힌 것이다. 거기서 방향이 틀어졌다. 거룩한 분노가 있어야 한다. 분노를 투척하면 그 분노가 굴러서 점점 커져서 눈덩이처럼 굴러가며 거대한 태풍을 이룬다. 그 분노는 임자가 없다. 분노는 스스로 굴러다니며 세력을 만든다. 파도를 만들고 태풍을 만든다. 시대와 맞아떨어질 때 그러하다. 트럼프는 중국의 발호에 분노한 것이다. 트럼프한테도 있는 분노가 그들 정치꾼에게는 없다. 왜? 정치가 서비스업이라는 본질을 알고 서비스하려는 아부꾼의 태도 때문이다. 총을 가진 자는 위엄이 있다. 총 없이 빈손으로 온 자가 아부한다. 거기서 갑을이 바뀐다. 방향이 갈라진다. 정치인이 계산적인 발언을 할 때마다 나무는 가지를 친다. 두 배로 종이가 접힌다. 이기려고 용을 쓰므로 지는 것이다. 애초에 판짜기로 백을 벌어놓고 상대에게 계속 져주어서 51대 49로 가서 뒤집어질 판이 되어야 국민들이 달려들어서 구해준다. 카리스마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