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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262 vote 0 2015.07.02 (22:12:25)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50702211927381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은 마치 뇌가 텅 빈 것 같은 증상을 
겪는데요.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전에 없던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엄마가 되면, 뇌의 기능이 퇴화할까요? '엄마들의
특별한 뇌'에 관한 연구, 뉴스 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997년에 등장한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
해리포터 시리즈 첫 권을 완성할 당시
작가 조앤 롤링은, 세 살 된 딸을 혼자 키우고 있었던,
가난한 싱글맘이었죠.
글을 쓰기엔 버거운 상황에서
책 한 권을 거뜬히 완성해 낸 조앤 롤링-
그녀의 천재성과 재능이 이루어 낸 일일까요?
만약 그녀가 '엄마'로 살지 않았다면
'해리포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여성은
신체의 변화 뿐 아니라 뇌의 변화도 겪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뇌의 모양 뿐만 아니라
크기도 변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런 뇌의 변화가
지적능력의 저하를 의미하는 걸까요?
출산경험이 여성의 뇌기능을
지속적으로 저하시킨다는 연구가 있는가 하면,
엄마가 되면 뇌기능이 더 향상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엄마의 뇌는 아기의 생존에 최적화되기 때문에,
기억력과 판단력 학습능력이 출산 전보다 향상된다는 거죠.
이런 능력이 없다면,
하루에도 수십 가지가 넘는 새로운 상황과 마주치는
'육아'라는 임무를, 제대로 헤쳐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경과학자, 크레이그 킨슬리는
어미 생쥐 실험을 통해,
엄마의 뇌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는지 보여줬습니다.
출산경험이 없는 생쥐와, 출산을 경험한 어미 생쥐는
실험 내내 전혀 다른 행동을 했죠.
미로에 감춰둔 먹이를 찾아 먹게 한 뒤,
다음날에도 같은 장소에 먹이를 두었을 때
그 장소를 기억하고 훨씬 빨리 먹이를 찾아낸 생쥐는
엄마 생쥐였습니다.
생소한 먹이인 '곤충'을 주었을 때에도,
먹이를 잡는 방법을 몰라 헤매던 생쥐와 달리,
어미 생쥐는 1분도 안 되어 먹이를 잡는 방법을 터득했죠.
어미 생쥐는 다른 생쥐보다 5배나 빨리 움직였고,
공간지각력이 우수했으며,
더 과감하고 용감하게 행동했습니다.
이런 행동의 변화를 가져온 건, 뇌의 변화였습니다.
출산 전후 어미 생쥐의 뇌를 촬영해서 비교해본 결과
뇌의 크기와 모양이 변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죠.
엄마의 뇌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엄마들이 기억력감소와 잦은 건망증에 시달리는
가장 큰 이유는 뇌의 퇴화 때문이 아니라,
수면부족과 스트레스 누적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가난한 싱글맘이었던 조앤 롤링은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돌아다니다가
아기가 잠이 들면, 근처 카페에 들어가 글을 썼습니다.
한 시간 동안 그렇게 많은 양의 글은
써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조앤 롤링.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몰입할 수 있게 해 준 건,
'아기가 깨어나기 전까지'로 제한된 작업시간-
즉, 엄마의 시간이었습니다.


###


   이 연구가 맞다면 출산으로 인한 체내 호르몬 변화 때문에 

뇌가 달라진 걸까요? 호르몬 변화 때문에 뇌가 변했다 해도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출산을 하지 않더라도 호르몬 변화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환경변화가 주는 스트레스에 의해 호르몬 변화가 촉발될 수 있습니다. 


    출산을 했다는 사실보다 출산을 통해 환경이 변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집단의 리더가 되거나 집단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 역시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가 잘 돌아갑니다. 구조론을 배워도 머리가 더 잘 돌아갑니다. 주변환경을 다양화 

시켜도 머리가 잘 돌아갑니다. 구조론은 뇌 안에서 환경을 다양화 시킬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단어를 학습한 사람이 더 뇌를 잘 사용합니다. 머리를 쓰는 것은 

도구를 쓰는 것과 같습니다. 도구를 쓰면 문제를 더 잘 해결하게 됩니다. 환경변화로 

인한 상호작용 총량증가는 도구를 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머리 쓰는 도구인

구조론을 쓰면 머리를 더 잘 쓰게 됩니다. 시간제한은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아기가 깨어나기 전까지'로 제한된 작업시간' - 이건 보통 만화가들이 겪는

원고마감시간 촉박, 출판사에서 독촉전화가 걸려오면 머리가 팽팽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드라마 작가들은 쪽대본을 써야 머리가 잘 돌아갑니다. 마감시간 임박이 스트레스를 

가하여 뇌를 자극하기 때문으로 봅니다.  상호작용이라는 면에서 시간재촉이 


   일종의 도구 역할을 한다는 거죠. 저 역시 시간이 임박하면 더 잘 쓰게 되는데

특별히 오타가 많은 경우는 임박해서 썼다는 거죠. 제 글이 올라가는 시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여유있는 시간대에는 글이 잘 써지지 않습니다. 일정이 잡혀 있을 때 

그 직전 30분이 가장 머리가 잘 돌아가는 시간대입니다. 오타는 필연.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5.07.02 (22:28:20)

슈퍼 아빠는 없어도 슈퍼 맘이 생기는 이유군요.

[레벨:12]비랑가

2015.07.03 (10:16:05)

결국엔 환경이 인간을 통제하는 확률이 높다는 말이네요.

보통의 인간은 환경이 통제, 환경의 통제를 벗어나는 인간이 가끔씩 있음.

그러나 환경의 통제를 벗어난 인간도 결국에는 환경에 적응함... 

대단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5.07.03 (10:28:08)

뇌 안에도 환경이 있습니다.

외부환경을 복제해서 뇌 안으로 들여오는 거죠.

그러므로 환경과 나 사이에 금을 긋는 이분법은 틀린 거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5.07.03 (10:53:55)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ehsummit&logNo=30111259208

 

자신의 성공과 타인의 성공에 반응하는 뇌의 활성화 부위가 서로 다른데,

우리나라 다른 나라 가릴 것 없이 어머님들은 자기 자식의 성공에 대한 뇌의 활성화 부위가

어머니인 자신이 성공했을 때 활성화 되는 부위라는 것.

결국 자신과 자녀를 동일시할 수 밖에 없는 뇌구조라서 모성애가 가능한거.

아빠는 활성화 부위가 서로 다르다고..

 

한국 어머니와 미국 어머니의 차이는

한국 어머니는 다른 사람들보다 우위에 있어야 상대적으로 만족을 느끼고,

미국 어머니는 자기가 만족스러우면 절대적으로 만족스러운 거고.

[레벨:12]비랑가

2015.07.03 (11:38:31)

재밌는 연구네요.

특이한 것은 [주위사람들이 대부분 슬픈 표정이고 가운데 한사람이 행복한 표정의 그림]을 보고

동양인은 가운데 사람이 불행할 것이라 생각하고, 서양인들은 가운데 사람이 행복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향이라고 하더군요.


동양인들이 주위환경에 반응을 잘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이게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수도 있고, 특장점으로 부각될 수도있고...


생각연구의 방향성 법칙처럼 팀플레이는 세력전략, 배제는 생존전략인데

최근에 동양에서도 개인주의가 있지만, 아무래도 동양인들은 세력전략에 익숙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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