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싸움은 애초에 이재명이 유리한 싸움이다. 이낙연 캠프에 누가 있는지 모르지만 돌대가리가 하나 들어앉아 있는 것은 확실하다. 정치게임의 쉬운 길은 먼저 판을 짜고 요지를 지키는 것이다. 대세를 선점한 다음에 상대가 공격하면 적절히 방어하는 것이다. 이 방어는 매우 쉬울 뿐 아니라 유능해 보인다. 못해도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유권자의 착시현상 때문이다. 공격하는 쪽은 판을 흔들 수는 있는데 완전히 뒤집지는 못한다. 뒤집으려면 다른 각도에서 한 방을 더 쳐줘야 한다. 노무현이 이회창을 제낄 때가 그렇다. 김대업이 병역을 물고 늘어져서 이긴게 아니고 세종시+정몽준의 3박자로 이긴 것이다. 정몽준이 도움된게 아니라 말이 안 통하는 좌파꼴통 이미지에서 우파와 손잡는 유연한 사고로 이미지를 변신한 것이다. 뉴DJ플랜처럼 이미지 변신은 언제나 먹히는 기술이다. 김영삼은 초원복집 사건이 폭로되어도 이것은 음모다 하고 거제로 내려가기만 해결 끝. 쉽잖아. 기레기들은 김영삼의 승부사 기질 어쩌구 하는데 그게 원래 쉬운 게임이다. 노무현이 국회의 탄핵을 방어하는 것도 쉬운 싸움이다. 열린우리당 40명이 뒹굴면 성공 드러눕기만 해도 표가 쏟아져. 단식투쟁까지 갈 필요도 없음. 선제적으로 이슈를 던진 다음 역공을 방어하는 것은 쉽다. 김어준의 음모론 공세는 거진 다 망했다. 이것은 나중에 반영된다. 그러므로 무의미한 짓은 절대 아니다. BBK로 이명박을 끌어내리기 실패. 최태민으로 박근혜 잡기 실패. 네거티브는 적의 입지를 견고하게 다져준다. 그러나 네거티브의 상처는 그대로 남아 당선 후에 고전하게 된다. 노무현은 탄핵을 극복했지만 후폭풍은 극복하지 못했다. 이명박은 김경준을 엿먹였지만 본인은 더 큰 빅엿을 먹었다. 박근혜는 최태민을 극복했지만 최순실에 뒤치기를 당했고, 이재명도 대선 이기고 끝나는게 아니고 후폭풍이 남을 것이며, 윤석열은 총장시절의 후폭풍을 당선되기도 전에 지금 당하고 있는 것이다. 쥴리는 절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그의 영혼을 파먹을 것이다. 네거티브는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것인데 아킬레스건의 진정한 가치는 대권에 올려놓은 다음 흔드는 맛에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당선시켜놓고 촛불로 조지는 맛. 박근혜 당선시켜놓고 도로 끌어내리는 맛. 윤석열을 대선후보 만들어놓고 바로 관광시키는 맛. 그거이 꿀맛이지요. 네거티브는 이재명 당선에 기여한다. 판을 짜고 방어하는 자가 이긴다. 아직도 굴러다니는 판대기 몇 있다. 이낙연도 유승민도 기회는 있다. 이회창은 두 번 나와 두 번 져. 홍준표도 두 번 나와 두 번 패배.. 이건 아니지. 홍은 유승민 손잡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