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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95 vote 0 2021.08.17 (19:14:39)

    주식을 살 때는 여럿이 담합을 하지만 팔 때는 각자 알아서 빠져나오라고 한다. 작전세력이 매수시점을 찍어줄 수는 있어도 매도시점은 찍어줄 수 없다. 일제히 매수하면 가격이 올라서 모두가 이득을 보지만 일제히 매도하면 가격이 폭락해 수익실현에 실패한다.


    세상은 대칭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비대칭이다. 세상은 일제히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두 방향이 있지만 최후의 한 방향을 도출하는데 사용되는 중간 단계의 절차다. 정동의 힘과 반동의 힘이 있다. 정동은 언제나 작동하고 반동은 일정한 조건에서만 작동한다. 


    정동은 합을 맞추므로 비용이 든다. 반동은 각자도생이라 비용이 들지 않는다. 사람들이 공자의 정동을 싫어하고 노자의 반동을 좋아하는 이유다. 매수는 정동이므로 합을 맞추고 매도는 반동이므로 그냥 판다. 매수는 돈을 마련해야 하므로 어렵고 매도는 쉽다.


    클릭만 하면 되니까. 세상은 겉보기로 대칭이지만 잘 살펴보면 대칭이 아니다. 정동과 반동은 공평하지 않다. 50 대 50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겉보기에 속아서 낚이지 말자. 우리는 추상적 관념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자연은 엄격한 물리의 세계다. 


    물이 들어오면 노를 젓고 물이 빠지면 때를 기다린다. 관념은 물리를 이길 수 없다. 매수는 사전준비가 필요하고 매도는 그냥 하면 되는 것은 물리적 조건이다. 진보의 복지는 돈이 들고 보수의 자유는 돈이 들지 않는 것은 물리적 조건이다. 이념은 사기다. 


    좌파든 우파든 말을 갖다 맞춰서 억지 해석을 하는 것이다. 세상은 결국 돈 문제다. 에너지가 결정한다. 한국의 보수가 친일에 앞장서는 사실로 알 수 있다. 그들은 일본의 돈을 원한다. 부자 일본에 잘 보여야 궁물을 먹지. 미군에 의지하면 국방비 절약해 좋고. 


    큰 정부는 박정희가 만들었다. 박정희를 찬양하며 작은 정부 주장은 모순이다. 상관없다. 표가 나오니까. 보수는 이념이 아니고 표다. 표만 되면 북한에다 총을 쏴달라고 애걸한다. 답은 물리에 있다. 아프간의 몰락은 이념 때문이 아니라 항구가 없어서이다. 


    외국군대를 끌어들이는게 질서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김일성은 중국을 끌어오고, 이승만은 미국을, 이완용은 일본을, 나지불라는 소련을, 가니는 미국을, 탈레반은 알카에다를 끌어들였다. 왜 그랬을까? 국내의 생산력이 저조하므로 외국을 끌어들인다. 


    국민을 통제하려면 지렛대가 필요하다. 내부 지렛대가 없으니 외부의 지렛대를 끌어들인다. 탈레반은 미국을 짝사랑했다. 911은 관심끌기 츤데레 행동이다. 세게 윙크를 날리고 세게 매를 벌었다. 자국민 20만 죽여서 미국돈 1000조 빼먹었다. 두당 50억씩 챙겼다.


    이승만도 김일성도 목숨장사 외화벌이 한 것이다. 국가를 움직이는 지렛대는 세 개가 있다. 하나는 종교 중심의 봉건 부족질서, 가부장 질서다. 둘은 좌파가 미는 미디어 중심 지식 질서다, 셋째는 우파가 미는 자본 질서다. 사실 국가의 운영에 셋이 다 필요하다. 


    미국은 자본의 질서 하나로 밀어보았다. '세상에 돈 가지고 안 되는게 어딨어?' '돈이면 다 되는 거야.' 아프가니스탄은 고립된 내륙국가라서 돈이 내부에 돌지 않는다. 돈으로 안 되면 교육으로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 소련 시절에 교육의 방법은 일시적 성공했다. 


    아프간 정부군 문맹률이 95퍼센트라는건 미국이 교육에 투자하지 않은 증거다. 15살 먹은 소년병 10만 명을 양성하면 탈레반은 충분히 물리칠 수 있다. 아저씨들은 탈레반이 가족을 인질로 잡으면 바로 배반한다. 미국은 셋 중 둘을 포기해서 실패한 것이다.


    부패 때문이라고? 편리한 핑계다. 그것은 결과론이다. 시장이 없으니 돈이 돌지 않는게 부패의 원인이다. 항구가 있었다면 부패는 해결되었다. 정치인 탓은 편리한 심리적 도피다. 지식인이라면 진실을 말해야 한다. 해외로 도주한 대통령 탓이라고? 이승만은? 


    부패탓 정치인탓은 화풀이에 불과하다. 미국이 아프간에서만 망한게 아니다. 한국은 가부장 질서가 살아있고, 교육이 되고, 항구가 있어서 삼위일체가 갖추어져서 된 것이다. 아프리카 부족민 국가는 일단 가부장이 없어서 안 된다. 가부장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부족민은 12살에 자녀를 쫓아낸다. 결혼은 하지 않는다. 집은 여자가 짓고 남자는 나무 밑에서 잔다. 집을 여자가 지으므로 움막 수준을 넘을 수 없다. 남자는 사냥꾼이라서 계속 이동하므로 집이 필요없다. 이런 나라에 미국이 돈보따리 싸들고 간들 허무하다.


    호주도 애보리진 해결 못 했다. 호주 정부가 돈이 없나? 교육을 안 시키나? 그래도 안 되는 이유는? 가족이 희미하다. 부족주의로 안 된다. 가족주의도 안 좋고 개인주의로 가야 한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의지하는건 물리적 환경이다.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과 산업의 부단한 혁신이다. 봉건 가부장 질서는 혁신이 없으므로 유통기한이 지났다. 교육의 혁신과 산업의 혁신이 나라를 먹여 살린다. 석유라도 터지면 아프간은 살아난다. 이라크는 석유가 있으니 회복된다. 구조론은 이 셋에 플러스알파를 추가한다.


    1. 종교에 의한 봉건 가부장 질서
    2. 교육과 미디어에 의한 지식의 질서
    3. 산업에 의한 자본의 질서
    4. 교육과 산업의 혁신에 의한 진보적 질서
    5. 혁신의 반동에 의한 보수적 질서


    가부장질서, 지식의 질서, 산업의 질서가 국가를 이끌고 가는 세 기둥이라면 플러스알파로 혁신이 추가된다. 문제는 혁신에는 반동이 따라온다는 점이다. 반동은 비용이 싸서 더 빨리 온다. 혁신이 오기도 전에 반동이 먼저 온다. 강증산의 천지도수에 천지공사다.


    서양의 과학을 소문으로 듣고 제멋대로 흉내낸 것이다. 서양에 과학이라는게 있다는데. 과학은 수학으로 한다는데. 우리도 숫자로 밀어보자고. 천지도수 정해버려. 서양넘들이 공사를 잘한대매? 천지공사 시행해버려. 반동이 정동보다 빠르다니 환장할 일이다.


    동학도 반동이 정동보다 빨리 온 셈이다. 서양이 조선에 오지도 않았는데 쫓아내려고 일어선 것이다. 더 큰 틀에서는 반동이 아니지만 그런 측면이 있다. 사회는 국가의 근간이 되는 세 기둥과 정동과 반동을 추가하여 다섯 가지 힘이 합종연횡을 해서 움직여간다. 


    1번은 봉건세력이다. 좌파는 2번을 밀고 우파는 3번을 민다. 3번과 1번이 결탁하므로 2 대 1로 우파가 유리하다. 산업세력 안의 혁신세력은 2번과 결탁한다. 산업세력 내부 주도권 경쟁이다. 다시 팽팽해졌는데 이번에는 5번의 반동이 뒤통수를 치는 것이었다. 


    결국 보수가 이길 것 같지만 반동의 반동이 있으므로 다섯 가지 힘의 견제와 균형이 성립한다. 결정적으로 똑똑한 사람이 진보 쪽에 붙어서 진보가 이긴다. 쪽수만 보면 보수가 이긴다. 세계 200개국 중에 진보가 이기는 나라는 완전한 민주국가로 분류된 23개다. 


    불완전하지만 민주주의가 되는 나라가 60여 개국이다. 그중에 반을 진보가 이긴다고 보면 진보는 30승 170패다. 전체적으로 보수가 이기는 이유를 알 만한 것이다. 그러나 잘 나가는 나라들은 진보가 이긴다. 지식과 산업의 혁신이 거기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북한, 중국, 쿠바 같은 실패한 나라 빼고 선진국으로 범위를 좁히면 언제나 진보가 이긴다. 혁신이 선진국에서 일어나므로 진보는 선진국에서만 집권에 성공한다. 이것이 세상 돌아가는 원리다. 기본적으로 봉건질서, 지식질서, 산업질서에 정동과 반동이 있다. 


    교육과 미디어에서 혁신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는 진보가 잡고 산업에서 혁신이 왕성할 때는 보수가 잡는다. 지식의 혁신은 종이신문과 온라인의 패권경쟁이다. 산업의 혁신은 굴뚝산업과 IT산업의 경쟁이다. 이들은 추상적인 관념으로 만들어진 이념이 아니다. 


    자연에 실재하는 물리적 힘이다. 가부장은 힘이 있다. 교회도 힘이 있고, 지식도 힘이 있고, 자본도 힘이 있다. 혁신은 확실히 힘이 있다. 반동도 힘이 있다. 있는 것은 있는 것이다. 가만 놔두면 보수가 이긴다. 반동은 비용이 싸니까. 외국과 경쟁하면 진보가 이긴다.


    엘리트가 진보국가로 몰리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보수하면 인도 수학천재들이 먼저 미국을 뜬다. 진보는 선진국이 후진국의 인재를 빼먹는 장치다. 페미 반대하고 성소수자 반대하면 천재가 유출된다, 그들은 죄다 샌프란시스코로 몰려가서 미국을 이롭게 한다.


    보수 미국이 성소수자에 관대한 이유를 알 만하다. 반동은 결국 정동을 이길 수 없다. 반동의 반동이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은 노무현의 반동으로 떴지만 그 이명박에게도 반동이 돌아오므로 결국 진보가 이긴다. 혁신은 플러스알파이고 겉으로 노출되지 않는다. 


    혁신은 혁신으로 가고 반동은 반동으로 가는게 방향성 원리다. 톱니가 맞물리면 혁신이 일어나고 톱니가 벌어지면 반동이 일어난다. 방향성의 힘은 서로 연동되는 것이다. 관성력과 같다. 이걸 유지하려면 톱니를 맞물리게 해야 한다. 적절한 긴장을 필요로 한다.


    적을 달고가야 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끝나는 게임이 아니다. 장기표는 왜 선택할 때마다 꼬이고, 안철수는 왜 간을 볼 때마다 망할까? 자체 엔진이 없이 반동력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갑이 아닌 을이다. 반동력은 49까지 쉽게 가지만 결코 50을 넘지는 못한다. 


    반동의 반동 때문이다. 시소든 그네든 활발하게 움직이지만 결정적인 선을 넘지 못한다. 반기문도 이회창도 안철수도 반동력으로 쉽게 갔지만 선을 넘지 못했다. 거기서 축이 개입하여 강하게 저항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념은 이길 목적으로 지어낸 거짓이다. 


    이기려면 쪽수가 필요하고 쪽수는 교회가 쥐고 있다. 교회에 아부해야 한다. 누가 표를 갖고 있으면 이념은 하루아침에 뜯어고친다. ‘너희는 이념이 뭐지?’ ‘뭐로 해드릴까요?’ 큰 정부는 박정희가 만들었다. 보수가 박정희를 찬양하면서 작은 정부 주장하는 이유?


    그곳에 표가 있기 때문이다. 전부 거짓말이다. 그들에게는 표가 이념이다. 사회디자인연구소 김대호의 변절과 같다. 표가 할배다. 이재오든, 김문수든, 장기표든, 안철수든 모두 표 따라간 것이다. 우주 안에 방향성은 둘이다. 밖 아니면 안, 확산 아니면 수렴이다.


    공자 아니면 노자, 합리 아니면 실용, 대륙 아니면 해양, 총력전 아니면 치고 빠지기, 전체 아니면 부분, 주체성 아니면 타자성, 전략 아니면 전술, 정동 아니면 반동이다. 정동은 비용에 망하고 반동은 반동의 반동에 망한다. 윤석열은 윤석열의 윤석열에 망한다.


    저격수는 저격수의 저격수가 잡는다. 정동과 반동은 51 대 49로 공존하지만 우리는 그중에서 하나만 배운다. 둘이 약속되는 룰은 공부하지만 혼자 눈치껏 빠지는 일은 배우지 않는다. 주식의 매수시점은 배우지만 매도시점은 각자 알아서 결정한다. 가르치지 않는다.


    공자의 길은 배워서 합의하는 길이고 노자의 길은 눈치껏 알아서 빠지는 길이다. 세상은 51 대 49지만 구조론은 51만 논한다. 합의가 필요한 의리는 배우지만 합의가 필요없는 배신은 안 배운다. '배신이 제일 쉬웠어요.' '배신 하루만 배우면 윤석열만큼 한다.' 


    이런 책은 팔려도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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