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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257 vote 0 2017.06.10 (11:20:06)

     

    의사결정은 비용을 유발한다


    신기한 일이다. 그 어떤 수학자도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는 사실이. 엔트로피다. 엔트로피가 쉬운 건데 이해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황당한 일이다. ‘무질서도의 증가’ <- 이렇게 써놓으면 누가 알아듣겠나 말이다. 엔트로피는 투박한 접근이고 정확하게는 질≫입자≫힘≫운동≫량 순으로 에너지 처리비용이 증가한다. 무질서도를 돈으로 대신한다.


    방송국이 멈추면 라디오도 멈춘다. 이때 별도로 라디오를 멈추게 하는 비용이 청구되지 않는다. 반면 라디오를 끈다고 해서 방송국이 꺼지는 것은 아니다. 만약 라디오에 이어 방송국까지 멈추게 하려면 별도의 비용이 청구되며 별도의 비용이 청구되면 별도의 사건이 된다. 하나의 자본이 투입되는 하나의 사건 안에서는 이러한 역방향 진행이 불능이다.


    신규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대주주가 바뀐다. 다른 회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구조론은 사건의 기승전결 전개를 비용문제로 설명한다. 왼발이 멈추면 오른발도 멈춘다. 그러므로 비용이 절감된다. 스위치를 한 번 조작하여 둘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축과 대칭이 작동하는 것이며 축 1을 조작하여 대칭 2를 통제한다. 축은 둘이 겹치는 중첩이다.


    토대의 공유라고 할 수 있다. 세 사람이 길을 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한 방에 세 사람을 동시에 스톱시킬 수 있을까? 아이를 붙잡으면 된다. 엄마와 아빠는 자동으로 정지한다. 이대 엄마와 아빠가 대칭이고 아이는 공유되는 토대가 된다. 우주는 이러한 중첩원리에 의해 작동한다. 최초에 사건이 격발되는 것은 언제라도 외부에서 들어온 에너지 때문이다.


    이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써야 한다. 비효율적인 구조라면 에너지가 흩어져 버린다. 기승전결로 가지 못하고 중간에 멈춘다. 사건이 깨져버린다. 효율적인 구조는 하나 밖에 없다. 질≫입자≫힘≫운동≫량이다. 외부를 에워싸서 닫힌계를 설정하고 축을 세운 다음 축을 움직여 대칭을 벌이고 대칭 둘을 교대시켜 에너지 이탈을 취하면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에너지가 없이 작동하면 무한동력이고 반드시 에너지가 소비된다. 에너지를 사용하면 에너지는 비효율적인 형태로 배치된다. 만약 에너지가 자동으로 효율적인 형태로 움직인다면 핵폭발처럼 되어 우주는 터져버린다. 부분적으로는 그런 일이 있다. 핵폭발이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에너지가 항상 가라앉는다. 저절로 불타오르는 일은 잘 없는 것이다.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은 중첩이다. 겹치게 한 다음 하나를 움직여서 둘을 지배하는 것이다. 남녀는 결혼시켜서 가정이라는 감옥에 가둬버린다. 고분고분해진다. 학생은 교실에 가둬버린다. 국민은 성장이라는 환상에 가둬버린다. 엘리트는 명성이라는 환상에 가둬버린다. 가둬놓으면 공간을 공유하게 되고 공유하는 만큼 효율적이다. 거기서 탈출은 못한다.


    우리는 물질을 입자로 알지만 입자라는 것은 그렇게 가둬진 것이다. 서로 밀어내는 두 방향의 힘이 묘하게 얽혀서 붙잡혀 있다. 밀어내려 할수록 견고하게 가둬진다. 풀리면 플라즈마로 되돌아간다. 질은 북한의 남침위협처럼 외부힘에 의해 갇히고 입자는 씨름처럼 내부에서 서로 적대하다가 갇힌다. 힘은 각운동량에 갇히고 운동은 반복교대에 갇힌다.


    량은 이탈한다. 이탈하는 절차에 갇힌다. 이것이 메커니즘이다. 다섯가지 방법으로 가둬서 효율을 조달한다. 이 가두기는 순서대로 적용되어야 하며 순서가 틀리면 갇히지 않아서 비효율적으로 되고 그 경우 구조가 깨진다. 구조가 깨지면 에너지를 처리하지 못하니 사건은 중단된다. 사업은 실패하고 회사는 부도나고 연애는 이별하고 부부는 이혼한다.


    우주는 엔트로피 증가 곧 단위사건 안에서 의사결정비용의 증가를 최소화 하는 쪽으로 작동한다. 공유할 수 있는 한 공유하자는 거다. 무한공유는 불가능하다. 공유하려는 행동이 공유를 깨기 때문이다. 회의하여 스케줄 잡으면 비용이 줄지만 회의비용이 비용절감을 넘는 수가 있다. 분리수거에 들어가는 비용이 분리수거 편익을 넘어버리면 곤란해진다.


    그러므로 질≫입자≫힘≫운동≫량의 전개는 공유가 깨지는 과정이다. 전체적인 공유에서 부분적인 공유로 바뀐다. 처음에는 한 방을 공유하다가 점차 각방을 쓰게 된다. 그러므로 사회는 필연적으로 불평등해진다. 처음에는 질을 세팅하며 이때 균일해지나 입자가 들어서면 불평등해진다. 사회는 필연 차별로 치닫는다. 그래서 부단히 재질서화가 필요하다.


    새로운 사건, 새로운 선거, 새로운 정부, 새로운 임무, 새로운 인물, 새로운 상품, 새로운 탄생이 끝없이 대두되지 않으면 사회는 그냥 망한다. 세상은 마이너스다. 곧 비용의 증가다. 가만 두면 비용증가로 세상은 망하게 되어 있다. 외부에너지를 조달하여 끝없이 새로운 사건을 조직해야 한다. 이상적인 사회를 조직하고 거기서 멈춘다는 생각은 틀렸다.


    진보가 정지된 완전한 사회는 절대로 없으며 부단히 혁신하는 사회만 그 혁신이 진행되는 동안 완전한 것이며 날로 혁신하는 사회는 낡은 것을 폐기하는 고통을 수반한다. 그러므로 고통없는 이상적인 사회는 절대로 없다. 고통을 각오한 자가 전진할 수 있다. 구조론은 의사결정비용을 셈하는 수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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